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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신념이라는 이름의 뒤틀린 시선 - 레위기 [영화]
사랑을 죄로 규정하는 세계의 공포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받는 미움 섞인 시선은 어떤 공포로 다가올까. 익숙한 얼굴과 다정한 시선으로 다가오던 존재가 돌연 폭력을 행사한다면, 우리는 이전과 같은 시선으로 연인을 바라볼 수 있을까. 영화 <레위기>는 사랑과 공포라는 상반된 감정을 '나'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의 가장 내밀한 욕망과 그를 바라보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2026년 10월 21일 개봉
by
이상아 에디터
2026.10.20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영화의 바다로 떠나보아요
스무 살 때부터 꿈꾸던 부산국제영화제에 자원봉사자로 뛰어든 열흘의 기록. 프레스 지원팀에서 배지를 건네고 일간지를 모으며, 틈틈이 취소표를 노리고 까치발로 무대인사를 바라봤다. 야외 스크린의 〈룩백〉, 밤을 꼬박 새운 미드나잇 패션, 시간 날 때마다 찾은 해운대 바다까지. 지치고 고된 날들이었지만, 그저 좋아하는 것에 푹 빠져 있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달은 여정이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도시에 모이면 어떤 풍경이 만들어질까. 스무 살 때부터 궁금했던 그 풍경을 직접 보기 위해, 20인치 캐리어를 끌고 해운대로 향했다. 눈을 뜨면 영화를 찾고, 하루의 끝도 영화로 마무리하는 열흘. 다른 생각 없이 오로지 영화에만 잠겨 보고 싶었다. 올해로 31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바다로 뛰어들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
by
김정현 에디터
2026.10.19
리뷰
영화
[Review]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한 두려움 - 레위기 [영화]
레위기’는 종교적 금기가 지배하는 마을에서 서로를 사랑하게 된 두 소년이 금지가 낳은 공포를 겪게 되는 오컬트 호러이다. 나임과 라이언의 이야기는 사랑에 대한 금기, 그리고 그로 인한 두려움이 사람을 얼마나 무력하게 하는지를 은유한다.
올해는 유독 공포 영화가 풍년이었다. 극장가에는 새로운 세계관을 앞세운 작품들이 연이어 걸렸고, 오래 잠잠하던 호러 장르가 다시 관객을 모았다. 그 흐름에 이어 10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레위기’는 그 영화들과 분위기가 달랐다. 이 영화는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며 불안을 켜켜이 쌓아낸다. 영화는 수영장에 있던 한 소녀가 목숨을 잃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by
황지윤 에디터
2026.10.1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나의 '거인'에 맞서, 나의 '달'을 향해 [공연]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뮤지컬 <시라노>의 뜨거운 고백
겨울에는 달이 유독 밝다. 그리고 함께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그 어떤 추운 날에도, 어둠이 긴 날에도, 사랑과 정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시련과 맞서는 '시라노'다. 그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누군가에게 설레는 고백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그의 열정에 홀려 같이 가슴이 뜨거워진다. 뮤지컬 <시라노>의 배경은 17세기의 프랑스 파리다. 시를 쓰는 재치, 무
by
채수빈 에디터
2026.10.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부서진 영혼을 어루만지는 밤의 시간 [도서/문학]
켄트 하루프 「밤에 우리 영혼은」 소설을 읽고
켄트 하루프의 「밤에 우리 영혼은」 은 홀트에 사는 두 노인 애디와 루이스가 지난한 서로의 고독을 어떻게 다독여주는지 보여준다. 각자 아내와 남편을 떠나보내고 혼자 살아오던 두 사람은 애디가 루이스의 집에 문을 두드리면서 만남이 시작된다. 침대 위에 누운 두 사람의 대화는 그들이 살아온 시간 속에 받은 상처를 보여주고 사연을 들려준다. 그렇게, 영혼은 어
by
최승윤 에디터
2026.10.1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2020년대 드라마로 보는 회귀의 욕망 [드라마/예능]
드라마를 통해 '자연과 고향', '과거'에 대한 환상 읽기
우리는 왜 자꾸 돌아가려 하는가: 자연과 고향, 그리고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는 욕망 지친 사람들이 돌아가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어떤 이에게는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난 바닷가나 고향의 골목일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일 것이다. 최근의 드라마들은 이러한 욕망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한다. 《웰컴투 삼달리》(2023)의 삼달과 《미지의 서울》
by
김한비 에디터
2026.10.16
리뷰
도서
[Review] 나의 모든 시간을 사랑할 수 있을까 - 카오스의 가장자리 [도서]
> 10 PRINT "David is cool"
