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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공연
[Review] 흩어진 기억 속에 기꺼이 머무르기 - 내가 살던 그 집엔 [공연]
1970년대 후반, 지워졌던 어떤 여성들의 기록
그동안 고전을 여성의 시점에서 다시 써왔던 극단 '적'이, 이번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재해석했다. 불륜을 의심받아 남편에게 목숨을 잃었던 데스데모나와 이를 사주한 악인 이아고, 그의 속을 모른 채 남편의 말을 따랐던 에밀리아와 부하의 말만 믿고 사랑하는 여인을 죽인 오셀로 등이, 1970년대 후반 급격한 산업화 속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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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에디터
2026.03.1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변덕스럽고 아름다운 필터, 필름 [문화 전반]
그러니 필름을 사용하는 모든 이여,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를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
약 1년 전, 잘 쓰던 미러리스 카메라 셔터 고장을 이유로 무턱대고 필름 카메라에 도전했다. 필름 한 롤이 대부분 36장이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 인물 사진을 찍는 내게 36장 안에 A컷을 건져야 하는 필름카메라의 현실이 터무니 없게 느껴졌다. 그래도 어찌하랴, 한번 도전하기로 한 걸 무르고 싶진 않았다. 우선 약 2년 전 동네 중고거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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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은 에디터
2026.03.12
리뷰
도서
[Review] 지친 당신을 위한 섬세한 도슨트 -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도서]
따뜻한 말 한마디의 진위도 의심하게 될 때 예술가 자신의 생애와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 예상치 못하게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스무 살이 된 직후, 내 등을 떠밀면서도 내가 서 있도록 등을 받쳐주던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가 사라지며 공허하고 두려운 기분이 들었다. 부모님의 지원이 있었음에도 이제는 정말 한 명의 사람으로서 제 구실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현듯 불안에 휩싸이기도 했다. 서울 소재 대학으로의 진학은 큰 성취감과 함께 압박감을 안겨주었다. 이때 나의 안식처가 되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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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은 에디터
2026.03.04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셀프 큐레이션]
그동안의 '아트인사이트' 돌아보기
아래는 지난 11월부터 2월까지 아트인사이트에 기고했던 글들이다. 처음 에디터를 지원할 당시 시범적으로 올렸던 글부터 바로 지난주에 작성했던 글까지, 총 19편이 있더라. 그중 큰 맥락을 따라 소제목 3개를 정하고 14편을 발췌해 한데 담았다. 오늘의 시선 막 개봉한 영화, 개봉할 영화,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 비교적 따끈따끈한 신작들에 대한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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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에디터
2026.02.28
리뷰
영화
[Review] 영화를 보는 시간들 - 극장의 시간들
<극장의 시간들> 리뷰
* 본 리뷰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세 명의 영화감독이 만든 <극장의 시간들>을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보고 왔다. <극장의 시간들>은 세 편의 단편영화로 이루어져 있고 그 단편영화의 처음과 끝에 프롤로그, 에필로그의 형식 같은 더 짤막한 단편영화가 존재한다. 그러니 총 크고 작은 네 편의 단편영화를 보고 왔다 말할 수도 있겠다. 이 영화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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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에디터
2026.02.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팍팍한 일상을 위로하는 보통 밖의 김주아 - 성적표의 김민영 [영화]
반가운 향수와 작은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배우의 몸짓들
얼마 전 한 뉴스에서 지난 달 청년 고용률이 43.6%로 5년 만에 최저라며 심각하게 얘기하는 걸 들었다. 15세에서 29세 인구 중 일을 하는 사람보다, 일을 안 하는 사람이 절반 조금 넘게 많다는 건데. 그걸 곱씹으면서 생각했다. 무슨 마음으로들 살아가고 있을까. 늦었다고? 아니면 조급하다고? 간절하다고? 절망하고 있을까? 혹시 이미 포기했을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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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에디터
