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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나는 써야 했다 - 또 여기인가
생각은 미꾸라지이다
그저께 비가 왔다, 이른 저녁 소나기였다. 이란 출신 친구의 생일 선물을 빙자해 인사동 가는 길이었다, 사막과 샘과 강인함을 상기시키는 그에게 사막 모래빛 수정 팔찌 하나를 사주려 함이다. 가는 길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흠뻑 젖었다, 좋은 기분이었다, 더위를 씻어내리는 비. 아마 그 덕에 오늘 날씨는 겨우 선선했다, 겨우. 승강장 차임 소리가 딸랑이며
by
서상덕 에디터
2026.06.1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그리고 난 그게 좋아 [음악]
난 아마 네 시간을 낭비하게 될지도 몰라, 근데 누가 알겠어?
4월 말에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녹아서 하릴없이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다가 누군가의 목소리와 기타 연주로 처음 이 곡을 접했다. 나처럼 느슨한 상태임에도 담백하게 노래 부르는 모습을 영상에 담은 것이 멋져 보였다. 첫인상부터 이 노래가 좋았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먹먹한 머릿속이 하나의 투명한 점에서부터 번져 맑아지는 기분이다. 대충 가수만 기억한 채 음악을
by
정서영 에디터
2026.06.10
리뷰
도서
[Review] 루브르만 보고 간다면 서운해질 파리의 작은 미술관들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파리의 골목에 숨겨진 거장들의 이야기, 그로부터 비롯되는 예술의 충만함
파리에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지금 당장에도 나는 손쉽게 파리의 풍경을 상상할 수 있다. 흐르는 센 강 위로 빛나는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에서 넘쳐 흐르는 예술의 향기. 나에게 파리는 낭만과 투쟁이 서로 얽혀 만들어진 문화 예술의 도시다. 그래서 파리를 찾는 모든 이들은 파리가 담고 있는 예술의 영혼을 직접 느끼고자 수많은 문화 공간을
by
김민정 에디터
2026.06.09
리뷰
도서
[Review] 오래된 기억을 꺼내며 - 계절의 이유 [도서]
슬픔이 지나간 자리를 채우는 기쁨
이 책을 펼친 순간 작가의 풍부한 표현력에 감탄했다. 시적인 문장들은 글에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모든 구절이 하나의 장면이 되어 눈앞에 선명히 그려졌다. 길가에 핀 작은 꽃 한 송이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함께 그 꽃 앞에 머물게 된다. <계절의 이유>는 사적인 책이다. 그 안에는 작가의 진솔한 내면이 담겨 있다. 홀로
by
조은정 에디터
2026.06.09
리뷰
도서
[Review] 계절이 내게 남긴 흔적 - 계절의 이유
지나온 계절에게 건네는 다정한 작별 인사
어떤 계절의 장면은 영원히 닳지 않는다. 내게는 어린 날의 겨울 풍경이 그렇다. 처음 가 본 눈썰매장에서 아빠와 함께 썰매를 타고 내려와 환하게 웃던 순간. 엄마는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고 덕분에 그날은 앨범 속에서도, 내 기억 속에서도 여전히 생생하다. 20년도 더 지났을 그날의 기억은 뼈마디가 시릴 만큼 추운 겨울을 견디게 해 주는 온기와도 같은 추
by
백소현 에디터
2026.06.09
리뷰
도서
[Review] 예술을 걷는 법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파리의 미술관들을 예술가의 삶이 배어있는 길과 함께 풀어낸 르포
2년 전, 교환학생으로서 독일로 떠났을 때의 목표가 있었다. 유럽의 큼직한 나라들을 반드시 모두 둘러보고 오는 것. 당연히 프랑스는 반드시 꼭 가봐야 하는 곳 중 하나였는데, 그중에서도 파리는 조금 더 특별했다. 막연하게 파티시에를 꿈꾸던 초등학생 시절부터 여러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공연을 좋아하기 시작한 20대까지 쭉, 나에게 파리는 꿈과 낭만의 상징이었
by
장유정 에디터
2026.06.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물질이 전부가 아닌 세상에서 [영화]
물질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전부인 현실과 달리 물질이 아닌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사시대 남자가 등장해 짐을 메고 한참을 걷다가 동굴 안에 있는 여자를 데리고 나와 꽃반지를 끼워주고 머티리얼리스트라는 타이틀과 함께 뉴욕을 보여주는데, 영화 줄거리랑은 관련 없는 뜬금없는 오프닝이라고 생각했다. 영어를 손 놓고 산지 꽤 돼서 머티리얼리스트라는 제목에 이제 무슨 뜻인지 한참을 생각했다. 물질주의자라는 단어가
by
신민정 에디터
2026.06.08
리뷰
공연
[Review] 사랑이라는 이름을 의심하기 - 로테/운수
