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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타인의 안녕을 바란다는 것은 [도서/문학]
곧 세상의 안녕임을
알 수 없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끄는 대로 몸을 맡기다 보면 뜻밖의 소득이 있을 때가 있다. 내게는 이 영상이 그랬다. 뉴스 내용은 마치,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따뜻한 말을 형상화한 것 같았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대를 기록했다. IMF 환란 이후 최고치로, 이번달에는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by
임정화 에디터
2022.07.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지의 편지 [영화]
나는 늘 그 편지를 수신한다.
영화 <벌새>에서 주인공 은희는 많은 이들과 관계하며 성장해나간다. 가족부터 친구, 남자친구, 학교 후배, 병원 의사 등 다양한 관계가 나오지만 나는 늘 ‘영지’와의 관계에 마음이 동한다. 영지는 은희의 한문 선생님이다. 은희가 다른 어른들과는 다른 것 같다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다고 생각하는 그런 어른이다. 실제로 영지는 은희의 삶에 작은 지표가 되어
by
김지은 에디터
2022.06.2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
우리는 불안해하는 수정란이야
예상치 못한 순간에 과거를 만나게 되는 건 꽤 즐거운 일이더라. 말은 이렇게 거창하게 했지만 사실 녹음만 해두고 듣지 않은 강의를, 학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다시 파일을 틀었을 때 들었던 생각이야. 계기가 너무 초라하지? 이전 강의서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었던 녹음에 다음 강의가 시작되기 전 나누었던 대화가 담겨 있었어. 급하게 강
by
김민서 에디터
2022.06.20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나에게 좋은 글
좋은 글이란 '나'에서 시작한다.
살면서 수많은 글을 마주했다. 제품의 사용설명서, 영화의 자막, 상가의 간판들. 초등학생 때는 다독왕을 뽑는다는 말에 아침 내내 책을 품에 끼고 있기도 했다. 내게 있어서 글은 언제나 읽는 것일 뿐이었다. 글을 쓰는 것은 작가와 같은 사람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평생 긴 글을 쓰는 일이 없으리라 지레짐작했던 것이 대학에 들어오면서 달라졌다. 가장
by
김예솔 에디터
2022.06.16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우연히 들른 그곳에서 - ➁ [여행]
내게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길 바랐던 걸까?
결국 난 그 안으로 들어갔다. 부끄럽지만 그 상황에서도 말이야. 오래된 건물임을 알리듯 군데군데 크랙이 생긴 상아색 외벽과 달리 내부는 하얗고 깔끔했어. 입구에 담배를 피우던 여자가 나를 따라 들어오더니 안을 살펴볼 것인지 물었어. 이곳 박물관 주인인 모양이야. 그녀가 이곳은 실제 이별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이별에 관련된 물품을 기증받아 만든 곳이라고 소개
by
박민경 에디터
2022.05.04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고우에게
침묵은 언제나처럼 압도적이죠, 내가 받은 것은 당신의 응답이 아니에요. 있는 건 항상 나의 말뿐이었죠. 하지만 나는 채워져요. 무엇으로 채워지는 걸까요.
쓰는 사람들이 애정을 담는 글이란 뭘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는 사실은 확실해. 내 글이었으면 좋겠는 글과 내가 쓴 것 같은 글. 후자에 해당하는 글을 보고 놀란 적이 있어. 나는 시인이 아니지만 마치 내가 쓴 것 같은 시였지. 안현미 시인의 「불멸의 뒤란」이라는 시야. 좋아하는 첫 번째 시구를 읽어줄게. "가끔 내가 쓰는 모든 시들
by
박세나 에디터
2022.05.0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긴 시간 끝에 되찾은 희망으로 쓰는 편지
저는 저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몸 건강히 지내고 계시는지요? 그동안 마음을 전할 기회가 마땅치 않아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연락을 드립니다. 수많은 몸과 마음에 생채기를 냈던 병의 시대는 이제 차츰 걷히는 듯싶습니다. 거리는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고 주저했던 만남이 재개되고 있습니다. 예년보다는 걱정 없이 피는 꽃을 보며 교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립
by
조현정 에디터
2022.05.0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이 세상에 우연이란 없는 거라,
컬쳐리스트 박다온 씨에게 보내는 편지
"안녕! 너 진희 맞지? 뮤지컬 좋아한다면서!" 2018년의 어느 날, 학교 앞 거리를 걷다가 너와 처음으로 대화를 하게 됐어. 아마 선다래 앞을 지나칠 때쯤에, 네가 갑자기 나를 붙잡고 말을 걸었거든! 우리 같은 학과 아니냐면서, 내가 공연 보는 걸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대화해보고 싶었다고. 그때 나는 기숙사의 점심시간에 맞게 가려고 서두르고 있
by
송진희 에디터
2022.05.0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사랑과 가장 비슷한 모양을 한 너에게
4월에 태어난 너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가 처음 만났던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지. 너와 가까이 지내지 않았던 친구들은 너를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어. 그래서 어쩌다가 네가 없는 자리에서 네 이야기가 나오면 다들 네가 괜찮은 애인 건 알겠는데 너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며 모든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지. ‘시연이는 어떤 친구야?’ 너는 내가 지금껏 만난 사람 중 가장 사랑스
by
정민지 에디터
2022.05.01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우연히 들른 그곳에서 - ➀ [여행]
너는 들어본 적 있니? 한국에서 8천km나 떨어진 크로아티아에 한글로도 소개된 이별박물관이 있더라는 이야기를.
* 이번 오피니언은 크로아티아 여행기를 서간 형식으로 구성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버스 타는 걸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던가? 궁상떨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나는 정말로 버스 창가 자리에 앉아 몇 시간이고 창밖을 쳐다보는 걸 좋아해서 중학생 때에는 심지어 버스가 회차 지점을 지나고 다시 종점으로 돌아올 때까지 내리지 않은 적도 있었어. 학교에 가야 하는 데
by
박민경 에디터
2022.04.2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9년 지기, 하연에게
우리의 9년을 돌아보며, 네게 보내는 편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해. 9년 전에 처음 만난 우리를 말이야. 학창시절을 통틀어 최악의 담임을 만났던 그해, 우리는 같은 교실에 앉아 있었지. 그 담임이란 작자는 툭하면 회초리로 아이들을 때리고, 머리와 이마를 쥐어박곤 했잖아. 회초리를 심하게 맞은 아이는 다음날이면 맞은 부위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서 오곤 했어. 숙제를 해오지 않거나 수업시간에 1분이라도
by
윤아경 에디터
2022.04.2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가장 편안한 너에게
내 주변에서 가족을 제외하고 가장 오래 함께한 사람은 너야
보고싶다! 편지를 이렇게 시작하는 건 어쩌면 안녕, 잘 지내니와 같은 상투적인 표현이 어색해서일 거야. 불과 몇 시간 전까지도 시험이 끝나면 같이 한강 가서 놀자고, 파이팅하라고 나에게 카톡을 했으니까. 맘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볼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각자 학기를 보내며 못 본 지 벌써 4달이나 되어가는데, 시간이 진짜 빨리 지나가는 것 같네.
by
정하림 에디터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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