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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누가 진짜 괴물인가 [영화]
영화 <호프>애 대한 단상
1. 왜 하필 호포항인가 외계 생명체의 등장이라는, 어쩌면 인류사를 뒤흔들 만한 대사건의 무대로 나홍진 감독은 '호포항'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선택하였다. 비무장지대 인근의 늙고, 낙후된, 세상의 관심에서 완전히 비껴 있는 어촌 마을, 그곳은 최전선이면서도 가장 방치된 곳이었다. '인류'라는 거대한 개념 아래, 실상 얼마나 불균등하고 무심한 분배로 생명을 영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01
작품기고
The Artist
[작은 집] 단순하면서 다채로운
햄버거를 재미있게 표현해 본 일러스트
[illust by 한수빈] 학교 앞, 새로운 가게가 생겼다. 익숙한 로고가 눈이 들어온다. 사람들이 오가며 열리는 문 틈 사이로 맛있는 냄새가 확 풍긴다. 투명한 유리 너머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이다. 단순하게 생긴 것 같다가도 하나하나 뜯어보면 다채로운 색을 가지고 있다.
by
한수빈 에디터
2026.07.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해자의 부모가 된다는 것 - 소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도서/문학]
하타사와 세이고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학교의 호출로 급히 모인 부모들. 긴장한 얼굴로 선생을 기다린다. 회의실에 모두가 모이자 선생은 브리핑을 시작한다. "금일 오전 본교 2학년 3반 이노우에 미치코 양이 자살했습니다." 건조하게 그날 있었던 일을 설명하는 학생주임의 말을 듣는 부모들의 얼굴에 긴장이 감돈다. 모두가 하교한 시간, 왜 다섯 아이만 학교에 남았을까. 왜 그 아이들의 부모들이 학
by
윤선주 에디터
2026.07.20
리뷰
영화
[Review] 얼굴을 비운 사회 - 지느러미
<지느러미>는 오메가라는 타자를 통해, 인간으로 기억되고 애도 받을 권리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난 푸른 바다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검은 빗방울이 입안으로 떨어졌다. 뚝. 뚝. 뚝. 내레이션과 함께 스쳐 지나가는 사진들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지워져 있다. 그들은 살아 있는 사람인지, 죽은 사람인지조차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얼굴이 사라진 순간, 그들은 더 이상 한 명의 개인이 아니라 기록되고
by
오수민 에디터
2026.07.17
리뷰
영화
[Review] 파리와 ‘Psycho Killer’ 사이 - 파리의 사생활 [영화]
<파리의 사생활>은 새로운 시대의 ’파리 영화‘를 앞서서 선보였다. 도시를 살아가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그를 통해 비로소 도시를 이해하게 만든다. <파리의 사생활>은 파리를 가장 파리답게 담아내는 동시에, 한 인간의 내면을 끝까지 응시하는 영화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뒤 가장 오래 남는 것은 미스터리의 해답이 아니다. 릴리안의 얼굴과 파리의 공기, 그리고 반복해서 울려 퍼지던 'Psycho Killer'가 서로를 들추며 만들어낸 하나의 초상이다.
필자는 시사회에서 <파리의 사생활>을 만나보기 전까지, 약간의 걱정이 앞섰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는 말만 들어도 이미 익숙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아멜리에’의 몽마르트르, ‘비포 선셋‘의 센 강, '미드나잇 인 파리'가 그려낸 황금빛 야경까지. 영화 속 파리는 오랫동안 낭만의 도시로 소비되어 왔고, 어떤 작품에서는 내용보다 도시의 이
by
임지우 에디터
2026.07.14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피붙이와 지층, 그리고 베를린에서 [드라마/예능]
가족의 상처와 역사의 얼룩을 온몸의 감각으로 받아들이며, 씻겨 내려가는 끈적임 속에서 찾아내는 회복의 연결고리
피붙이라는 말은 끈적인다. '피는 붉고 질기고 진하다'는 말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서로에게 끈적이고 있을까. 가장 멀고도 가장 가까운 사이로, 결국엔 누군가와 함께 끈적이고 싶어 한다는 것. 그렇게 가족을 만들고 다시 함께 끈적이는 길로 걸어가는 무한한 굴레. 끈적이는 데에도 다양한 속성이 있다. 손 구석구석에 꿀을 잔뜩 묻히고 우는 옆 테이블의
by
서지민 에디터
2026.05.19
리뷰
도서
[Review] 인격의 지하실에서 끌어올린 가장 인간적인 연대 - 굴욕 [도서]
'굴욕'이라는 가장 밑바닥의 감정에서 보편적 인간애와 연대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치열한 감각의 기록