주변 인물로 머물렀던 두 여성을 서사의 중심에 세워, 사랑과 헌신이라는 오래된 언어를 다시 묻는다.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와 소설들은 당시에는 즐거움과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생각해보면, 그 안에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장면들이 있다. <선녀와 나무꾼>에서 선녀의 옷을 훔친 나무꾼의 행동은 과연 순박한 사랑으로만 볼 수 있을까. <잭과 콩나무>에서 하늘 위에 살던 거인의 금은보화를 빼앗은 잭은 정말 용감한 주인공
by
정충연 에디터
2026.06.07
리뷰
PRESS
[PRESS] 3년 차 페스티벌이 보여주는 이정표 - 아시안 팝 페스티벌
아시안 팝 페스티벌은 올해 역시 아시아 음악을 매개로 한 뚜렷한 정체성, 그리고 관객 친화적인 쾌적한 인프라의 시너지를 증명해 냈다. 안정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낯선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즐거움과, 서로 다른 문화권의 음악이 융합하는 경험으로 여름을 열었다. 개최 3년을 지나며 이들만의 색채를 더욱 선명하게 벼려내는 아시안 팝 페스티벌이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들과 함께 지평을 넓혀나갈지,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진다.
3회를 맞은 아시안 팝 페스티벌은 올해도 자신만의 방향성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이 페스티벌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아시안 팝'이라는 다소 넓고 느슨한 이름에 있다. 특정 장르를 정의하기보다 아시아라는 지역적 공통분모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을 포용하며, 오히려 더 큰 자유를 획득한다. 현재는 동북아시아권을 중심으로 라인업이 구성되어 있지만, 앞으로 더
by
노현정 에디터
2026.06.07
리뷰
공연
[Review] 낭만으로 포장된 폭력, 그 이면을 고발하다 - 연극 '로테/운수' [공연]
과연 우리 사회는 피해 여성들에게 말할 기회를 제대로 주었는가?
뮤지컬 <베르테르>의 넘버들을 즐겨 듣던 때가 있었다. 특히 '어쩌나 이 마음'과 '발길을 뗄 수 없으면'에 담긴 애절한 짝사랑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 여운을 안고 원작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펼쳤을 때, 기대와는 다른 찝찝함이 밀려왔다. 넘버에서 느꼈던 아련함 대신 로테의 관점에서 바라본 베르테르의 사랑은 다소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구
by
소인정 에디터
2026.06.0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역사가 덜컹거리던 순간, 가정법이 남긴 흔적 -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공연]
그 순간, 역사가 여러 가능성들로 덜컹거렸습니다
‘역사’에서 가정법이 성립할 수 있을까? ‘만약 ~했다면’, 혹은 ‘~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말들. 이미 일어난 사실을 다루는 역사학자에게 가정법은 의미 없는 것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가정법의 역사’는 생각할수록 꽤나 흥미롭다. ‘만약 명량해전 직전 이순신 장군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만약 이번 시험에서 한 문제만 더 맞았더라면?’.
by
박선주 에디터
2026.06.07
리뷰
도서
[Review] 파리의 골목에서 만난 예술의 흔적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파리의 작은 미술관》은 유명 관광지가 아닌 파리 골목의 작은 미술관들을 통해 예술가들의 삶과 도시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게 하는 책이다.
살면서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있다면 그건 유럽 여행이다. 유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있는데 바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고 프랑스다. 세 나라 모두 예술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미술관, 음악과 거리 풍경까지. 사진으로만 보아도 예술적인 분위기가 느껴져 언젠가는 꼭 직접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곤
by
임혜인 에디터
202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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