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결혼을 앞두고 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사람]

엄마의 사랑이란 눈물나는 것.
글 입력 2019.12.13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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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좋았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 회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었다.


옹산이라는 조그마한 (가상의) 마을에 젊은 미혼모 동백이가 까멜리아라는 술집을 차리며 터전을 잡고 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드라마는 까불이라는 정체불명의 살인범을 쫓는 스릴러였다가 이웃 간, 가족 간의 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였다가 동백이와 용식이의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이기도 하였다.


초반에는 까불이의 정체가 누구인가에 초점이 맞춰있었다면 어느 샌가 박력 있는 촘므파탈 용식이 캐릭터에 흠뻑 빠졌었다. 그리고 후반에는 어머니들의 열연에 눈물을 지었다.


울다가 웃다가 드라마를 보는 내내 마음 따뜻해지는 시간들이었다. 끝나니 몹시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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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마지막 회를 보며 나는 특히나 부모님들의 자식 사랑에 눈이 갔다. 동백이도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고, 동백이의 엄마, 용식이의 엄마, 제시카의 엄마, 까불이의 아버지의 모습까지 모두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희생하는 부모님 캐릭터였다. (물론 까불이 아버지는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긴 하다만)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기는 굶어도 자식은 배불리 먹게 해주고, 원하는 만큼 뒷바라지 해주고 싶은 마음은 우리 엄마 아빠의 삶이기도 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부모님의 희생과 노력을 알면서도 그것을 당연시 여겨왔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결혼 준비한다고 바쁘다는 핑계로 짜증만 내는데도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는 모습에 미안하면서도 표현조차 못했었는데 제 3자 시청자의 눈으로 부모님들의 끝없는 베푸심을 보니 마음이 아려왔다.


나는 30살이 넘어서도 부모님이 주시는 사랑에 감사보다는 더 많이 바라기만 하는 딸이었다. ‘엄마가 되어 봐도 엄마를 못 따라간다.’ 동백이의 대사에서 특히나 울컥했던 건 아마 그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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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누군가는 드라마에 나온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엄마 캐릭터들의 극진한 모성애가 불편하다는 글을 쓰기도 했지만 나에게는 그저 너무나 따뜻한 시선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동백이가 엄마라는 이유로 행복을 사랑을 놓치지 않도록 바래주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지.’라는 어머니 덕순의 말에 그 힘이 있었다.


부모가 바라는 것은 자식의 행복이고, 그것은 또한 그 자신의 행복이다. 나는 우리 부모님의 행복이고 나는 그 힘으로 진심으로 행복한 삶을 선택하려고 한다. 나도 언젠간 엄마가 될 터이지. 그 때가 되면 또 다른 깊은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있으려나.


우리 부모님이 나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지만 그 또한 그분들의 행복이고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그 내리사랑을 나는 아마 평생 넘어 설수 없을 듯하다.

 

 

[최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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