잠들기 직전, 과거의 수치스러운 기억이 불쑥 떠올라 이불을 걷어차는 이른바 '이불킥'은 현대인에게 일종의 서글픈 루틴이다. 분노나 슬픔 같은 수많은 부정적 감정 중에서도 유독 '굴욕'이 이토록 강렬한 잔상을 남기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가장 취약한 '사회적 평판'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웨인 케스텐바움의 에세이 《굴욕》은 누구나 감추고 싶어 하는 이
by
최선 에디터
2026.04.30
리뷰
도서
[Review] 굴욕이라는 이름의 전쟁 - 굴욕 [도서]
굴욕과 씨름하기
1. 문학 속 수치심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 <압살롬, 압살롬!>의 악인 서트펜 대령은 남북전쟁 시기의 백인이다. 흑인 인종차별은 물론 여러 불결한 일들을 저질러 소설에서 악귀라고 불리는 그는 내면을 알 수가 없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런데 소설 중반, 그의 경험이 하나 소개된다. 그는 어린 시절, 부유한 백인의 저택에 방문한 적이 있다. 아버지의 심부름 때
by
안태준 에디터
2026.04.29
리뷰
도서
[리뷰] 웨인 케스텐바움의 '굴욕', 그 오염된 렌즈로 '서브스턴스'의 몸을 읽다
웨인 케스텐바움의 에세이집 『굴욕』은 2026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었다. 시인이자 비평가인 케스텐바움은 시, 소설, 영화, 미술, 음악을 넘나들며 활동해 왔다. 그는 이 책에서 굴욕을 개인적이고 신체적이며 외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으로 규정한다. 굴욕의 필수조건은 더럽힘이며, 굴욕은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의 삼각관계를 전제한다. 그는 굴욕이 고갈되는 동시에 축적되고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고 분석한다. 그의 핵심 비유는 굴욕을 더러운 안경에 빗댄 것이다. 이 안경은 세계를 굴욕의 색조로 필터링하고, 그 필터링은 몸의 표면에서 실현된다.
# 글을 열며, 웨인 케스텐바움의 에세이집 『굴욕』은 2026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었다. 시인이자 비평가인 케스텐바움은 시, 소설, 영화, 미술, 음악을 넘나들며 활동해 왔다. 그는 이 책에서 굴욕을 개인적이고 신체적이며 외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으로 규정한다. 굴욕의 필수조건은 더럽힘이며, 굴욕은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의 삼각관계
by
신동하 에디터
2026.04.28
리뷰
도서
[리뷰] 안과 밖을 뒤집어 헤집는 모든 '굴욕'
웨인 케스텐바움의 <굴욕>
'굴욕'이라는 단어가 아우르는 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약자가 겪는 모욕과 폭력의 역사부터 밤이면 이불을 발로 차게 만드는 학교의 수치스러운 사건, 이미 모든 걸 대중에게 보여준 스타가 억지로 내놓은 사생활. 경우와 정도를 막론하고 굴욕의 모습이 너무나 다양해서, 굴욕이 마치 인생의 무게를 더하는 추이자 삶 자체를 뜻하는 것만 같다. 웨인 케스텐바움의 <
by
유다연 에디터
2026.04.28
리뷰
도서
[리뷰] 굴욕 - 굴욕의, 굴욕을 위한, 굴욕에 대한
굴욕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더 나 다워질 수 있다는 괴이한 믿음을 가지게 된다.
살아가다 보면 때때로, 어쩌면 생각보다 더 자주, 굴욕적인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문제는 이놈의 굴욕은 생겨남과 동시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굴욕적인 상황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굴욕은 너무나도 힘든 기억이다. 이런 굴욕을 탐구한 책이 바로 <굴욕>이다. 책 <굴욕>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는 굴욕의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책
by
김규리 에디터
2026.04.28
리뷰
도서
[Review]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 웨인 케스텐바움 '굴욕' [도서]
부끄러움의 해부학
책을 읽기 전에 ‘굴욕’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려보았다. 기쁨, 슬픔, 우울, 벅참처럼 익숙한 감정들 사이에서 왜 하필 굴욕이었을까. 기쁨과 슬픔은 비교적 단순하다. 좋은 일이 생기면 기쁘고, 잃으면 슬프다. 하지만 굴욕은 다르다. 굴욕은 혼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시선이 있어야 하고, 그 시선 속에서 내가 작아질 때 비로소 발생한다. 그래서 다
by
정가은 에디터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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