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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폭력의 연쇄를 끊어내는 개인 - 그저 사고였을 뿐 [영화]
사고라는 변명
*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내 인생을 망가뜨린 사람을 우연히 마주친다면 폭력의 형태는 다양하다. 사회학자 요한 갈퉁은 이를 '폭력의 삼각형'을 통해 제시했다. 물리적 실체가 명확한 '직접적 폭력', 제도적 억압과 차별 속 내재된 '구조적 폭력', 그리고 이들을 정당화하는 '문화적 폭력'이 그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서로 원
by
윤경주 에디터
2026.04.25
리뷰
도서
[Review] 굴욕 – 수치를 무릅쓸지라도 [도서]
굴하지 않고 나아가는 힘
이마에는 송골송골한 땀이 앞머리를 처지게 하고, 등에는 자글자글한 땀이 결국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그리고 가장 크게 요동치는 내 속과 안간힘을 다해 차분한 척 내보이는 표정.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말수는 줄어들고 손을 가만있지 못해 믿을 구석이라곤 지금 해야할 일뿐이다. 굴욕이다. 굴욕에 처해있다. 스스로만 굴욕을 인지하는 상황일 때 의자에 가만히
by
이한별 에디터
2026.04.22
리뷰
PRESS
[PRESS] 갤러리 비브 전시 ‘구름 그림자: Cloud Shadow’ - 마음의 뒤편을 들여다보면
이종희 작가는 일부러 붙잡지 않으면 남지도 않을 것들을 그림에 붙들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감각을 경험하고 다양한 감정의 파도 속에서 산다. 그 중 ‘슬프다’, ‘기쁘다’처럼 언어의 힘을 빌려 우리의 의식 체계에 명확히 새겨지는 것은 한정적이다. 대부분은 파악하기도 전에 지나가버릴 것이다. 하지만 언어화되지 않는다고 없었던 것이 되지는 않는다. 이름 붙일 수 없는 이 감각과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 뾰족한 이유 없이 울적해지
by
김소원 에디터
2026.04.2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인간이 바라보는 인간 [전시]
티노 세갈이 전개하는 비물질적 작품, 그의 한국 첫 개인전
연극은 우연의 예술이다. 배우는 매일 같은 무대에 서지만, 상대 배우와의 호흡 혹은 관객의 수에 따라 느껴지는 공간감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날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고 대사를 내뱉는다. 관객 또한 마찬가지다. 오늘 공연은 결코 어제 공연과 같을 수 없다. 그리고 그날의 공연은 기록되지 않는다. 함께 연극을 하는 친구와 전시를 보러 갔다. 연극을 하는 사람
by
이하영 에디터
2026.04.14
리뷰
전시
[Review] 문화의 소비, 세계의 확장과 연결성에 대한 담론,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쌓아 올린 기록으로 하나의 완결된 경험을 맞이한다.
Q. 문화를 소비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 얼마나 깊게 반영되었을까? 흔히 주류 문화로 불리는, 즉 다수가 즐기는 문화의 형태는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순간 감지된다. 당대의 유행으로 일컫고 점차 퍼지며, 어느새 일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정말 빠르게 대상에게 도달한다. 반대로 서브컬쳐는 속도보다 깊이에 중점을 둔다. 이때는 보다 뚜렷한 반응이 돋보인다. 뚜
by
안지영 에디터
2026.04.05
리뷰
공연
[Review] 가문의 운명과 개인의 선택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리뷰
베로나의 두 원수 집안, 몬테규와 캐플릿의 자식들이 나누는 사랑 이야기는 수 세기 동안 비극의 대명사로 전해져 왔다. 프랑스 뮤지컬로 시작하여 2009년 한국 초연 이후 17년 만에 재연되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이 비극을 다시 비춘다. 나는 시간이 지나도 영원할 비극을 기대하는 모순적인 마음으로 한전아트센터를 찾았다. 점
by
김지연 에디터
2026.03.29
리뷰
공연
[Review] 전쟁은 집 안으로 들어온다 - 연극 튤립
전쟁은 총성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균열을 남긴다. [튤립]은 전쟁이 인간의 삶과 관계 속에 남긴 균열을 섬세하게 비춘다.
