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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남색대문 -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의 통로 [영화]
푸르지만 쨍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가볍지 않은 색. 남색은 미완의 마음들이 머물다 가는 곳, 언젠가 꺼내지 않아도 기억될 감정들의 배경이다.
남색대문, 평행선 위에서 건네는 작은 위로 우리는 누구에게도 자전거 페달을 대신 밟아달라고 부탁할 수 없다. 『남색대문』은 그런 이야기다. 서로를 바라보며도 결코 겹쳐지지 못하는, 그러나 함께 같은 속도로 달리는 평행선 같은 관계들. 이 영화는 십대의 미숙함과 불안정한 내면을, 언어가 아닌 공간과 행동, 그리고 그 사이에 스며드는 침묵으로 표현한다. 20
by
이경헌 에디터
2025.04.20
리뷰
전시
[Review] 우리 삶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자라나는 것들에 대해 - 아트인사이트 제1회 기획전 '틔움' [전시]
감정의 조각들을 조용히 꺼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에 대하여
봄이 찾아오는 어느 날, 성수를 방문했다. 성수동 길목의 작은 갤러리에서 열리는 아트인사이트의 첫 번째 기획전, <틔움>을 보기 위함이었다. 봄을 맞아 따뜻하고, 새싹들이 하나둘 돋아나는 바깥의 풍경과 '틔움'이라는 제목이 잘 어울렸다. 그러면서도 거리의 활기와 대조적으로, 갤러리 안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그 조용한 공간에서, 다섯 작가의 세계를
by
노미란 에디터
2025.04.1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변신, 혹은 신의 한 수 [음악]
뮤지션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시간이 흐를수록 뮤지션의 음악으로부터 완숙미가 느껴지는 것은 퍽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성숙의 방향은 저마다 다르기 마련이다. 자신의 짙은 색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아티스트가 있는가 하면, 기존의 음악 스타일로부터 벗어나 파격적인 변신을 단행하는 아티스트들도 있으니 말이다. 겨울의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일까. 괜스레 새로운 일들에 마구 도전해 보고 싶
by
김선우 에디터
2025.03.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여름 시 [문화 전반]
작인 시인들이 과거의 시간을 마주하는 순간
© 잔나비 소곡집 2: 초록을 거머쥔 우리는 오랜만에 시집 공책을 꺼내보았다. 20대 초반, 초여름에 썼던 시들이 한가득, 열자마자 초록빛이 와르르 쏟아졌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빛이 나기도 하는 시 한 다발을 안고서 회상해 본다. 참으로 고통스럽게도 아름다운 순간들을 지날 수밖에 없는 계절, 청춘이라는 이름 하에 보이는 것들, 그리고 그 이름의 그림자
by
배수빈 에디터
2025.02.1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앰프 없이 베이시스트들이 모였다 [음악]
선유도공원에 울려 퍼진 100여 명의 베이시스트 플래시몹
예전에 '베이스의 대중화를 꿈꾼다'는 숏폼 영상을 올리신 적이 있는데, 요즘 베이스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어떤 모습이 펼쳐졌을 때 베이스의 대중화를 실감할 것 같으신가요? 이것도 정말 제 콘텐츠들을 다 보셨다는 게 느껴질 정도의 질문이었는데요. 제가 '베이스의 대중화를 꿈꾼다'는 문장을 좋아해요. 베이스에 대한 사람
by
김유진 에디터
2024.12.02
작품기고
The Artist
[번지고 물들어서]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들려오는 작은 속삭임들
[illust by 에버닌] 습하고 더운 열기에, 끈적한 물기에 여러 불평들이 쏟아져 나오는 날씨이지만 나는 때로 이런 날을 기다린다. 세상에서의 소음을 지우면 이내 들려오는 속살거림과, 투명하게 빛나는 물방울들. 모든 것이 멈춘 채로 이 순간이 남아있기를 바라며, 마음껏 귀를 기울인다.
by
이상아 에디터
2024.08.02
리뷰
공연
[Review] 꾸준함은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 더 발레리나
천상의 춤 발레, 그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헌신을 이야기합니다.
발레의 등을 보다 예술과의 만남은 찰나다. 예술가는 그 짧은 사이에 오랜 기간 닦아온 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관객이 마주하는 것은 매끈하게 닦인 아름다움이다. 그렇게 짧은 조우 후에는 모두가 미련 없이 떠나간다. 관객은 감동과 희열에 벅차서 공연장을 빠져나간다. 그렇게 모든 것이 마무리되고 예술이라는 인생에서도 하나의 단락이 맺어진 것 같다. 그렇지만
by
서지원 에디터
2024.06.09
리뷰
도서
[Review] 조용히 다가와 위로를 건네는, 우리의 삶이 담긴 그림들 - 그림이라는 위로
지친 나에게 스며들어 잔잔하고 은은하게 위로를 건네는 그림을 만나고 싶을 때마다 꺼내 읽게 되는 책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무수히 많은 예술 작품은 우리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 예술가가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우리는 예술을 향유하며 그것에 공감하고, 감명받고, 위로를 받는다. 이탈리아 공인 문화해설사 윤성희 작가의 <그림이라는 위로>를 읽으며 그 이유를 나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윤성희 작가는 위안, 희망, 치유, 휴식으로 테마를 나누어 힘들고 지
by
한수민 에디터
2024.05.2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사랑이 가진 힘 [음악]
<Love Wins All>과 <바람의 노래>가 말하는 사랑
2024년 3월의 첫 일요일, 한 가수가 팬들을 향해 모든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사랑해요. (생략) 많이 표현할게요. 너무 감사하고 여러분이 나를 살게 해주시고 ‘더 나은 앞날이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게 해주시고 더 나은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이는 2024 IU H.E.R. WOR
by
신은정 에디터
2024.03.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토록 조용하고 아름다운 이주 [영화]
말레나 최 감독의 <조용한 이주> 시사회에 다녀왔다.
* 이 글은 영화 <조용한 이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 용산 CGV에서 진행한 말레나 최 감독의 영화 <조용한 이주> 시사회에 다녀왔다. 나는 개봉을 앞둔 <조용한 이주> 이전에 디아스포라 영화를 관람한 적이 있다. 1월에 오피니언을 작성했던 데이비 추 감독의 <리턴 투 서울>과 안소니 심 감독의 <라이스보이 슬립스>이다. 두 영
by
조유리 에디터
2024.03.1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앨범의 첫 트랙은 소설의 첫 문장과 같다 [음악]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은 법
단순히 좋은 노래들을 한데 모아 둔다고 해서 그것이 좋은 음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음반이라 함은 무릇 수록곡 전체가 일련의 유기적인 흐름을 지니고 있을 때 하나의 작품으로서 더욱 크게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앨범의 첫 트랙은 곧 소설의 첫 문장, 연극의 첫 대사와도 같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좋은 첫 트랙은 청자들에게 흥미로운 첫인상을
by
김선우 에디터
2024.02.24
리뷰
영화
[Review] 조용한 행복 속에서, 사랑은 낙엽을 타고 [영화]
고요한 침묵과 생생한 행복을 느끼며
“또 만날까요? 그런데 이름도 모르네요.” “다음에 알려줄게요” 2024년의 어느 날, 헬싱키의 외로운 두 영혼 '안사'와 '홀라파'는 우연히 만나 눈길을 주고받는다. 서로의 이름도, 주소도 알지 못한 채 홀라파는 유일하게 받아 적은 안사의 전화번호마저 잃어버린다. 짓궂은 운명이 이들을 갈라놓으려 할 때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우리도 사랑이란
by
김하영 에디터
20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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