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했지만 또 아파도 되는 기억
한로로, <사랑하게 될 거야> 中
illust by 아현(雅玄)
한로로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 지는 조금 되었다. 그래서 얼마나 되었느냐 하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는 식당에서 노래가 좋네―생각하며 슬쩍 플레이리스트를 확인해보면 자꾸 그 이름이 있었다. 국어국문학과 나왔다는 그분인가. 가사가 좋다던데. 짧은 감흥을 남기며 다시 일로 돌아간다. 바쁘게 서빙을 하고 식탁을 치우다보면 플레이리스트는 이제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한로로의 노래가 자꾸 들려온다. 예컨대, 유튜브 쇼츠 같은 곳에서. 화요일에는 친구와 코인노래방에 갔다. 친구가 <0+0>을 불렀다. <사랑하게 될 거야>도 불렀다. 듣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가사 한줄한줄을 맞닥뜨리는 건 처음이었다.
어떤 노래가 마음에 들어오면 매번 보이는 습관이 있다.
<사랑하게 될 거야>를 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고 하염없이 반복한다. 노래방에서 보았던 뮤비가 어렴풋하게 떠오를 듯하다. 가사를 제대로 모르고 얼핏 들었을 때는 연애 노래인가 했는데. 이제보니 사실 자기 자신한테 들려주는 말 같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듣고 듣고 또 듣다보면 제멋대로 꽂히고 마는 가사가 있다. 군데군데.
그런데 이번에는 꼭 한줄이 머릿속을 멤돈다. 계속해서.
그래서 적어냈다. 그렇게 한줄을 종이에 남겼다. 이번에도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