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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안녕, 눈사람] 소금물을 뱉고 싶을 정도로 짰다 - 티타임/밀사의 찻잔
애초에 '꽃 파는 사람'은 사람이었던 적이 없었는지 모른다.
찻잔 속의 폭풍은 들여다보기 전까지 보이지 않는다. 어딘가에서 언뜻 들어봤을 이야기. 특정 매체에서나 다뤄지는 이야기. 우리 안에 만연한 문제임에도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아서, "없는" 그런 이야기가 찻잔 속에 있다. 기웃대며 툭 뱉는 말, "왜들 난리야?" 왜 난리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꼭 그렇게 묻더라. <티타임/밀사의 찻잔>은 성노동자에 대
by
최은희 에디터
2020.02.01
오피니언
영화
한걸음 한걸음, 너에게로 가는 길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소녀의 설레는 첫 걸음.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우즈키는 선배를 만나기 위해 무사시노 대학교에 입학한다. 거리를 거닐며 혹시나 선배가 있을까 마음을 졸이는 우즈키. 그녀의 두 눈은 항상 선배를 쫓고 있다. 이사를 오던 첫 날도 우즈키는 “신혼인가 봐.”, “이부자리가 두 채 네요.” 라는 얘기를 듣는다.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선배를 그리고 상상하며 앞서나간 우즈키의 마음이
by
유수미 에디터
2020.01.31
작품기고
The Artist
[스누피의 그림정원] 시야
그는 꽃을 든 손을 높이 들었다. 꽃이 망가지지 않았으면 해서
사람이 많은 퇴근길, 그는 꽃을 든 손을 높이 들었다. 꽃이 망가지지 않았으면 해서 수많은 사람들 속 그가 내 시야에 들어왔던 것처럼,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오직 꽃이었을 것이다.
by
전예연 에디터
2020.01.24
리뷰
공연
[Preview] 추악한 사건, 꽃피는 선의지 –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The Brothers Karamazov
인간의 무게는 가볍다. 사실, 오랜 역사 속에서 인간의 존재는 가볍게 취급되어왔다. 사상과 신념, 자본과 권력, 동정의 힘은 사라지니 자연스럽게 인간 간 연결은 희미해진다. 대립하고 증오하는 것은 뻔뻔스럽게 주장하는 것을쉽게 만들곤 한다. 적의 존재는 아군의 힘을 돈독하게 만든다. 수많은 영웅들은 동정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맹렬히 달려가고, 수많은 사람들
by
손진주 에디터
2020.01.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시와 함께 보내는 오늘의 하루 - "너에게 주고픈 아름다운 시" [도서]
시를 느낀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마음의 잔잔함을 얻고자 서점에 들러 책 한 권을 샀다. 시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래도 유명한 시인들의 이름은 나름 꽤 알고 있다고 자부하여 여러가지 시집 중에서 고심하다가 유명 시인들의 시가 한데 엮여 있는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너에게 주고픈 아름다운 시" 시에 대해 조금은 무심한 나이지만 이 시에 나와 있는 시인들은
by
허연수 에디터
2020.01.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라두스의 꿈, 나보코프 "창백한 불꽃" [도서]
우리는 왜 소설을 읽는 걸까? 킨보트와 마찬가지로, 삶이란 물리 법칙보다 더 묘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독서가 본래 훌륭한 지적 유희의 방법이라고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쉽지 않다. 첫 문장부터 난이도가 느껴진다. 『창백한 불꽃』, 999행의 영웅시격 2행 연구로 이루어진 이 시는 총 네 편으로 구성되었으며, 존 프랜시스 셰이드(1898년 7월 5일 출생, 1959년 7월 21일 사망)가 생애 마지막 스무날 동안 미국 애팔래치아 지방 뉴와이의 자택에서 집필
by
김나은 에디터
2020.01.0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손담비의 얼굴에 향미의 서사가 담길 무렵 :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TV]
향미의 얼굴에 서사가 담길 무렵은, 바로 그 무수한 이름들을 기억해야 할 무렵이 되었다.
[필자 주] 2019년의 마지막 주, 그리고 2010년대를 하루 남겨둔 날, 올 한 해 만난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되짚어 보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2019년이 가기 전에 이 캐릭터에 관한 글을 꼭 남기자고. 카테고리는 [2019, 올해의 캐릭터]쯤 되려나? 이 캐릭터를 필자의 ‘인생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을런진 모르겠다. 하지만 오래 기억해두고 싶은 캐
by
김나윤 에디터
2019.12.31
리뷰
공연
[Preview] 신이 정한 왕, 불꽃같은 혁명 - '아이언 마스크' [공연]
2019.11.23 ~ 2020.01.26 / 광림아트센터 BBCH홀
시놉시스 “왕실에서 쌍둥이가 태어나면 프랑스가 망한다.” 1600년대 파리, 프랑스 왕실에 쌍둥이가 태어난다. 그중 한 명은 왕 루이 14세가 되어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외면하고 향락에 빠져 산다. 그리고 그의 쌍둥이 형제, 필립은 철 가면을 쓴 채 지하 감옥에 갇혀 생사를 알 길이 없다. “왕을 바꾸자.” 난세가 영웅을 만들 듯, 루이 14세의 난폭한
by
박민재 에디터
2019.12.2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두 눈을 감는 날, 내 생의 마지막에 듣고 싶은 노래 [음악]
마지막을 밝게. 엄정화의 ‘엔딩 크레딧’, 가인의 ‘카니발’
‘죽음’이라는 것에, 생의 ‘마지막’이라는 것에, 더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표현된 색은 매번 어두웠다. 그 전엔 당연지사라고 느꼈지만 지금 소개할 두 곡을 만난 이후, 내 생각은 달라졌다. 끝이라는 것에 대한 밝은 느낌, 동시에 한 켠에 담긴 ‘시원섭섭함‘. 발매가 되고 처음 뮤직비디오를 접하자마자 생각했다. 두 눈을 감는 날,
by
서휘명 에디터
2019.12.1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결혼을 앞두고 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사람]
엄마의 사랑이란 눈물나는 것.
올해 가장 좋았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 회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었다. 옹산이라는 조그마한 (가상의) 마을에 젊은 미혼모 동백이가 까멜리아라는 술집을 차리며 터전을 잡고 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드라마는 까불이라는 정체불명의 살인범을 쫓는 스릴러였다가 이웃 간, 가족 간의 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였다가 동백이와 용식이의
by
최수진 에디터
2019.12.13
리뷰
공연
[Preview] 삶의 불꽃을 다시 일으키고 싶을 때,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한 노인의 기상천외한 모험
몇 년 전 교보문고에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책을 봤다. 제목이 강렬해 내용을 읽지도 않고 바로 샀다. 주인공 100세 노인 앨런이 갱단의 돈가방을 훔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얼마 뒤엔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나왔다. 소설만큼은 재미있지 않아 약간은 아쉬웠다. 그런데 이제 연극이
by
김나영 에디터
2019.12.05
작품기고
[PAGE] 꽃을 품은 마음
내 마음에 꽃을 넣으면 꽃병이 된다.
illust by 이민정 '마음에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통이 되고, 꽃을 넣으면 꽃병이 된다.'라는 말을 어떤 유튜버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마음에 좋은 것들만 넣고 담고 있으면 사람들에게 더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에게 그 꽃을 나눠줄 수도 있겠지. 나에게 진심으로 다가와 주고, 도와주고, 좋은 말들을 해주고, 나도 몰랐던 나의 좋은 면
by
이민정 에디터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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