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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무균실에서 찾아내는 인간적인 타락 - 책 '과학 잔혹사'
우리를 죽이는 것은 바로 "그래, 나는 안다"라는 대답이다.
1. 책 <과학 잔혹사>의 저자 샘킨의 글은 아주 매력적이다. 그는 과학과 관련된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양있지만 때로는 익살적인 태도로 분절되어있는 이야기들을 하나로 흥미진진하게 엮어낸다. 저자의 가장 뛰어난 부분은 특정 주제의 전달이었는데,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추측과 해석을 엮어 인물에 대한 복합적인 해석이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by
이승주 에디터
2024.05.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인간관계와 성장에 대한 깊은 고찰, '쇼코의 미소' [도서/문학]
단정할 수 없는 관계라는 선
표제작 「쇼코의 미소」를 읽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아릿하고 달큰한 감정이 피어오르던 그때는 단절된 시절 인연들을 불러 모았다.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적절히 풀어놓은 이야기를 통해 나는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우정이란 관계 속에서 느꼈던 모든 소용돌이는 이상한 것이 아니라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책은 「쇼코의 미소」
by
오금미 에디터
2024.05.0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능동적인 사랑의 움직임 - 연극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 [공연]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기묘하고 유쾌한 움직임과 만나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은 친숙하다. 단어를 듣는 순간 머리에 나사가 박힌 기괴한 얼굴이나, 혈색 없는 시체를 되살리는 행위가 쉽게 연상되곤 한다.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각색 또는 차용되며 우리 곁에 있어왔다. 이렇게 고착화 된 이미지가 존재하다 보니, 연극의 제목에서 어색함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왜
by
박보경 에디터
2024.05.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키메라', 과거와 현재의 관계 맺기 [영화]
'발굴'과 '봉인', 그 사이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1980년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신작 〈키메라(La Chimera)〉의 주인공 아르투는 사람들과 함께 Y자로 생긴 나뭇가지로 땅 밑의 오래된 무덤을 감지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부장품을 팔아넘겨 생계를 유지하는 도굴꾼이다. 유적 도굴꾼 집단인 ‘톰바롤리’ 일행들이 스파르타코와의 부장품 밀매를 통해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과 달리
by
윤채원 에디터
2024.04.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작은 인간의 비밀의 언덕 [영화]
<비밀의 언덕> (이지은, 2022)
아이의 삶을 그리는 영화를 보고 마음이 움직인 기억이 많다. 누구나의 한 때인 취약한 시절의 존재는 사람들이 합리라는 미명 하에 묻어버린 타인에 대한 연민에서 말랑한 손으로 흙먼지를 털어낸다. 그래서 언젠가, 아마도 어린이날이 가까워져 올 때쯤 그런 영화들에 관해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그런데 비교적 최근 이 영화를 마주치고 생각이 바뀌었다.
by
이명화 에디터
2024.04.28
리뷰
공연
[리뷰] 인간의 신탁은 인간이 거역한다 - 연극 '출입국사무소의 오이디푸스' [공연]
오늘날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신이 아닌 사회의 위계질서이다.
극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무대 모서리를 둘러싸는 얇은 기둥들이 보인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놓인 기둥들은 신전의 기둥 같기도 한 동시에, 감옥의 철창을 연상시킨다. 그 너머에 의자들이 객석 쪽을 바라보고 놓여있다. 저 의자에 앉을 사람이 갇힌 것인지, 반대로 그들이 누군가를 가둔 것인지 그 경계는 모호하다. 기둥이 만들어내는 키 큰 직선을 따라가다 보면
by
박보경 에디터
2024.04.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순수할 만큼 불순한 시대, 그 안의 인간 [영화]
사람은 원래 자기 일은 똑바로 못 본다. 그 일에서 빠져나와야 그나마 제대로 볼 수가 있다. 뉴랜드는 그 때에는 몰랐지만, 사랑에서 한 발짝 멀어지고 나이듦으로 인해 두 발짝 멀어지고서야 자기 인생과 과거를 관조적으로 되돌아 볼 기회를 얻는다.
영화 순수의 시대(1993).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 이디스 워튼 원작. * 이 글은 영화의 내용과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뉴랜드 아처, 젊어서는 뉴욕의 잘 나가는 상류층 변호사였고, 명문가의 여인 메이 웰랜드와 결혼하고는 가정과 일에 충실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든 뉴랜드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냈다. 이후 뉴랜드는 장성한 아들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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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에디터
2024.04.1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평범한 우리네 삶을 응원하는 이야기 [드라마/예능]
<인간극장> 속, 평범한 우리들의 삶을 향한 찬사를 보냅니다.
인간극장,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조명하다 아침밥을 먹으며 이 프로그램을 보느라 학교에 지각해본 사람들이 여럿 있을 것이다. 정겨운 오프닝 송이 흘러나오면 나지막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이 프로그램, 무려 2000년에 처음으로 방영되어 24년째 KBS의 근간을 지키고 있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간극장>이다. ‘인간’과 ‘극장’, 제목 그대로 인간극장은 우
by
서지원 에디터
2024.04.06
리뷰
공연
[Review] ‘거의’ 완성된 마을에서 일어난 불완전한 사랑 이야기 - 올모스트 메인 [공연]
사랑은 기적 같은 일이다
사랑은 기적 같은 일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도 조그만 기적일 것이다 모든 조건이 딱 맞아 떨어질 때 눈이 내리기 때문이다 사랑도 그렇게 내린다. - <올모스트 메인> 시놉시스 시린 겨울이 지나고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성큼 다가왔다. 벚꽃이 곳곳에 만개해 SNS에 실시간 벚꽃.JPG와 같은 게시글이 대량 속출하고 있어, 봄의 시작을 더욱 실감하는 요즘이
by
권수현 에디터
2024.04.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Ai가 그림 작가를 위협한다 [문화 전반]
창조는 더 이상 인간 고유의 영역이 아니다
최근에 디지털 아티스트를 모니터링하는 X(구 트위터)에서 아주 눈길을 끄는 이미지를 발견했다. 그린 것 같기도 하고, 3D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매력적인 이미지였다. 작가의 계정을 둘러보며 결국 툴을 찾아냈다. 그가 사용한 툴은 손그림도, 3D 프로그램도 아닌, 바로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Image Generator)인 미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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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연 에디터
2024.04.02
리뷰
공연
[Review] 브론테의 피가 시키는 대로, 글쓰기에 미친 인간들 - 뮤지컬 브론테
브론테의 이름으로 내내 치열했으므로, 이미 충분했던 그들의 삶
우리의 글이 우리에게 자유를 선물해줄거야 여성이 글을 쓰는 것이 허용되지 않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 요크셔의 작은 마을, 한 목사관에 글로써 자유를 찾던 세 자매가 있었다. 찾는 사람도 거의 없는 곳에서 가난하게 살아갔지만, 이러한 환경은 샬럿, 에밀리, 앤 세 자매가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글을 쓸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 주었다. 그들은 답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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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에디터
2024.04.02
리뷰
공연
[Review] 성경에 잊혀진 엄마의 이야기 - 뮤지컬 피에타
뮤지컬 <피에타> 속, 인간이자 엄마인 마리아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뮤지컬: 피에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걸작, ‘피에타pietà’ 조각상으로 이야기의 서문을 연다. 조각상은 숨을 거둬 축 늘어진 예수와 그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형상을 하고 있다. 신의 뜻을 전하려다 악한 권력자들의 위협을 거스르지 못하고 희생된 예수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는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이 되어, 위와 같은 자세를 한
by
서지원 에디터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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