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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도서/문학]
기억상실증 환자, 기 롤랑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자동차들이 지나가는 것만으로 자신의 삶이 지속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기억상실증 환자, 기 롤랑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기. 나는 그것이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군요 ……”] 10년 전에 기 롤랑은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고, 위트의 흥신소에 가서 자신의 과거에 대한 증거나 기억을 찾아
by
오은지 에디터
2023.10.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빨갛고 작은 열매가 맺혔다. [도서/문학]
이유리, 빨간 열매
이유리의 「빨간 열매」는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자기를 화장하고 나면 유골을 화분으로 만들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떠난 아버지. 두 번의 계절이 흐르고 ‘나’는 아버지의 부탁대로 빼빼 마른 나무 한 그루를 흙과 아버지의 뼈를 섞어 하나의 화분을 만든다. 그랬더니 그 화분이 아버지가 되는 기이한 일이 생긴다. 여기서 이 소설의 환상성이 생긴다. 사
by
김지우 에디터
2023.10.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동화 같은 만남 [영화]
웨스 앤더슨과 로알드 달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을 추석 연휴 동안 넷플릭스에서는 네 편의 단편영화가 공개되었다. <백조>, <쥐잡이 사내>, <독>,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이다. 생각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는 포스터는 예고편을 시청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어딘가 특이한 파스텔톤 색감에 정갈하고도 좌우 대칭적인 구도,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동화 같은 분위기를
by
김지현 에디터
2023.10.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잘 쓰여진 소설은 오래 사랑받는다 [도서/문학]
구병모 <파과>
도서관에서 일하다 보면 사람들이 많이 빌리는 책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정 시기에 많이 대출되는 책도 있고(챗 GPT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한동안 인공지능 서적이 많이 대출됐다),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빌려 가는 책이 있다. 구병모의 <파과>는 후자에 속했다. 매주 다른 사람이 분홍색과 주황색이 섞인 그 책을 빌려 갔고, 책이 반납된 다음에는
by
박소은 에디터
2023.10.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초파리를 돌보는 사람들 [도서/문학]
사회에서 요구되는 '돌봄'에 대하여
초파리를 돌본 적이 있는가? 자식이나 반려동물, 타인을 돌본 적은 있어도 초파리를 돌본 이는 없을 것이다. 임솔아 작가의 소설집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에 수록된 단편소설 「초파리 돌보기」는 이러한 이유로 ‘소설’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한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아서 독특하지만,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인물과 독자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결말
by
변정현 에디터
2023.10.04
리뷰
PRESS
[PRESS] 내 인생의 장르는 사랑 -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명랑한 현재 시제 문체로 말하는 오늘날의 사랑법
나는 사랑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어떤 이야기든 사랑 이야기로 생각하는 게 취미이자 특기이다. 그런 나에게 “장르는 사랑”이라고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는 가히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사실 오롯이 ‘연애소설’이라고 명명하는 소설이 잘 없기도 하고. 연애소설을 즐겨 읽는 나로서는 이 책이 필연적인 존재이기도 했다. 또다른 나의 눈길
by
주영지 에디터
2023.10.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불신하는 인간들 사이에 섞이고 싶었던 남자 [도서/문학]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인간 실격」이 이렇게 웃긴 책인 줄 몰랐다. 이마도 평범, 이마의 주름도 평범, 눈썹도 평범, 눈도 평범, 코도 입도 턱도 ... 예컨대 내가 이 사진을 보고 나서 눈을 감는다 치자. 나는 이미 그 얼굴을 잊어버렸다. (11p) 사진 속 남자의 얼굴이 너무도 평범하다는 뜻이다. 구렁이 같은 얼굴의 까까머리 주인이 목을 흔들어 가며 능숙한 척 얼버무리며
by
이지연 에디터
2023.10.02
리뷰
공연
[Review] 예상을 뛰어넘어야 하는 이유 - 인사이드 윌리엄 [공연]
인사이드 마이셀프!
셰익스피어의 원고에서 빠져나온 햄릿, 줄리엣, 로미오. 그들은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찾을 수 있을까? 세계적인 명작 탄생을 꿈꾸며 「명작, 이대로만 하면 쓸 수 있다!」의 지침에 따라 아버지의 복수에 성공하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는 왕자 「햄릿」과 가문의 반대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동시에 집필 중인 셰익스피어. 어디선가 불어오는 거
by
임주은 에디터
2023.10.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 [도서/문학]
우리는 모두 안전한 사회에 속하기를 바란다.
편혜영의 단편 소설 저녁의 구애. 이 소설을 읽을 때면 어딘가로 가라 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글을 읽을 수록 침착해지고 집중하게 되는 것, 그것이 이 소설이 가진 매력이다. 담담하게 일상을 담아내면서도 건조하고 버석한 묘사와 현장감이 느껴지는 소설 '저녁의 구애'는 죽음을 기다리는 남자가 등장한다. 그런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김은 누구
by
김지우 에디터
2023.09.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20년 만에 만난 책 [도서/문학]
이도우 작가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책의 표지 상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정신없던 날들이 지나가고 갑자기 책이 읽고 싶어졌다. 항상 가던 도서관에 가서 천천히 책등을 훑어보다가, 이번에는 인기 도서를 읽어 보고 싶어 검색대로 갔다. 딱 꽂히는 책이 나타날 때까지 화면을 넘기던 중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발견했고,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스테디셀러라는 점은 알았기에 믿고 보기로 했다.
by
김유진 에디터
2023.09.28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이야기를 발견하는 사람, '래빗' 고혜원 작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 이야기
세상에 이야깃거리는 많지만, 그 모든 게 다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 어떤 것들은 망각에 묻혀 이야기꾼이 발견해줄 때까지 오랜 세월을 기다린다. 사람들은 이야기꾼의 세계가 창작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창작이 있기까지는 수많은 발견의 순간이 먼저다. 한국전쟁때 활동한 소녀 첩보원도 이야기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당시 이들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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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원 에디터
2023.09.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 [도서/문학]
인간은 섬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
피크리씨는 앨리스섬에서 '아일랜드'라는 작은 섬에서 서점을 운영한다. 서점 주인답게 책을 무척 좋아한다. 단, 다음과 같은 종류의 책들은 빼고. ["싫어하는 걸 말하면 어떨까요? 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종말물, 죽은 사람이 화자거나 마술적 리얼리즘을 싫어합니다. 딴에는 기발하답시고 쓴 실험적 기법, 이것저것 번잡하게 사용한 서체, 없어야 할 자리에 있는 삽
by
오은지 에디터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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