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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김선욱 블렌드는 산미 없고 보늬밤은 있음 - 2026 서울시향 김선욱의 베토벤과 브람스 ② [공연]
포디움 없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 2026 서울시향 김선욱의 베토벤과 브람스 관람 에세이
주문해볼까? 유리잔에는 우유 한 잔. 머그컵 안에는 낙엽 그려진 카페라떼. 접시 위엔 바나나 얹은 핫케이크. 빛 한 겹 누그러진 홍차 한 잔. 그 옆에는 보늬밤 두어 개. 무소르그스키, ‘민둥산에서의 하룻밤’ 어떤 비상 상황이나 광경을 떠올리기보다, 유달리 노란 조명 아래 까만 복장을 한 연주자들과 관객석을 등진 채 소리로 공을 던지는 지휘자가 눈 안에
by
장유진 에디터
2026.05.10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행복의 세계
잠든 세계에서 닿은
저기 멀리서 바다가 들려 꿈을 건너서 수풀 너머로 선명해지는 그곳으로 가 방탄소년단, < Euphoria > 中 illust by 아현(雅玄) 너는 내 자그만 꿈이야 부서질 수 없는 별이야 어젯밤 다른 세계에서 만난 말간 기억의 조각이야
by
손가인 에디터
2026.05.1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테크노는 죄가 없다 [문화 전반]
최근 하이브 레이블 걸그룹의 컴백이 화제이다. '캣츠아이', '르세라핌', '아일릿' 이 세 그룹 연달아 테크노 기반의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여러 논쟁이 오가고 있다. 그런데 같은 장르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왜 이렇게까지 분노하는 것인가?
최근 하이브 레이블 걸그룹의 컴백이 화제이다. 하이브 산하의 세 걸그룹이 연달에 테크노 기반 사운드를 내세웠다. 캣츠아이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하이퍼팝 사운드를, 르세라핌은 멜로딕 테크노와 하드 스타일을 기반으로 르세라핌 특유의 서사를, 아일릿은 테크노 하이퍼팝 위에 아일릿의 당돌함을 얹었다. 이 세 그룹 연달아 같은 계열의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여
by
김수민 에디터
2026.05.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안락이 머무는 방식 - 페퍼톤스 어쿠스틱 라이브 : 안락 [공연]
페퍼톤스 어쿠스틱 라이브 '안락' 리뷰
이화여자대학교 ECC 지하에 자리한 영산극장은 평소에도 아늑하기로 유명한 공간이다. 이날, 그 아늑함은 입구를 가득 채운 포스트잇 메모들 사이에서 한층 선명해졌고, 사람들은 각자의 ‘안락함’을 손에 쥐고 있었다. '페퍼톤스 어쿠스틱 라이브 : 안락'(이하 '안락')은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가 2주에 걸쳐 선보인 소규모 어쿠스틱 공연이다. 4월 17일부
by
박지영 에디터
2026.04.29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가치의 기반
배움의 이유에 대하여
너의 존귀를 증명하는 것은 오롯이 너의 몫이다. (중략) 배우고 익혀 지성을 갖는 것. 내가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 타인의 힘이 아닌 내 스스로 나의 가치를 드높이는 것. 그것만으로도 배움의 이유는 충분하지. 라넬라, <꽃은 춤추고 바람은 노래한다> 14화 中 illust by 아현(雅玄) 중간고사가 끝났다. 시험은 언제나 익숙해지지
by
손가인 에디터
2026.04.26
리뷰
공연
[리뷰] 말이 닿지 않는 자리에서 노래가 시작된다 - 돔박아시, 고이래
연극 《돔박아시, 고이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2001년 어느 날, 제주도 한 촌락의 광장에 세워진 채진광이라는 인물의 동상이 갑자기 쓰러진다. 동상 주변에는 수십 개의 빗창이 꽂혀 있다. 경찰이 현장에서 한 명을 체포한다. 육십 대 해녀다. 그녀는 현장에 있었고, 전기톱으로 동상을 쓰러뜨렸다. 그러나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그녀는 '동백 아가씨'라는 노래만 반복해서 부른다.
