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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불안하지만 공연은 보고 싶어
불안하고 불편한 긴장과 그럼에도 보고 싶은 것
불안하지만 공연은 보고 싶어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긴장도가 높았다. 어른들은 내 성격을 두고 '예민하다'라고 했지만, 예민하다는 말에 담기지 않는 민감하고 피곤한 부분이 늘 함께했다. 오랜 시간 불안과 긴장은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시험을 앞두고 신체는 한없이 나약해졌으며 강박 성향도 있어 같은 일을 몇 번이고 확인해야 했다. 언제 한 번은 너무 긴장한 탓에
by
장미 에디터
2025.11.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디에도 없는 심장 소리 - Lo-fi [도서/문학]
.불가능성 속에서 태어난 악보를 보다
심장 소리를 듣는 일은 주변의 모든 소리를 멈추게 하여 나의 '지금'을 일순간 포착하는 예민함이다. 그러나 소리를 듣지 않는 순간에도 소리를 내는 심장은 '지금'을 흐리게 한다. 한 사람의 생애 속 결코 눈으로 볼 수 없는 심장을 날마다 떠올리는 일. 심장의 위치와 생김새를 짐작하는 일.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어느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을 듣는 기분.
by
유민 에디터
2025.09.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 모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영화]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의 <에브리씽 웨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상식과 사랑으로 풀어 쓰다.
* 이 글은 영화 <에브리씽 웨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뭔가가 이상해 영화의 시작, 에블린은 세무 조사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정신없는 그녀에게 남편 레이먼드가 다가와 말을 전하려 하지만 에블린은 시간이 없다며 그를 외면한다. 레이먼드의 손에는 이혼 청구서가 들려있다. 다음으로 그녀를 찾아온 딸 조이도 그녀와 대화를 시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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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에디터
2025.09.25
리뷰
공연
[Review]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어 - 서울세계무용축제
서울세계무용축제의 28번째 여정, 무용이 열어가는 새로운 가능성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는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주최로 지난 27년간 세계 각국의 무용단과 예술가를 국내에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 무용가들을 해외 무대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올해로 28회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워크숍과 예술가와의 대화 같은 부대행사를 통해 무용 전공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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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에디터
2025.09.20
리뷰
공연
[리뷰] 공공성이 예술성을 만날 때, 연극 '퉁소소리'와 국공립 극단의 가능성
이 리뷰는 안쪽으로는 ‘비워냄’과 ‘채워냄’이 교차하는 연출 설계, 즉 무대를 덜어 관객의 상상력을 전면에 세우고(비워냄), 그 빈자리를 코러스와 앙상블로 다시 채워 장면의 압력을 만드는 과정(채워냄)을 추적한다. 바깥으로는 장기 리허설과 집단 출연, 형식 실험을 지탱한 공공 지원과 국공립 극단의 책무라는 제도적 조건을 함께 비춘다. ‘퉁소소리’의 힘은 장면 속 미학과 장면 밖 구조가 맞물릴 때 비로소 성립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그 결합의 방식을 장면과 제도의 언어로 동시에 기록해 본다.
어둠이 가라앉은 무대에 첫 숨처럼 얇은 음이 길을 낸다. ‘퉁소소리’는 조선 중기의 고전 ‘최척전’을 오늘의 감각으로 불러오되, 주인공의 이름이 아닌 ‘소리’를 제목에 올려 개별 영웅담이 아니라 시대를 가로지르는 정동과 울림에 응답하겠다고 선언한다. 전란과 이별, 재회의 서사는 특정 시기의 비극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분쟁과 난민, 가족 해체 같은
by
신동하 에디터
2025.09.2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위대한 도전,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공연]
K-뮤지컬 세계 진출의 새로운 가능성
K-뮤지컬의 열풍이 불고 있다. 오디 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만든 '위대한 개츠비'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라는 거대한 공연 산업계에서 한국인 프로듀서가 만든 창작 뮤지컬이 성공을 거뒀다는 것은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 부분이다. 물론, 전통적인 한국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아니라서 아쉬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
by
한우림 에디터
2025.09.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피고인을 삶의 형에 처합니다 [도서/문학]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에서 보여주는 재판에 대해 얘기한다.
