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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긴긴밤’을 덕질하며 [문화 전반]
<긴긴밤>이 남긴 다정한 키눈금
내가 사랑하는 세계의 창조주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우연히 경기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소설 <긴긴밤>을 쓰신 루리 작가님의 특강 소식을 알게 된 것이었다. 시간을 확인해 봤다. 알바 때문에 중간에 나와야 할 것 같다. 그러면 그 전까지만 있으면 되지, 바로 신청했다. <긴긴밤>은 지구상 단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이 ‘펭귄’과 함께
by
임솔지 에디터
2026.02.1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중 여정 - 2026 서울시향 니콜라이 루간스키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①
쇼팽의 고백과 슈만의 의지 사이
2026년 2월 12일 오후 7시, 나는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이날 예술의전당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2026년 2월 정기연주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나는 그 공연이 라디오로 실시간 중계된다는 사실을, 늘 그렇듯 우연히 알게 되었다. 7시 30분이 넘도록 밖에 있었기에 아마 놓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운 좋게도 쇼팽 피아노 협주곡 1악장의 협연자가 소리를 드러
by
장유진 에디터
2026.02.13
리뷰
PRESS
[PRESS] 가장 긴 밤을 건너는 법 - 뮤지컬 '긴긴밤' [공연]
연대의 여정을 따뜻한 감성으로 녹여낸 뮤지컬 <긴긴밤>에 대하여
고통의 밤과 연대의 별 뮤지컬 <긴긴밤>이 2026년 1월, 더욱 풍부해진 감동으로 관객 곁에 돌아온다. 초연 당시 관람 평점 9.9점, 유료 객석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대학로 화제작으로 떠오른 이 작품은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및 작품상(400석 미만)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창
by
이지선 에디터
2026.02.12
칼럼/에세이
칼럼
[영화와 영화가 만나] 도시와 내가 하나될 때 – 짐 자무쉬와 빔 벤더스 ①
도시주의자는 어떻게 탐미하는가
도시를 좋아하는 사람, 도시의 조각을 수집하면서 크고 작은 환희를 느끼는 사람을 ‘도시주의자’라고 하자. 세상에는 내가 사랑하는 도시들이 있고 나는 언제든 그곳으로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 그 도시들에서 나는 무한하게 자유롭다. 이를테면 파리와 베를린. 최인훈의 『회색인』에는 이런 대화가 나온다. “형은 고향을 사랑해?” “아니, 고향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
by
윤아경 에디터
2026.01.26
리뷰
PRESS
[PRESS] 내 마음속 무정한 검사 옆 따뜻한 변호사 - 나는 왜 작은 실수에도 이렇게 힘들까 [도서]
자기 자비의 구체적인 의미는 결국 '자기 신뢰'라는 것을.
책 제목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앗, 내가 딱 바로 그런 사람인데' 하면서 말이다. 아트인사이트 플랫폼에 글을 기고하고 그 글이 송출되기 시작한 지도 1년이 훨씬 넘었다. 글을 제출하기 직전까지도 나는 오타가 없는지 분명 꼼꼼히 확인했다. 그런데 꼭 송출되고 난 후에야 한 글에 한두 개씩 오탈자를 발견하고야 만다. 오타가 발견될 때면 심장이 움찔거리고 아
by
이유빈 에디터
2026.01.22
리뷰
공연
[Review] 평화의 전당에서 만난 찰나의 마법 - WONDERLAND FESTIVAL 2025
평화의전당에서 펼쳐진 겨울밤의 마법, 라민 카림루부터 차지연까지
겨울의 한복판,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으로 향하는 언덕길을 오르며 나는 순간적으로 시공간이 이동한 듯한 착각에 빠졌다. 웅장하게 솟아오른 백색의 고딕 양식 건축물,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성당 같은 외관은 마치 유럽의 어느 거리에 서 있는 듯한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냈다. 그 압도적인 아름다움 앞에서 숨을 골랐다. 그렇게 나는 지난 1월 11일, '원더랜드
by
이소희 에디터
2026.01.20
리뷰
도서
[Review] 자신의 언어로 예술을 읽어내는 법 - 그림 읽는 밤 [도서]
서로의 언어로 읽어나가볼까요?
