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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당신이 스포츠물에 열광해 본 적 있다면 - 연극 '디사이딩 세트' [공연]
세계와 불화하는 신체, 스포츠의 정신으로 화해하기
지난 22일, 연극 <디사이딩 세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되어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약 열흘간 상연되었다. <디사이딩 세트>는 유영여고 배구부에 전해져 내려오는 괴담을 시작으로, 배구부원 개개인이 가진 고민을 다룬다. 유영여고 배구부에는 괴담 하나가 전해져 내려온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by
김승주 에디터
2026.03.24
리뷰
PRESS
[PRESS] 상처가 응답이 되는 날까지 - 트라우마 말하기 [도서]
양석원의 『트라우마 말하기』 가 요청하는 상처와 응답의 윤리에 대하여 쓰다.
트라우마 사회 ‘트라우마’란 말은 이제 의학의 영역을 넘어 일상적 용어가 되었다. 우리는 수많은 경로를 통해 각종 재난, 사고, 범죄로 희생된 누군가에 대한 소식을 접한다. 그러나 그런 소식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넘쳐 나는 뉴스들과 달리 피해자, 희생자, 생존자들의 목소리는 도통 들리지 않는다. 상처가 만연한 사회에서, 상처를 ‘
by
이지선 에디터
2026.03.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미몽과 다이 마이 러브, ‘자기만의 방’을 향한 100년의 갈망 [영화]
90년의 시차를 넘어 가부장적 징벌권에 맞서 스스로의 생(生)을 정지시킨 두 여성, 애순과 그레이스의 주체적 탈주의 기록
최근 수업에서 조선 식민지 시대 영화들을 다루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드라마나 영화는 흔히 접해왔지만, 당대 조선인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진 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내게 생소하게 다가왔다. 사실 90년 전의 식민지 조선 영화를 자발적으로 찾아볼 이유는 그리 많지 않았고, 영화사를 배울 때조차 한국의 고전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시도를 적극
by
서지민 에디터
2026.03.2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그들이 사랑을 노래한 방식 [음악]
6가지 키워드에 담아 본 페퍼톤스의 음악, 그리고 거기서 발견한 ‘사랑’의 방식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난 적이 있는가? 한때는 ‘좋은데 왜 울어?’라고 질문하는 어린아이처럼, 행복을 웃음으로만 치환하던 시절이 있었다. 웃음은 행복의 가장 낮은 단계의 반응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때였다. 행복해서 눈물이 날 때면 생각해본다. 이렇게 순수하게 무언가를 좋아해서 나오는 눈물을 병에 담아 성분을 분석한다면, 과연 ‘행복’ 말고
by
박선주 에디터
2026.03.21
리뷰
PRESS
[PRESS] 선셋 롤러코스터의 골든 아워, 서울에서 확인한 현재 - 선셋 롤러코스터 내한 공연
이번 서울 공연은 선셋 롤러코스터가 지난 10여 년 동안 구축해 온 음악적 흐름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초기 곡부터 최신 앨범까지 이어진 셋리스트, 라이브에서 확장된 색소폰 솔로와 변주, 그리고 안정적이고 풍부한 밴드 연주는 이들의 사운드의 진가가 결국 공연에서 보인다는 명증함을 증명했다. 음반에서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먼저 들리지만, 라이브에서는 훨씬 단단한 밴드 사운드가 중심이 된다. 그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선셋 롤러코스터의 음악을 새롭게 이해하며 그들의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되는 자리였다.
