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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그들을 섬에 가둔 이, 누군가 – 섬:1933~2019
'내가 아니면 됐어'가 아니라 나였어도 괜찮은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지상낙원’ 소록도 사회에서 손가락질받던 이들이 ‘지상낙원’에 모였다. 한센병 환자들은 사회는 물론 가족으로부터 철저히 배척당했다. 어린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헛소문과 병균을 퍼뜨린다는 오해 때문이었다. 1900년대 개신교 선교사들이 소록도에 한센병 치료를 위한 병원을 설립하자, 한센인들은 강제로 이주당하거나 차별적 시선을 피해 자발적으로 입도했다.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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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에디터
2024.06.18
리뷰
도서
[Review] 그때의 내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 슬픔에 이름 붙이기 [도서]
나조차도 명명하지 못했던 그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을까
다들 ‘슬픔’이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어떤 감정을 떠올릴까? 생각해 보면 나는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함을 느끼는 순간을 대부분 ‘슬픔’이라고 표현해 왔다. 분명 그때의 기분을 세밀하게 뜯어본다면 여러 갈래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을 텐데 말이다. 가령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고 좌절했던 순간, 익숙함 속에 낯섦을 발견할 때 오는 헛헛함, 모든 것이 가득 차 충만
by
곽미란 에디터
2024.06.05
리뷰
공연
[Review] 귀로 켜는 머릿속 영사기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공연]
음악은 관객과의 손은 놓은 채 같은 보폭으로 시간을 건너는 유일한 예술이 아닌가 싶다
음악은 관객과의 손은 놓은 채 같은 보폭으로 시간을 건너는 유일한 예술이 아닌가 싶다. 관객은 음악을 감상하며 시간의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떠올리는 감상과 장면은 제각기니 말이다. 공연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은 쇼팽의 곡에서 지브리 OST를 찾는 1부와 지브리 음악 속에서 숨겨진 쇼팽의 음악을 발견하는 2부로 나뉜다. 19세기 낭만주의
by
정은지 에디터
2024.03.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다정과 오지랖
적당한 다정은 무얼까
오늘부로 마지막 근무를 마친 그녀에게 동료들은 저마다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 자주 놀러 와요.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돼요? 그들의 인사를 멀찍이 바라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평소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았던 사이에는 어떤 인사가 적당할까. 지금 와서 친한 척한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너무 다가가면 상대가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by
백소현 에디터
2024.02.15
리뷰
도서
[Review] 분초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 20%만 쓰는 연습 [도서]
나머지 80%는 어디로 가는가
목표와 우선순위, 효율과 생산성, 성과, 그리고 성장…. 시선을 일상이 아닌 취업 시장으로 돌리면서부터 익숙해지기 시작한 단어들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 말들이 업무가 아닌 일상까지 차지해 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모두가 시간이 없다. 2024년 트렌드로 떠오른 분초사회라는 말은, 시간이 희소자원이 되면서 시간 효율성을 극도로 높이려는 사람들이 분초
by
민정은 에디터
2024.01.28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놓음과 다음 사이 [여행]
그래도 떠나보려 한다.
출국이 결정되었다. 목적지는 캐나다, 명목은 워킹 홀리데이다. 작년 이맘때쯤, 어디선가 들었던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는 추첨제’라는 이야기가 불현듯이 떠올랐고, 안 되면 말지 싶은 마음으로 신청을 넣었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추첨에서 뽑혀 버린 것이다. 하지만 마냥 신나 하기엔 가지고 있는 걱정이 너무 많았다. 내가 보기에 나는 아직 제대로 이룬 것
by
민정은 에디터
2024.01.27
리뷰
도서
[Review] 삶의 질문에서 인생을 깨우치다 -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일상에서 얻는 철학적인 순간들을 깨닫다
철학은 무엇일까. 대학교 학부시절 잠시 철학과 수업을 들어본 적도 있고, 도서관 한편에 있는 책들을 읽으며 고뇌하던 순간들이 있었다. 모든 글의 처음을 따라가다 보면 철학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답은 무엇일까. 답은 없었다. 예술, 글쓰기에도 답이 없듯이. 철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다. 지루하고 딱딱한 역사와 고루한 학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by
최아정 에디터
2024.01.17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22. 연예인 걱정은 정말 시간 낭비일까?
연예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 태도일까?
노래를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장래희망을 ‘가수’라고 적은 적이 있었다. 당시 우물 안에 살던 초등학생이 동경할 만한 직업은 연예인밖에 없었다. 몇 년 뒤 새로운 꿈을 발견하고 가수의 꿈은 금세 접었지만, 아직도 나는 종종 유명한 연예인을 동경한다. 아무에게도 관심받지 못하고 특별한 재주도 없는 내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면 빼어난 외모와 재능
by
진금미 에디터
2024.01.09
리뷰
영화
[Review] 우리들의 공간, 그리고 이야기 – 홈그라운드 [영화]
우리들의 ‘공간’
웰컴! 우리들의 <홈그라운드> <홈그라운드>는 그간 왜곡되고 지워진 한국 레즈비언의 공간과 커뮤니티를 아카이빙한 최초의 영화다. 한국의 레즈비언 역사를 살아온 60대 레즈비언 ‘명우형(윤김명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성 퀴어 공간의 타임라인을 재구성한다. 레트로한 느낌을 살린 재현 장면과 인터뷰 장면들, 레스보스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영상의 다채로
by
정은지 에디터
2023.12.11
리뷰
전시
[Review] 요정처럼 생각하기 by 로렌 차일드
"It's all in the way that you look at things." 메리 포핀스
들어서자마자 환함에 눈이 부신다. 분홍색 배경에 아기자기한 캐릭터들. ‘오우, 이 밝음은 무엇? 여긴 내 스타일이 아니군’ 확신에 찬 눈빛으로 둘러본다. 로렌 차일드와 상상친구들, 고얀이와 강아지, 책 속의 책, 명작의 재탄생, 요정처럼 생각하기 섹션으로 나눠져 있는데 어느 작품을 보든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아무도 웃지 않는다. ‘입을 그리긴 그린
by
김윤 에디터
2023.12.0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오늘의 내가 하는 단상들
안녕하세요, 다시 인사 드리는 박수진입니다.
아트인사이트 정식 에디터가 된 게 2023년 3월이다. 지금 11월이 되기까지 이번을 포함하여 세 번의 초대 신청이 왔다. 그리고 나는 한 번을 쉬어, 두 번째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 글을 쓰기에 앞서 지난 자기소개를 다시 읽어 보았다. "저는 제가 좋아했던 혹은 좋아하는 동요와 동화를 키워드로 하여 저를 소개"한다면서 이것저것 적었었다는 게 어떻게는 웃
by
박수진 에디터
2023.11.24
리뷰
도서
[Review] 피아니스트가 본 건반의 색 – G는 파랑 [도서]
흑백에 색채 입히기
어릴 때부터 혼자 하던 놀이가 있다. 순식간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이 그곳을 침범하지 못한다는 확신을 얻는 손 놀이. 별거 없이, 그냥 벽에다 피아노를 치는 장난이다. 이미 음을 알고 있는 나에게는 선율이지만 다른 이들에겐 불규칙한 타자에 불과하다. “뭐 치는 거게?” 매번 물어봤지만, 한 번도 맞춘 사람은 없었다. 그게 나의 소소한 놀이였
by
정은지 에디터
202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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