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추악한 사건, 꽃피는 선의지 –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글 입력 2020.01.2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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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무게는 가볍다. 사실, 오랜 역사 속에서 인간의 존재는 가볍게 취급되어왔다. 사상과 신념, 자본과 권력, 동정의 힘은 사라지니 자연스럽게 인간 간 연결은 희미해진다. 대립하고 증오하는 것은 뻔뻔스럽게 주장하는 것을쉽게 만들곤 한다. 적의 존재는 아군의 힘을 돈독하게 만든다. 수많은 영웅들은 동정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맹렬히 달려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쫓아간다.이 지긋지긋한 군상 안에서 눈뜨는 신념과 사랑은 정말 아름다운 것일 수 있을까?

 

여기 또 가볍기 짝이 없는 가족들이 등장하는 연극이 있다. 이름과 작위, 역할은 있지만 무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건의 중심에는 러시아 지방의 지주인 표도르 까라마조프가 있다. 그는 평생 방탕하게 욕정을 쫓으며 살아온 호색한이다. 첫 번째 아내로부터 드미트리, 두 번째 아내로부터 이반과 알료샤를 얻었으나, 모두 내팽개치고 자신의 아들로 추정되는 사생아 스메르쟈코프를 하인으로 부리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표도르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 아버지의 끔찍한 죽음 앞에서 가족은 조문객이 아닌 용의자가 된다. 표도르와 유산 문제로 다투다 아버지를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고 공언하고 다닌 드미트리는 유력한 용의자로 수감되고, 모스크바에서 유학 중이던 이반, 견습 수도생인 알료샤, 하인 스메르쟈코프까지 용의선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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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원전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이다. 필자에게 도스토옙스키는 신과 구원에 대한 강렬한 열망과 갈구로 문장을 뒤집어 놓는 작가로 기억된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특별하다. 그의 소설은 난해하고 어딘가 강박적이다. 인물들의 난해한 심리묘사를 따라가다보면, 그 끝에 작가가 그려놓은 한줄기 빛이 있다. 그래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본성과 구원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필자에게도 그의 작품은 얼마나 이해되었는가를 떠나, 인간 본성에 대한 호기심과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였다. 앞서 소개한 시놉시스에서 씁쓸한 냉소마저 느껴지지만, 도스토옙스키는 늘 치밀한 마음의 지옥 끝에 가장 아름다운 것을 그려놓는다.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원작을 뮤지컬로 표현한 작품이다. 사실 무겁기 짝이 없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뮤지컬로 표현한다해서 조금 놀랐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역시 다양한 캐릭터들의 치밀한 심리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각 캐릭터의 개성을 넘버로 잘 살릴 수 있다면꽤 재밌을 것 같다.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인물은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 표도르는 탐욕스럽고 방탕하며, 첫째 아들 드미트리는 아버지와 비슷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순정을 간직하고 있으며, 둘째 아들은 논리와 지성으로 무장한 유학생이자 무신론자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형제간의 의심을 중재하는 셋째 알료샤와 드라마틱한 감정변화를 보이는 넷째 스메르쟈코프는 이들의 갈등을 더 극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뮤지컬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자극이다. 원전을 꼼꼼하게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도스토옙스키의 섬세한 심리 묘사에 다시 젖어들고 싶다. 새로운 방식으로 명작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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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스 까라마조프

- The Brothers Karamazov -

 

 

일자 : 2020.02.07 ~ 2020.05.03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시, 7시

일 2시, 6시

월 쉼

 

장소 : 대학로 자유극장

 

티켓가격

전석 60,000원

 

주최/기획

과수원뮤지컬컴퍼니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손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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