서문: 제주 4·3 과 무대 위의 기억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 무장대와 토벌대 사이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이후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7년 동안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가족이 사라졌다. 마을이 불탔다. 생존자들은 입을 다물었다. 수십 년간 4·3은 금기였다. 기억하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그
by
신동하 에디터
2026.04.19
리뷰
공연
[Review] 옛 사랑의 노래가 울려 퍼지게 하는 현대 시인의 전략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 맹세합니다.
1.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2001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와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로 손꼽힌다. 프랑스 대중과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았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랑스에서 창작뮤지컬 대중화에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전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되며 프랑스 뮤지컬의 인지도를 높였다. <로
by
신성은 에디터
2026.04.16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언젠가 나는 나를
언젠가의 기약, 사랑할 기억
아파했지만 또 아파도 되는 기억 한로로, <사랑하게 될 거야> 中 illust by 아현(雅玄) 한로로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 지는 조금 되었다. 그래서 얼마나 되었느냐 하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는 식당에서 노래가 좋네―생각하며 슬쩍 플레이리스트를 확인해보면 자꾸 그 이름이 있었다. 국어국문학과 나왔다는 그분인가. 가사가 좋다던데. 짧
by
손가인 에디터
2026.04.1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봄을 듣는 순간들: 3곡으로 듣는 계절 [음악]
봄이라는 계절 속에서 음악이 어떻게 감정을 형성하고 확장시키는지를 세 곡의 노래를 통해 살펴본다.
봄이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특정한 노래를 찾게 된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거리에는 꽃이 피기 시작하면, 이상하게도 익숙한 멜로디가 먼저 떠오른다. 계절은 눈으로 먼저 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귀를 통해 더 먼저 스며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봄이 오면 꼭 들어 보길 권하는 노래들이 있다. 단순히 그 노래 혹은 가수가 유명해서가 아니라, 봄이라는 계
by
송민주 에디터
2026.04.0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때 그 소녀들을 위한 노래 - 달빛천사 오케스트라 콘서트 : 풀문을 찾아서 [공연]
2000년대, 각자의 가슴속에 달빛천사를 품고 있던 소녀들을 눈물짓게 만드는 무대
요즘 유튜브에서 90년대생이라면 지나치지 못할 그런 썸네일이 나를 유혹하고 있다. 바로 이 썸네일들이다. 과거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콘텐츠가 이제는 하나의 흐름이 됐다. 재개봉, 팝업, 굿즈샵 등 소식을 많이 듣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었고, 놓칠 수 없었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은 과거 인기 애니메이션 ‘달빛천사’다.
by
오지영 에디터
2026.03.2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그들이 사랑을 노래한 방식 [음악]
6가지 키워드에 담아 본 페퍼톤스의 음악, 그리고 거기서 발견한 ‘사랑’의 방식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난 적이 있는가? 한때는 ‘좋은데 왜 울어?’라고 질문하는 어린아이처럼, 행복을 웃음으로만 치환하던 시절이 있었다. 웃음은 행복의 가장 낮은 단계의 반응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때였다. 행복해서 눈물이 날 때면 생각해본다. 이렇게 순수하게 무언가를 좋아해서 나오는 눈물을 병에 담아 성분을 분석한다면, 과연 ‘행복’ 말고
by
박선주 에디터
2026.03.2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봄이 오는 소리, 차울의 Sarang [음악]
차울의 음악 리뷰
봄이 오는 중이다. 봄이 온다고 생각하면 괜히 간질간질한 음악이 듣고 싶어진다.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그런 노래 말이다. 딱 이맘때에 생각나는 음악이 있다. 바로 가수 차울의 음악이다. 차울의 음악에는 봄이 오는 소리처럼 들뜸이 있다. 옷차림이 얇아지고 걸음이 조금 빨라지고, 괜히 연락 한 통이 기다려지는. 완전히 행복하다고도 그렇다고 쓸쓸하다고도 말할
by
김윤주 에디터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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