2026.02.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아픔을 위로하자 [도서/문학]
김혜연, <나는 뻐꾸기다>
뻐꾸기는 자신의 알을 다른 새의 둥지에 맡긴 후 사라진다. 『나는 뻐꾸기다』의 동재는 그런 뻐꾸기의 새끼를 닮아있다. 작품 속 중심인물은 모두 새에 비유된다. ‘동재’는 스스로를 ‘뻐꾸기’라 칭하고‘902호 아저씨’는 기러기 아빠로 불린다.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새와 인간의 모습에서 새의 습성을 살려 비유한 것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기러기 아빠의 ‘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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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에디터
2026.02.17
리뷰
PRESS
[PRESS] 서브컬쳐가 돈이, 인생이, 미래가 되는 세계선 - '울트라백화점 Vol.2' 포스트 서브컬쳐 [전시]
자신만의 선택을 내리고 그 선택의 경로를 추적해보는 경험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선'은 물리학 용어로 네이버 국어사전의 검색 결과에 따르면 "사차원의 시공 세계에서 세계점이 만드는 곡선"을 의미하는데, 특이하게도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노래 가사에서 특히 자주 등장한다. 이때의 세계선은 마치 평행 우주처럼 여러 개의 현실이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그 여러 경우의 수 각각을 일컫는 말처럼 쓰인다. 특히 일본 콘텐츠를 즐겨 소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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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은 에디터
2026.02.16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개미와 베짱이의 마음으로 짓는 삶
어영부영 흘러가는 바쁜 시기를 반추하며
오랫동안 아주 단순한 삶을 꿈꾸었다. 정직하게 노동하고, 깨끗하고 소박한 끼니를 먹고, 밤이 되면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드는 바라봐야 할 것을 오래도록 똑바로 바라보고, 버려야 할 것들은 미루지 않고 버리고, 화와 미움을 가까이 두지 않는 외면과 내면을 나누지 않는, 속이지 않는, 그 무엇도 섣불리 우위에 두지 않는, 정념이 없는 사랑을 받기보다는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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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에디터
2026.02.1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꽃 선물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문화 전반]
꽃이 피는 것이 한철이라고 해서 마음 또한 한철인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생화를 선물한다고 하면 금방 시들고 관리를 잘못하면 벌레가 들끓는다며 만류하는 사람이 항상 있다. 받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꽃다발은 선물받았을 때 번거로운 일이 자주 생기는 게 사실이다.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눌려서 꽃이 상할까봐 노심초사해야 하는 건 물론, 집에 와서도 포장을 풀어헤치고 화병에 담아두는 게 귀찮은 작업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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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은 에디터
2026.02.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에게 드리워진 그늘을 거두고 - 스펜서 [영화]
잠시나마 미소를 되찾아 주고 싶은 여성들에게
여기 길을 잃은 여성이 있다. 드넓은 길을 내달리는 차량 속, 휘날리는 머리카락 틈새로 두리번거리는 그가 보인다. 어두운 낯빛으로 연신 지도를 쳐다보다 끝내 고개를 저을 때 스멀스멀 불안이 피어오른다. 마침 마주친 가게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간다. 그곳에 있던 모든 시선이 내딛는 걸음의 앞뒤로 자연스럽게 모인다. 마치 그가 주목받아 마땅하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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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에디터
2026.02.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부서지는 믿음 위로 펼쳐지는 좁은 길 - 시라트 [영화]
맹신과 불신 사이의 위태로운 질주에 대하여
드넓은 흙바닥 위에 스피커가 조심스럽게 쌓인다. 위아래와 양쪽 정렬을 맞춰서 신중히 배치된 더미 앞에 많은 사람들이 빼곡하게 서 있다. 이윽고 음악이 흘러나오자 군중들은 저마다의 리듬으로 춤을 춘다. 정해진 것 없이 자유롭고 쉬이 형언할 수 없는 몸짓이다. '십자 모양'으로 구분된 덕트에 손을 갖다 대고 온몸으로 진동을 느끼거나, 한밤중의 협곡에 계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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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에디터
202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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