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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지금 생각나는 단어 세 개만 말해 봐 [도서/문학]
세 개의 단어, 그리고 십 분이라는 시간으로 써 내려간 소설들
올해 초, 아직 칼바람이 한창이던 때 친구들과 만나면 냅다 노트 한 권을 내밀었다. 그 노트를 내밀며 부탁했던 것은 친구의 이름, 그리고 지금 떠오르는 단어 세 가지였다. 이렇게 뜬금없는 단어 수집을 시작한 이유는 박지현 작가의 <도파민 - 세 개의 단어, 그리고 십 분 2>라는 책 때문이었다. 작년쯤 연남의 한 독립 서점에서 구매한 이 책은, 작가가 세
by
조은서 에디터
2026.06.04
리뷰
PRESS
[PRESS] B블록 15열에 앉으면 말린 장미를 볼 수 있다 - 에스메 콰르텟 10주년 리사이틀 [공연]
오른쪽으로 몸을 틀자, 네 사람의 시간이 한꺼번에 보였다 - 에스메 콰르텟 10주년 리사이틀 리뷰
당장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도, 내가 정말 별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때에도 이 안은 여전하구나. 여전히 예쁘다. 변치 않는 안전 지대가 거기 머물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마음 안이 시원해졌다. 바이올린 한 대가 가장 높게 음을 높이고, 그 길을 또 하나의 바이올린이 따라올 적에,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잘 보내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03
리뷰
도서
[Review] 파리의 골목길에서 거장의 방으로 초대받다, 파리의 작은 미술관
관광지 파리가 아닌, 예술가의 진짜 일상 속으로
파리 여행을 떠올리면 반사적으로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같은 거대 미술관들이 스쳐 지나간다. 방대한 작품들에 둘러싸여 시대를 뛰어넘는 큰 역사의 물줄기를 마주하는 것은 분명 웅장하고 경이로운 일이다. 하지만 관광지로서의 대형 미술관 방문은 종종 고된 숙제처럼 느껴지곤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을 서고, 복작복작한 인파를 피해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by
이소희 에디터
2026.06.03
오피니언
도서/문학
금지된 것을 뚫는 날카로운 손톱, 양귀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세상의 모든 불합리"는 대체로 대상을 가리지 않고 쏟아진다. "유형무형의 폭력"이 다가왔을 때 도망가는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지금까지 쌓여온 습관과 같은 상황의 잘못이자 그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누군가 때문이겠지. 하지만 그것들을 금지하기 위해 일어나면 모든 사건과 상황은 '나'의 것으로 돌아올 것이다.
# 금지된 최면 같은 이야기 나는 나에게 금지된 것을 소망한 적이 있는가? 그것을 상상한 적은 있더라도 이루기 위해 미친듯이 달려나가 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을 쓰기 전부터 나는 그런 경험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나는 누군가가 금지된 것을 소망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는 쪽에 가까웠을지도
by
김수민 에디터
2026.06.03
리뷰
도서
[Review] 초여름 파리의 골목길에서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작은 미술관에서 만나는 깊은 이야기들
수많은 예술가의 삶과 세계가 켜켜이 쌓여 있기에, 파리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도시다. 파리의 미술관을 떠올리면 루브르와 오르세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웅장한 건물과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공간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작디작은 골목길 속 미술관들이 눈에 들어왔다. 김정화 작가의 <파리의 작은 미술관>은 그런 골목길에서 만나는 예술가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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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란 에디터
2026.06.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홀로 남겨진 뉴욕의 카우보이 [영화]
뉴욕의 한복판, 고립된 인물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폭로하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940년대, 거대 제작사를 중심으로 호황기를 누렸던 미국 영화 산업은 과도기를 겪으며 1960-70년대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그 배경에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인 움직임이 작동했다. 당시 미국의 젊은이들은 대외적으로 베트남 전쟁의 참혹한 패배를, 대내적으로는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인한 국가 시스템의 붕괴를
by
한소현 에디터
2026.06.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전설적 밴드 '너바나'와는 별 관련 없는 '너바나 더 밴드' 콤비의 공연 대소동 [영화]
이런 낭만 없인 죽은 거나 다름 없지. 안 그래?
* 본 리뷰는 영화 <너바나 더 밴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친구라는 건 뭘까. 온갖 괴수들의 위협 앞에 기꺼이 자신의 등을 내어주는 것? 또는 바다에 빠진 친구와 100억원 짜리 다이아몬드를 보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친구를 구하러 물속으로 뛰어드는 것? 사실 그렇게 거창할 건 없다. 영화 <너바나 더 밴드: 전설적 밴드 '너바나'
by
손현진 에디터
2026.05.2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 돌아온 픽미소녀들 [음악]
10년만에 돌아온 아이오아이
2016년 5월 4일.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11명의 이름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그룹이 바로 '아이오아이(I.O.I)'였다. 'Ideal Of Idol', 가장 이상적인 아이돌이라는 뜻을 가진 그 이름은 단 8개월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음악 방송과 연말 시상식을 휩쓸며 하나의 시대를 만
by
정가은 에디터
2026.05.2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거제? 야호-! 중소 아이돌이 K-POP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사람]
유튜브 '원이입니다'로 알아보는 중소 아이돌의 케이팝 생존기
최근 유튜브 씬에서 가장 핫한 채널을 꼽으라면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이하 원이입니다)’를 빼놓을 수 없다. 걸그룹 ‘리센느(RESCENE)’의 멤버 원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 채널은 신선한 기획과 날것의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화제를 모은 콘텐츠는 멤버 미나미와 함께한 ‘갸루 특강’ 시리즈다. 두 멤버가 갸루 분장을
by
하상은 에디터
2026.05.2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또 한 명의 약한 영웅들에게 [드라마/예능]
어른들이 부재한 세계에 약한 영웅들이 등장하는 드라마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약한 영웅’은 전형적인 모범생 시은이 같은 반 학생, 수호와 범석을 만나면서 폭력에 대응하는 학원 액션물이다. 평소 시은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일진 무리가 시은의 약점(성적)을 자극하면서 일이 벌어진다. 한마디로 보이지 않지만(혹은 안 보이는 척 외면해 왔지만), 분명히 존재하던 결핍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이다. 본편
by
한소현 에디터
2026.05.25
리뷰
공연
[Review] 발전소 사고 그 이후 - 아이들
연극 <아이들> 리뷰
연극 <아이들>은 루시 커크우드의 희곡 <아이들>을 무대화한 연극이다. 배경은 기후재난 시대로, 발전소 사고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까운 이웃국인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이 연극은 사고 이후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과 동시에 인물들의 욕망과 고통, 사랑, 관계를 풀어내고 있다.
by
김예은 에디터
2026.05.25
작품기고
The Artist
서 정(抒情)
순간의 소중함
서정은 시간의 감각을 품고 있는 표현이다. 붉게 물든 꽃은 영원하지 않다. 언젠가는 사람의 모습처럼 색을 잃고 천천히 져버린다. 하지만 영원하지 않기에, 우리는 그것을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바라보게 되는지도 모른다.
by
한수빈 에디터
202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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