무려 480쪽 신경과학자의 과학 에세이를 읽는 선택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그 사람이 고등학교 이후로는 과학과 상관없는 전공으로 살아온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두께로 인해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이 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책의 목차 때문이었다. 책은 작가가 태어난 1975년부터 1998년 이후 현재까지의 타임라인을 5개로 나누어 구성했
by
정서영 에디터
2026.10.15
칼럼/에세이
에세이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놓아주지 않는 말
나는 이 삶에 지나치게 머물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삶은 꼭 들어맞는 문장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맑은 눈을 가진 사람의 말에 묶여버렸던 시간이 있었다. 그이가 자아내는 거의 모든 말과 행동들로부터 달아나고 싶었지만, 질식할 정도로 강하게 끌어안았던 단 한 마디에 구속되었다. 지금 이 자리에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 폭력적인 포옹 같았던 말. 그 안에서 다른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한
by
정해영 에디터
2026.10.15
오피니언
영화
청춘, 우리는 왜 끝날 것을 알면서도 사랑해야 할까
새드엔딩이 인생에 필요한 이유: 영화 《라라랜드》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영화 《라라랜드》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사랑이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두 작품의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지만, 결국 평생을 함께하는 결말에 도달하지 못한다. 오히려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서로를 과거의 한 부분으로 남겨 둔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흔히 새드엔
by
이성혜 에디터
2026.10.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너무 아픈 사랑들의 천국 [도서/문학]
류근 시에 나타난 사랑의 양상 및 최승자 시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류근의 시에서 사랑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류근 시 속의 화자는 체질적으로 상처받고 그럼에도 본능적으로 사랑한다. 그리고 이 사랑은 결코 혼자만의 것으로는 완성될 수 없는 것이다. ‘진정한 지옥은 내가 이 별에 있는데/약속한 사람이 끝내 오지 않는 것이다./사랑한다고,/그립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상처적 체질』에 실린 시인
by
허윤 에디터
2026.10.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얼굴이 바뀌어도, 성별이 바뀌어도 '존재'만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사랑에서 중요한 것이 상대의 외적인 모습인지, 아니면 그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인지 질문하는 작품이다. 동시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만을 사랑하는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달라지는 모습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현실까지 받아들이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사랑과 관계의 본질을 생각해 보게하고, 우리가 누군가를 이해하고 사랑한다고 말할 때 무엇을 사랑하는 것인지 돌아보게 만들어 준다.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심지어 외국인까지!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 그에게 처음으로 비밀을 말하고 싶은 단 한 사람이 생겼다. '이수'라는 이 여자는 모습이 달라져도 항상 똑같다. 매일 바뀌는 얼굴에 좀처럼 그녀를 찾아가지 못하다가 드디어 ‘우진’은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하는데… 동명의 드라마를 먼저
by
안효정 에디터
2026.10.11
오피니언
공연
적막한 바다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 - 뮤지컬 '사의찬미' [공연]
뮤지컬 '사의찬미'는 김우진·윤심덕·정체불명의 '사내' 세 사람만으로 다채로운 넘버와 배우별 해석의 재미를 쌓아 2013년 초연 이후 사랑받아 왔지만, 이제는 배우의 힘을 넘어 작품 자체의 완결성으로 새로운 관객을 설득해야 할 시점이다.
서로 사랑한 두 연인의 유서 없는 투신. 이 한 줄에서 시작하는 뮤지컬 <사의찬미>는 오랫동안 마니아 관객층을 만들어왔다. 배경은 1926년 8월 4일 부산으로 향하는 관부연락선 선내다. 여기에 과거 세 사람이 만나 연극을 준비하던 시점이 번갈아 펼쳐진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두 사람의 삶을 조종하려는 사내, 그리고 그런 압박에 저항하는 김우진과 윤심덕의
by
한별 에디터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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