대만의 5인조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 落日飛車)가 3월 14일 (토) KBS 아레나에서 단독 내한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2023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단독 내한으로 지난 8월 발매된 정규 4집 [QUIT QUIETLY]를 기념한 아시아 투어 ‘Q comes Q goes’의 일환이다. 대만을 넘어 아시아 전역과
by
노현정 에디터
2026.03.18
리뷰
공연
[Review] 누구의 이야기가 진실이 되는가 -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공연]
진실보다 더 선명한 것은
어떤 집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기억이 머무는 장소가 된다.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도 바로 그것이었다. 이 작품은 하나의 집을 중심으로 여러 세대의 여성들이 남겨 놓은 삶의 흔적을 따라간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천천히 겹쳐지는데, 처음에는 서로 다른 인물의 서사처럼 보이던 장면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의 공
by
정가은 에디터
2026.03.17
리뷰
공연
[Review] 거짓말이 진실이 되는 순간 -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공연]
마마와 엄마의 도망이 단순한 이탈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게 된다.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원작을 읽으며 서사에서 비켜나 있던 에밀리아의 이야기에 주목한 마정화 작가는, 서사의 공백을 1970년대 후반 한국이라는 시공간으로 옮겨와 새롭게 구성한다. 작품은 원작의 구조를 차용하되, 여성 인물들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혀 다른 결의 서사를 펼친다. 극은 ‘거짓말
by
소인정 에디터
2026.03.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반칙! 코다이와 버르토크가 친구일 확률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유다윤&정우찬 Violin Cello Duo [공연]
두 그루의 나무, 함께한 밤의 대화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유다윤&정우찬 Violin Cello Duo 관람 에세이
시작 그러니까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것만 같은, 언제 들어도 반갑기만 한 금호아트홀의 가라앉는 종소리를 들을 적에는 기쁨보다 반가움이 앞선다.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 공연 시작 전에는 늘 연주자 한 명이 대표로 나와 오늘의 곡들에 관해 설명을 해주는데, 그런 시작이 있다는 사실을 적막한 무대 위에 조명 하나가 오른쪽 혹은 왼쪽 무대 끝에 둥글게 떠오르고
by
장유진 에디터
2026.03.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저 존재한다는 아름다움 [도서/문학]
사진가 최요한의 <어서 오십시오>에선 ‘존재함’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2025년 9월, 한 독립 서적 북 페어에 방문했다. 자유로운 편집 디자인을 눈에 담아두고 싶다는 동기에서 참여했지만, 정작 내 마음을 강하게 이끈 것은 한 사진집이었다. 사진가 최요한의 <어서 오십시오>였다. 생소한 경관을 담담하게 담아내는 스타일이 맘에 들어 집어 올리게 됐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은 이것이 한국의 다국어 경관을 담아낸 책이라는 것
by
최하영 에디터
2026.03.1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차향(茶香)이 머물고 간 자리 [문화 전반]
감각과 예술을 담는 차(茶) 음미하기
차(茶)를 마시는 취미가 생겼다. 준비는 간단하다. 물을 끓이고 티백을 넣는다. 티백은 오늘 하루의 맛과 향을 책임져주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른다. 고민 끝에 고른 티백을 물에 넣는다. 투명한 물에 은은한 색감이 퍼진다. 모락거리는 김과 점점 더 퍼져나가는 물결을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해진다. 차를 좋아하게 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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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누군가의 삶이 궁금해질 때 [문화 전반]
vlog가 우리를 이끄는 매력은 무엇일까? 우리는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우리를 인정하기도, 부정하기도 한다.
브이로그란 video와 blog를 합친 말로, 비디오의 형식을 빌려 개인의 기록을 공유하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유튜브에는 학생, 취준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의 삶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올리는 사람이 많다. 특별할 거 없는 그저 일상 이야기일 뿐인 영상이 어떻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었던 것일까? 심지어 나와 친밀한 사람도 아니고 아주
by
김세진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24시간의 이야기 -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공연]
여러 배역을 소화해 내는 배우의 모습은 극 중 등장하는 인물들이 중첩되는 지점이 된다.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시몽 랭브르의 심장과 삶이 연극에서는 배우의 몸을 통해 하나의 형태를 띠고, 그런 배우의 몸은 작품 속 세상을 상징하게 된다.
예술 작품들은 각각 그 안에 하나의 세상을 가지고 있다. 그 세상 안에는 이야기의 배경이 될 시간과 공간이 있을 것이고,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이 있을 것이다. 예술 작품은 그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야기로 풀어간다.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에서 이야기의 중심은 시몽 랭브르라는 청년, 정확히는 그 청년의 심장이다. 극은 해가 뜨기 직전의
by
노미란 에디터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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