입시 준비를 할 때 과외 선생님이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글을 읽어도 똑같이 적어내지 말고 네 언어로 바꾸어 보라고. 고등학생인 나에게 그것은 어려운 지시였다. 우선은, 글쓴이는 논문이나 책의 집필을 위해 수십 번의 퇴고를 거쳤을 것이며, 그렇게 깎이고 깎인 문장이 내 앞에 주어지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때의 나는 ‘내 언어로 만
by
길유빈 에디터
2026.01.18
리뷰
도서
[리뷰] 혹시 그림 읽어보셨어요? - 그림 읽는 밤
밤에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한 눈으로 읽는 자장가.
우리는 흔히 그림을 '본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소영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림을 '읽는' 행위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고백했듯, 한 점의 그림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깊은 물속으로 잠수하는 것"과 같습니다. 수면 위에서는 보이지 않던 화가의 섬세한 붓질과 색채의 조합이 밤의 고요를 타고 서서히 그 형체를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가장
by
최은파 에디터
2026.01.18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밤하늘 달빛 아래
꿈 속의 낙원으로
떨쳐낼 수 없는 불안도 쓰라린 상처 깊은 아픔도 나아지지 않는 통증도 기약없는 작별인사도 모두 잊자 그리고 놀자 원을 그리며 달을 따라 우예린, <낙원> 中 illust by 아현(雅玄) 밤하늘 환한 달빛 아래 아이가 웃고 있었다. 자그맣고 따뜻한 손이 몸을 잡아끈다. 방긋방긋 순한 얼굴을 하고, 짧은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곳에는 흰 배꽃나무가 서있다.
by
손가인 에디터
2026.01.17
리뷰
도서
[Review] 그림을 읽는 시간, 문장이 머무는 밤 - 그림 읽는 밤 [도서]
일상의 속도에 지쳐 시력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우리는 흔히 미술 작품을 ‘본다’고 말한다. 전시장에 서서 눈으로 껍데기의 색과 형상을 훑고 지나가는 행위, 즉 '볼 견(見)'의 상태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술 에세이스트 이소영의 신작 『그림 읽는 밤』은 독자에게 ‘본다’는 동사 대신 ‘읽는다’는 동사를 제안한다. 여기서 읽는다는 것은 외형을 묘사하는 수준을 넘어, 그 너머의 본질을 꿰뚫어 보
by
윤희지 에디터
2026.01.1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밤의 파도는 매혹적이더라고요 [버킷리스트]
이건 두 번째로 알게 된 점입니다. 첫 번째는....
내 이름은 '꾈 유'에 '물가 빈'이다. 할머니가 붙여주신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에 흔히 들어가는 한자는 아니지만, 말 그대로 ‘물가로 꾀어내다ㅡ유인하다’라는 뜻이다. 재미있는 점은 나는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에게 수영을 배워두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들었건만, 튜브 위나 잔잔하게 흘러갈 수 있는 유수풀 정도를 좋아했던 나는
by
길유빈 에디터
2026.01.15
리뷰
도서
[리뷰] 책을 읽었을 뿐인데 작가가 되었다 - 그림 읽는 밤 [도서]
좋아하는 그림과 글 속에 푹 파묻힐 수 있는 시간과 재료를 준 책. 새해를 시작하기에 좋지 아니한가.
그림은 보고, 글은 읽는다. 둘은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한 주제에 대한 감상을 표현한다는 본질적인 공통점을 지닌다. 그렇다면 그림을 읽는다는 무엇을 뜻하는 걸까? 책 제목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이었다. ‘그림 읽는 밤’에는 그림과 문장이 함께 들어있다. 그것은 그림과 글 모두를 사랑한 작가 이소영이 틈틈이 저장해둔 명화와 문장을 연결한 결과물이다.
by
박차론 에디터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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