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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모든 것들의 영원한 시간은 언제, 어디까지고 [도서/문학]
단편 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2022)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 하는 건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퍼센트에 수렴한다는 것을. - 「이토록 평범한 미래」 中 이렇게 단호하고 직설적인 낙관이라니. 요즘 내게 이런 희망적인 문장은 잘 뽑은 포춘쿠키의 쪽지를 펼쳐봤을 때, 혹은 재미로 본 오늘의 운세에서 오늘은 운수 좋은
by
이명화 에디터
2024.05.13
리뷰
도서
[Review] 우리는 이미 청혼을 쓰고 있다. – 청혼 [도서]
우리는 그 모든 이야기를 이미 써 내려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라는 공간과 너라는 공간의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깊을 수 있다. 아무리 서로 사랑하고 있는 사이라고 할지라도 누군가와의 공간의 차이를 제거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아무리 그 공간이 중력에 의해 지배 받지 않는 우주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배명훈의 소설 <청혼>은 우주와 지구 사이에서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 두 연인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마치 태양을
by
임주은 에디터
2024.05.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가족이 다 함께 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기에 [영화]
<아따맘마>를 통해 일깨우는 가족의 소중함
3년 전,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꿈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대학에 진학하며 쭉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올해 휴학을 하게 되면서 자취를 시작하였다. 벌써 자취를 시작한 지도 3개월이 다 되어 간다. 기숙사에 살 때는 학업에 집중하면서 과제에 치이기도 하고 방학 때마다 집에 가서인지 딱히 서울로 올라왔다는 사실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자취를 하
by
신은정 에디터
2024.05.1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회복, 아픔이 추억이 되기까지 필요한 시간 [미술/전시]
뮤지엄헤드 기획전 《인공 눈물 Artificial Tears》
기억의 수단이 되는 예술 한 사건이 할퀴고 남긴 아픔의 감각이 점차 흐릿해지고, 그 기억이 여운으로 바뀌는 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당장의 세상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입은 상처를 황급히 봉합하는 데 급급할 뿐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를 손에 넣으려면 길잡이를 눈앞이 아닌 등 뒤에서 찾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의 대안
by
유수현 에디터
2024.05.09
리뷰
모임
[오프라인 피드백 모임] 더 풍요로운 나를 만드는 과정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은 꽤 자주 나를 부끄럽게 한다. 글을 쓰는 과정은 물론이고, 글을 쓰고 난 후 결과물을 보는 심정은 가끔 참담할 정도로 부끄럽다. 한없이 얕은 사고의 깊이, 부족한 어휘, 매끄럽지 않은 문장의 연결까지 내가 이걸 세상에 내놔도 되는가, 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어찌 되었든 내가 내놓은 아이인 만큼 사랑해 주어야 마땅한데 그러기가 쉽지
by
유지현 에디터
2024.05.09
리뷰
영화
[Review] 음악보다 시간과 동행하다 -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
록의 황금기를 이끈 숨은 공신, 힙노시스
아무 앨범이나 머릿속으로 하나 떠올려보자. 아른거리는 유일한 잔상은 앨범 커버. 앨범 커버는 음악이 담은 수십 분의 서사를 단 한 장으로 압축한다. 이것은 음악을 납작하게 재단하기보단 갓 태어난 세계에 이름을 붙여주는 일에 가깝다. 하나하나 다 들어보고 머릿속에서 매번 추상화를 그리고 있기엔 세상에 음악은 너무 많다. 우리는 시간이 없다. 사실 앨범커버는
by
문충원 에디터
2024.04.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린 한 스푼만큼의 노력이라도 하고 있을까 [도서/문학]
설탕 한 스푼을 물에 넣으면 달다. 세제 한 스푼을 물에 넣으면 깨끗하게 빨래할 수 있다. 한 스푼의 밥이 그 어떤 것보다 간절한 사람들이 있다. 딱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한 스푼의 노력만 해준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우리의 세상이 되어 있을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바래본다.
우리는 편의성을 위해 로봇을 개발했지만, 그 범위는 어디까지나 유해한, 힘든 직종에 대체되거나 잡일을 도맡아 하는 것 정도였다. 하지만 각종 SF영화나 소설을 보면 결국 로봇에게 인간이 지배당하거나 로봇이 감정을 갖고 인간과 동등한 지위를 요구하는 등의 소재가 빈번하게 쓰이고 있다. 『한 스푼의 시간』은 감정을 갖게 된 로봇과 인간이 서로 이해하는 내용이
by
오금미 에디터
2024.04.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부작사부작 나만의 시간
비즈공예에 빠진 대학생
복학을 하며 오랜만에 학교에 다니려니 통학이며 팀 프로젝트며 힘든 일이 한둘이 아니었다. 복학 1주 차가 지나니 오랜만에 보는 학교 사람들에 대한 반가움, 즐거움은 사라지고 하고 싶은 일 위주로 하며 살아갔던 휴학 기간에 대한 그리움만 커지며, 하루에 수많은 사람과 마주하니 피곤함은 극에 도달했다. 학교를 마치고 알바를 하거나 과제를 마친 후 집에 돌아가
by
김유정 에디터
2024.04.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희랍어 시간'을 읽고 [도서/문학]
말과 시력을 잃은 두 사람이 마주하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
희랍어 시간을 다 읽었다. 이로써 한강 작가의 저서는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총 3권을 읽게 된 것이다. 우선 그가 쓴 소설 두 권은 모두 재미가 있었다. 공통적으로 고요한 일상을 배경으로 하지만, 주인공들은 그 고요함 속에서 누구보다 격렬하게 고뇌하고 있었다. 읽는 도중에 든 생각은 왜 한강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
by
강민경 에디터
2024.04.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도서/문학]
나는 행복을 배달하는 라이더입니다.
최근 가장 핫한 이슈를 고른다면 배달 앱들의 배달 팁 무료 선언일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배달 앱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배달 앱이 무조건 깔려있을 정도로 배달 앱은 우리에게 편리하고 신속하게 집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2023년 코로나가 점점 종식되어가고, 물가가 오르며 배달 앱의 인기는
by
임채희 에디터
2024.04.19
작품기고
The Artist
[번지고 물들어서] 고연하다
나로서 내가 존재하는 시간
[illust by 에버닌] 들숨에 과거의 나를 담아냈다가, 날숨에 고요히 흘려보내는. 이때만큼은 그 무엇도 떠올리지 않고 그저 내가 되는 꿈을 꾸는 시간이길.
by
이상아 에디터
2024.04.05
리뷰
공연
[Review] 귀로 켜는 머릿속 영사기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공연]
음악은 관객과의 손은 놓은 채 같은 보폭으로 시간을 건너는 유일한 예술이 아닌가 싶다
음악은 관객과의 손은 놓은 채 같은 보폭으로 시간을 건너는 유일한 예술이 아닌가 싶다. 관객은 음악을 감상하며 시간의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떠올리는 감상과 장면은 제각기니 말이다. 공연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은 쇼팽의 곡에서 지브리 OST를 찾는 1부와 지브리 음악 속에서 숨겨진 쇼팽의 음악을 발견하는 2부로 나뉜다. 19세기 낭만주의
by
정은지 에디터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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