어릴 적, 다소 지루했던 역사 수업 시간에 수많은 전쟁에 대한 사실을 배우며 무언가를 느끼거나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안일한 생각이지만, 내가 알아야 하고 외워야 하는 것이라곤 전쟁이 일어난 년도와 그 전쟁으로 인해 맺어진 조약, 혹은 넓혀진 영토 등이 전부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전쟁 속의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by
윤소영 에디터
2026.03.10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다시 무대에 오른 ‘안나 카레니나’, 고전이 던지는 오늘의 질문
7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연출 알리나 체비크는 고전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이유를 이야기한다. 작품은 사랑을 넘어 사회적 판단과 개인의 선택을 묻는다.
러시아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가 다시 한국 무대 위에 오른다. 2018년 초연과 2019년 재연 이후 약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단순한 고전 재현을 넘어, 시대와 문화의 경계를 넘는 인간 서사의 현재성을 다시 질문한다. 최근 국제 정세 속에서 러시아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이 복합적으로 변화한 가운데 이
by
김서영 에디터
2026.02.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찍히지 않은 이미지도 영화가 될 수 있을까 [문화 전반]
요즘 개인적인 관심을 두고 있는 것에 대하여
요즘 내가 가장 자주 생각하게 되는 건, AI 시대에 어디까지를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카메라로 찍히지 않은 이미지들. 즉, 데이터로 생성되고, 알고리즘으로 조합된 이미지들이 과연 영화의 연장선에 놓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다. 기존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기록’의 매체였다. 카메라는 세계를 향해 놓이고, 그
by
이유은 에디터
2026.02.0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자유로운 실험이 독창성이 될 때, Kaeto - INTRO [음악]
자유로운 실험은 언제나 개인적인 표현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표현이 충분히 솔직할 때 음악은 자연스럽게 독창성을 획득한다.
Kaeto, INTRO 어떤 음악은 장르나 완성도보다 태도가 먼저 다가올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음악은 무엇을 말하는지보다,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가 더 선명하게 인식된다. Kaeto의 [INTRO]는 처음 마주하는 순간부터 독특한 온도를 남긴다. 이 앨범의 인상은 사운드의 개성 자체가 아니라 가장 개인적인 차원에서 출발한 자유로운 표현으로부터 시작
by
김용준 에디터
2026.02.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뜨개질이 우리를 허용하는 방식 [문화 전반]
하나는 기어코 만들어내겠다는 오기이든, 이걸로 나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자신감이든, 나머지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집념이든. 우리를 뜨개질에 돌입하게 만드는 마음은 그게 무엇이든 상관 없다.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직접 만들기에 돌입할 수 있으면 어떨까. 밖은 춥고, 겨우 발 디딘 지하철엔 사람이 너무 많다. 머리 위를 오가는 대화는 시끄럽고,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면 어디 한 구석에 처박혀 나만 아는, 포근하지만 생산적인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만 싶다. 그런 현대인들을 위해 새로운, 아니 돌아온 트렌드가 있다. 사람이
by
정현승 에디터
2026.01.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언제 마지막으로 그림책을 읽으셨나요? [도서/문학]
그림책을 통한 성찰
언제 마지막으로 그림책을 읽으셨나요? 어린이들은 어릴 때 딱딱한 표지로 덮여있는 크고 얇은 동화책 혹은 그림책을 읽는다. 그림책은 책에 있는 글자들을 모두 모아도 한 문단이 안될 때도 있다. 언제 우리가 마지막으로 짧은 글과 많은 그림이 있는 책을 읽었나. 아무래도 대부분의 성인들은 어린이를 졸업하면서 그림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by
손예주 에디터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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