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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환상시(詩), 시대의 섬뜩한 거울 [문학]
한국 시단에 등장한 낯선 어법과 새로운 상상력, 전통적인 서정성의 정반대로 거칠게 내달리다
그 여자의 체액을 빨아먹는 아이 그 여자의 미소를 찢어먹는 아이 그 여자의 뼈를 발라먹는 아이 그 여자의 눈을 사탕 막대기에 꽂는 아이 그 여자의 뇌에 불을 지르는 아이 불 지르며 불 지르며 무럭무럭 크는 아이 여자의 배꼽에 호스를 끼우는 아이 여자 몸에서 하나씩 플러그를 뽑는 아이 – 이민하, 「배꼽 – 관계에 대한 고집」 중에서 시(詩)의 전통적인 서
by
윤희지 에디터
2020.04.03
리뷰
도서
[Review] 출판저널 516호 - 출판의 길을 밝혀주다
책이 걸어가는, 걸어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등대
책이 걸어가는, 걸어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등대 <출판저널>은 현재 출판계에 있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출판에 관심이 있는 작가 더 넓게는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길잡이를 해준다. 세상은 계속해서 변해가며 새로운 트렌드를 생산하거나 과거의 유행이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미디어가 발전하며 그 흐름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by
김세옥 에디터
2020.03.3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네덜란드 황금기에 등장한 예술 장르를 아시나요? [시각예술]
우리들의 삶을 더욱 찬란하게 빛나도록 할 그 무언가,
칭송받는 예술 장르는 처음부터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을까? 처음부터 그러했던 것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았던 장르도 분명 존재했다. 세상은 주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관심받지 못했던 비주류 중에도 인정받아야 마땅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어둠 속에서 헤매던 그 장르의 가치가 빛을 보게 된 순간, 바뀌지 않을 것만 같았던 세
by
최세희 에디터
2020.03.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성들의 삶에 정답은 없다 : 작은아씨들 [영화]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0년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여성의 인생에서 행복이란 ’배우가 되거나 가문 있는 부잣집에 시집가는 것‘이 하나의 정설로 받아들여졌던 그 시절, 편견을 깨고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네 자매가 이야기를 담은 영화 <작은 아씨들>
* 영화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삶에 ‘정답’이 있을까. 최근까지도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회사에 취직해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떡두꺼비 같은 아이를 낳아 잘 기르는 것‘이 통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행복한 삶의 공식이다. 이 루트를 타면 비로소 행복한 삶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이 사회 기저에 깔
by
박은정 에디터
2020.03.23
작품기고
[기억의 잔상] 늘 행복하고 싶은 나에게
그 세상을 예쁜 말로 포장할 수가 없었다
illust by lovehenz 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닦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
by
황현지 에디터
2020.03.1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문화적 권리, 평등한 문화예술을 위해: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은 평등한가요?(2) [문화 전반]
다양한 지역에서 문화를 자유롭게 향유하기 위해서는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
다양한 지역에서 문화를 자유롭게 향유하기 위해서는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 잘 정비된 문화공간 하나는 지역의 구심점이 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문화활동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앞선 글에서는 지역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문화적 인력과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 문화를 진흥시키는 지역문화진흥원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알아보았다. ‘문화
by
김현지 에디터
2020.03.0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사람]
2월과 크게 다르지 않을 3월이겠지만, 그래도 봄이니까.
계절, 넘어가는 달력, 시작과 끝 같은 것들에서 오는 변화를 민감하게 맞는 사람이다. 매번 같은 이름으로, 매년 비슷한 시기에 돌아오고 또 가는 것이 계절이며 또 달력의 숫자 같은 것들이겠지만, 지구가 생긴 뒤로 지금껏 단 한 번도 같은 날씨였던 적이 없었다는 노래 가사는 내가 다시 돌아올 그들을 오늘도 기다리는 이유가 되어준다. 그리하여 내게 계절이란 책
by
윤희지 에디터
2020.03.07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배가 고프면 외로웠고, 외로우면 허기가 졌다
반짝거리고 아름다운 청춘의 이야기를 바라셨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이야기를 난 쓸 수가 없다. 바퀴벌레가 기어다닌 집에서 웅크리고 앉아 책을 읽던 나날. 스스로와 화해하지 못하고 소설로 허기를 달래던 밤. 더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사실을 믿지도 않으면서 한 자라도 적어볼 수밖에 없는 시간들.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체하는 날이었다.
바퀴벌레, 그 아찔한 동거 나는 벌레가 싫다. 무섭냐고 물어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운동을 한동안 쉰 요즘이라도 아직은 벌레와 정정당당하게 맞붙어 이길 자신이 있다. 독만 없다면. 집 근처에 자주 출몰하는 바퀴벌레는 끈질기고 지저분하지만 한 방에 처리할 수 있다.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곱등이도 얼굴로 뛰어오를 일이 걱정될 뿐이다. 모기처럼 날아다니는
by
김인규 에디터
2020.02.29
리뷰
영화
[Preview] 언럭키 캔디 찬실씨의 등장이요 - 찬실이는 복도 많지 [영화]
약간의 장난스러움까지 묻어나는 시놉시스와 제목의 불일치에 고개를 기웃거려본다.
사는 거 참 쉽지 않다. 포도처럼 우리 삶의 토대는 얄팍하기 짝이 없는데 그 얇은 몸체에 다양한 문제가 더덕더덕 붙어있다. 먹고사는 문제, 가치의 문제, 명예의 문제를 대충 따지다 보면 등허리가 휘지 않을 수가 없다. 처음 영화의 제목을 봤을 때, 나도 모르게 픽 웃어버렸다. 삶을 복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색할뿐더러, 약간은 우습기 때문이다. 남들이야 어쩔
by
손진주 에디터
2020.02.20
오피니언
오페라 ‘카르멘’, 그녀의 자유
오페라 ‘카르멘’ 속 관객들에게 보이지 않은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대해 분석해보고 저만의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오페라 ‘카르멘’은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 표를 예매했을 때부터 보러 갈 때까지 계속 기대했다. 하지만 좌석의 위치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공연을 볼 때는 항상 1층 앞좌석을 큰 지출을 감당하고서라도 보는 편인데 이번 예매는 너무 늦게 기억해서 마지막 남은 3층 B 좌석을 예매했기에, 잘 안 보일까 봐 혹은 몰입이 잘 안 되면 어떡하나 라는 마음에 속상했다
by
김정현 에디터
2020.02.19
리뷰
공연
[Review] 완벽한 악인도 선인도 없다 -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공연]
갈등하는 인물은 모두 가해자이며 피해자다.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제목만 보았을 땐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 연극이다. 다소 어색한 느낌의 XXL 사이즈, 레오타드라는 단어의 호응과 안나수이 손거울은 또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제목이다. 포스터에는 빨간 레오타드를 입은 근육질의 남성이 교복 와이셔츠를 벗어 헤친 채 뛰어가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시놉시스를 읽으니 레오타드를 입
by
정일송 에디터
2020.02.16
리뷰
공연
[Review] 레오타드와 손거울의 이야기 -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공연]
80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가 있으면서도 중간중간 충격을 주는 연극이 바로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연극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어른의 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온 한 남학생이 그들의 세계가 과연 맞기만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반항해보는 모습을 담아냈다. 고등학생 시절, 우리는 수험생이라는 시간을 준비하기 위해 2년 동안 발판을 만들어오고 고3이란 1년의 시간 동안 만들어 놓은 발판을 가지고 수능이란 관문을 도전한다. 연극은 고등학
by
이소연 에디터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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