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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프라이드부터 타인의 삶까지 [공연]
2025년 1~6월의 공연 3편
상반기를 끌고 간 공연 3편 골라놓고 보니 어쩐지 3편 다 연극이지만 모리스나 라파치니의 정원 같은 좋은 뮤지컬들도 많았다.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에게도 응원을 보내며, 1월부터 6월까지 나를 자꾸만 ‘앉을까요?’ 하게 만든 공연 3편을 소개한다. 1.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3부작의 연극이다. 한 에피소드 당 75~80분으로 이루어지고 각 에피소드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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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원 에디터
2025.08.15
리뷰
영화
[Review] '말이 안 되는' 것에서 탄생한 완전한 센스 - 스탑 메이킹 센스 [영화]
<Stop Making Sense>는 기존의 논리적 질서를 해체함으로써 새로운 감각적 질서를 창조하라는 예술적 명령처럼 들린다. 토킹헤즈는 '말이 안 되는' 요소들을 조합하여 새롭게 '말이 되는' 미학을 구축했고, 감독 조나단 뎀은 그 창조의 순간을 영화사에 영원히 각인시켰다.
"Stop Making Sense." 영화 제목은 그 자체로 데이비드 번과 토킹헤즈의 미학적 태도를 압축한다. 번이 2023년 NPR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토킹헤즈의 대표곡 Burning Down the House는 "감정적 충격을 주는 논리적 비연속성"의 집합체라고 했다. 이는 토킹헤즈의 음악이 문자적 논리보다는 감정적 울림을 우선시한다는 그의
by
권수현 에디터
2025.07.31
리뷰
공연
[Review] 배우, 다시 살기 - 삼매경 [공연]
어느 무엇도 누군가도 아닌 채 남겨진 '사이', 그 아름다운 미완성이 배우의 숙명이다.
인간의 사유는 축복이자 가장 큰 고통이다. 생각하는 존재로서 인간은 삶에 주어진 시간의 유한성을,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불가역성을, 그 흐름을 막을 수도 없다는 불가제항의 운명을 마침내 깨닫는다. 되돌릴 수도, 막을 수도, 그렇다고 벗어날 수도 없는 시간 안에서 인간은 때로 또 자주 괴로워한다. 절실했으나 완벽해질 수 없었던 그날, 그 장소,
by
차승환 에디터
2025.07.23
리뷰
공연
[Review] 우리가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 연극 '유령'
사회가 기억하지 않는 모든 삶과 죽음에 바치는 애도
연극 <유령>은 존재의 본질과 무연고자에 대한 애도를 이야기한다. 고선웅 연출가는 2018년 한겨레신문에 연재된 무연고자에 대한 기획 기사 '고스트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어 극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극 전반과 실제 대사에서 '무연고자의 삶의 궤적과 고통을 100분으로 압축해 무거운 서사로 만들어내는 작업이 어쩌면 위선적인 일은 아닐까'라는 연출가의 고민을
by
박지연 에디터
2025.06.16
리뷰
공연
[Review]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 [공연]
소년들이 택한 길은, 그들의 주체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오늘날 외국을 탐하여 우리에게 일용할 죽음을 주옵시고, 주 아래 하나된 나라가 아닌 다만 무적으로 인도 하옵시며, 대게 나라에 자유와 개똥이 넘치옵나이다.” 이 대사는 연극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의 핵심을 꿰뚫는다. 주기도문을 패러디한 이 문장은, 국가주의와 맹목적인 충성심이 어떻게 개인의 도덕성과 자아를 잠식하는지를 풍자적으로 드러낸다.
by
권수현 에디터
2025.05.22
리뷰
공연
[Review] 개인이 다시 쓴 역사 - 짬뽕 [공연]
그날 광주에서 탄생한 시민들은 역사를 새로 쓰는 데 성공했다.