죽어서도 ‘심판’을 받아야 한다니! 한국 독자에게 친숙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은 폐암 수술 중 사망한 판사 아나톨 피숑이 천국에 도착해, 천상의 법정에서 다음 생을 위한 심판을 받는 내용이다. 재판장 가브리엘, 수호천사이자 변호인 카롤린, 그리고 검사 베르트랑이 그의 삶을 하나하나 평가해 환생 여부를 가른다. 죽어서 심판을 받는다는 설정은 어
by
장수정 에디터
2025.08.28
리뷰
영화
[Review] 이해라는 허상 너머에 있는 - 내 말 좀 들어줘
대화의 삐걱거림, 즉 욕망의 불충분한 표현은 화자의 영역이 청자의 영역과 맞닿을 때야 비로소 발생하는 거다.
속에 숨긴 말이 여과 없이 쏟아지는 세상의 초상은 얼마나 처연할까. 익명성에 의존하던 시대를 지나, 얼굴과 이름을 앞세우면서도 당당히 비정제된 ‘말’을 배설할 수 있는 현재엔 시시한 물음일 테다. 분열과 폭력으로 촘촘히 점묘된 이 시대가 군더더기 없는 답변이니까. ‘비정제된 말’이란 걸 세밀히 조명할 수 있을 텐데, 예컨대 앞선 문단에서 주안점을 둔 건
by
정해영 에디터
2025.08.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끄는 법에 대하여 - 터미널 [영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힘을 그려낸 영화 터미널
* 이 글은 영화 ‘터미널’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트리오 ‘Kegelstatt' 오랜만에 가족과 휴가를 보냈다. 몇 달 만의 만남이었다. 휴가 이틀 차, 우리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영화관에 도착해 최근 상영작을 살펴 보는데, 쉽게 의견이 모이지 않았다. 각자 보고 싶은 영화가 달랐기 때문이다. “이건 너무 무서울 것 같다”,
by
유희수 에디터
2025.08.1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 누구도 구석이 되지 않도록 [공연]
콜드플레이가 말하는 공연예술의 미래
지난 4월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내한 공연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진행됐다. 콜드플레이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밴드로, 해당 공연에는 수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했다. 방문자들의 기억 한 자리에 오래도록 머무를 순간이 되어준 공연. 하지만 그들의 공연이 자꾸만 생각나는 연유는 단지 화려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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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원 에디터
2025.08.15
리뷰
공연
[Review] 잊고 있던 가능성을 '감각'한 시간 - IMMERSION 몰입 [공연]
클래식 트리오와 신디사이저. 다름에서 피어나는 이야기.
이질적인 조합에서 오는 묘한 끌림 시작은 막연한 호기심이었다. ‘이질적인 요소가 따로 떨어져 있다가 하나로도 묶인다는 말이지?’ 클래식과 신디사이저의 합이 내 입장에선 상상이 잘 가지 않았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선율과 몽환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기계음이 만났을 때 과연 그 접점에서 어떤 소리들이 튀어나올지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상상이 어려웠다는 것이 이 공
by
한세희 에디터
2025.08.14
리뷰
전시
[리뷰] '힙'함으로 가득했던 예술과 놀이의 향연 - 어반브레이크 2025
다채로운 가능성과 실험 그리고 놀이의 콜라보, 2025 어반브레이크
2025년 여름, 서울 코엑스를 가득 채운 어반브레이크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를 넘어, 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거대한 축제의 장이었다. '플레이 위드 아트(Play with Art)'라는 슬로건 아래, 화려한 색감과 리듬감 넘치는 라이브 DJ 음악이 어우러진 공간은 관람객을 압도했다. 예술과 놀이의 경계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LED 작품들과
by
여정민 에디터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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