개인은 작다. 역사의 거대한 흐름에 비한다면 어떤 역사적 장면 속 어느 한 구석을 차지한 개인들은 한없이 작다. 역사가 할퀴고 지나가는 자리에 놓였을 때 우리는 대체로 불행해진다. 작은 개인에 불과한 우리는 격동하는 역사에 휩쓸린 줄도 모른 채 휩쓸려 떠내려가고 마는 것.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났을 때, 분명한 이유가 있었으나 이유를 모르는 채 불행을
by
차승환 에디터
2025.05.19
리뷰
공연
[Review] 비극에도 흰 점을 찍을 수 있다면 - 연극 견고딕걸
비극 이후, 남겨진 자들에 대한 이야기
진한 눈썹에 헝클어진 머리, 까만 눈동자와 까만 옷.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낌표를 찍은 듯한 그녀, 그 이름도 강력한 그녀는 ‘견고딕걸’이다. 단단한 글씨체만큼이나 또렷한 눈빛은 세상을 향한 반항으로 번뜩인다. 그녀는 외친다. “내 인상, 내 인성, 내 인생에 신경 끄라고!” 하지만 이 외침 아래에는 기구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 연극 <견고딕걸>은 2022
by
김예린 에디터
2025.04.23
리뷰
공연
[Review] 취하고 싶다면, 재즈를! -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 첫 내한공연
황홀함을 선사했던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 재즈 공연
지난 금요일,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의 재즈 공연을 보고 왔다. 사실 나는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이다. 매달 구독해놓은 음악 앱이 무색하게, 일할 때 적당히 집중하기 위해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영상을 재생하는 것 외에 따로 노래를 찾아 듣지 않는 날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장르가 있는데, 바로 재즈다. 처음 재즈가 좋다고 생각했던
by
윤하원 에디터
2025.04.19
리뷰
공연
[Review] 나의 책임은 아니지만, 그게 아닌 것도 아닌 - 견고딕걸 [공연]
네가 망친 시간은 내 시간이기도 하지만,
여기 하나의 질문이 있다. 당신은 누군가의 잘못을 대신 책임져야 하는가. 대답은 당연하다. 그럴 필요 없다는 것. 누군가의 잘못은 누군가의 잘못일 뿐이라는 것. 그러나 질문을 조금 바꾼다면 대답은 달라질 테다. 당신은 가족의 잘못을 대신 책임져야 하는가. 적어도 법적으로 연좌제가 사라진 사회에서라면 대답은 정확히 같아야 한다. 그러나 가족과 사회란 상상
by
차승환 에디터
2025.04.15
리뷰
공연
[Review] 춘자의 일흔 번째 소원 -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공연]
이런 소원을 망각하지 않는 치매는 예쁜 치매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치매다.
한 인간이 태어나서 여러 갈래의 길을 그려가는 것이 인생의 지도라면, 치매라는 병증은 하나의 삶이 지나간 길들과 지나친 길들을 돌아보고 차근차근 지워가는 죽음의 과정일 테다. 치매는 물론 슬픈 일이지만, 치매라고 해서 다 같은 치매인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치매가 있다. 밉게 오는 치매와 예쁘게 오는 치매. 말하자면 세상에 ‘좋은’ 치매는 결코
by
차승환 에디터
2025.04.07
리뷰
공연
[Review] 함께 채우고 호흡하는 무대 - 2025 Soundberry Theater [공연]
관객들은 환호하다가도 여운을 안은 채 숨을 죽이는 묘한 순간을 함께 느꼈다.
사운드베리가 돌아왔다. 3월 22일과 23일, KBS아레나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며 페스티벌 시즌의 문을 여는 ‘2025 Soundberry Theater’가 열렸다. 겨울과 봄 사이, 실내와 야외 활동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시기다. 찬바람을 피해 아늑한 공간에 머물고 싶다가도, 어느 순간 불쑥 찾아오는 봄기운에 이끌려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이런 애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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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에디터
2025.04.03
리뷰
공연
[Review] 가상세계가 만드는 리얼리티 - 연극 구미식
연극의 연출적 요소를 통해 해석하는 <구미식>
극단 돌파구의 신작 <구미식>은 동시대 사회·정치적 혼란을 블랙코미디와 초현실적 패러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보수적인 가상의 지방도시 ‘구미시’를 배경으로,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 동물원,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등을 패러디하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문다. 2024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구미식>은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2일까지
by
김예린 에디터
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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