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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이미 묻어버린, 지울 수 없는 그 불쾌함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속 내포하고 있는 그 익숙한 불편함에 대해
독립영화는 상업영화가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어떤 힘이 있다. 그건 독립영화는 상업영화가 할 수 있는 것을 결코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 방대하고 거대한 상업영화의 시스템도 독립영화의 그 묵직하고 담담한 힘앞에선 한낱 어리광으로 느껴질 정도로, 이따금 독립영화는 조용하지만 큰 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 상업영화 중에 애시당초 이렇
by
오태규 에디터
2025.06.12
리뷰
PRESS
[PRESS] 귀 기울여 스스로 깨닫는 법 - 도서 ‘부처는 이렇게 말했다’
고통과 번뇌를 해결하고 평안과 자유에 이르는 길잡이
유독 많은 사람들이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자신과 가장 가까운 종교로 불교를 꼽는다고 한다. 그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불교의 매력을 추측해보자면, 무엇이든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성에 있지 않나 싶다. 그 기반에는 부처, 즉 석가가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았던 한 인간이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불교에서는 절대적인 존재를 추앙하기보다 스스로
by
박다온 에디터
2025.06.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은 무엇을 위해 태어났나요 - '소울' [영화]
픽사가 읽어주는 행복한 시지프 이야기
* 영화 '소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살까? 우리는 흔히 삶의 목적성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지는 역할, 혹은 적어도 기능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나라는 존재가 생겨났으니 반드시 무언가를 해내야만 하는 연쇄가 안배된 것처럼 말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모든
by
윤희수 에디터
2025.06.03
리뷰
전시
[Review] 선망하지만, 속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해 - 아트 오브 럭셔리 Art of Luxury [전시]
럭셔리라 불리는 것들은 어딘가에서 우리의 결핍을 얄밉게 간지럽히고 있다.
들어가며 20대 초반,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백화점을 구경한 적이 있다. 겨우 파트 타임 알바를 하던 대학생인 친구의 지갑에 여유가 있을 리 없었지만, 그녀는 마치 금방이라도 물건을 살 것처럼 직원에게 가격을 물었고, 새침한 표정으로 능숙하게 백화점 안을 거닐었다. 방금 전까지 카페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기에 나는 그녀의 연출된 우아
by
권기선 에디터
2025.06.01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불편한 편의점 [도서]
독고씨는 어디에
모르는 타인을 헤아리기란 쉽지 않다. 가깝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친절하기에도 벅찬 요즈음 일보다 공부보다 사람이 가장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무인도로 떠나 산다면 어떨지 꿈꿔본 적도 있다. 누워서 쉬고 싶은데 그냥 쉬자니 찔리고 책이라도 봐야겠다 하던 때에 불편한 편의점이 손에 감겼다. 타인에 대한 불편한 오지랖이 존재하는 편의점이 있다면 가고 싶을까.
by
김윤 에디터
2025.06.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모두 집을 찾아 헤매는 존재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도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읽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
한 번이라도 온전한 나 자신으로 존재한 경험이 있는가? 내가 완전히 받아들여지는 경험 말이다. 그 무엇도 필요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세상과 합일된 기분. 조각났던 내 마음이 춤추고 있는 기분. 아직도 기억한다. 바르셀로나 2층 버스에서 바라본 핑크빛 하늘을. 벅차올라 저절로 나왔던 눈물을. 그때 들렸던 음악, 바람, 공기. 처음으로 내 존재를 완전히
by
채수빈 에디터
2025.06.01
리뷰
공연
[Review] 몇십 년 간 반송된 편지를 꼭 간직할 것 -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
연극 '소년에게서 온 편지' 리뷰
두 보이스카우트는 그저 알려주고 싶었다. 자신들이 얼마나 괜찮은 사내가 되었는지, 얼마나 크고 강한 사람이 되었는지. 여기에 두 소년이 있다. 군인 일이라면 못하는 게 없는 '에이스'와 군인 일 빼고는 못하는 게 없는 '그래스하퍼'. 두 소년은 작은 몸을 부풀리며 군사 작전을 세운다. 서로 등을 맞대고 정체 모를 적을 향해 총을 겨눈다. 마침내 적이 섬멸
by
임예영 에디터
2025.05.27
리뷰
공연
[Review] ‘짬뽕 같은 세상, 웃어나 불자’ 다시 찾아온 광주의 5월 - 연극 ‘짬뽕’ [공연]
5월 광주의 진짜 삶과 현재 진행형의 슬픔을 객석으로 데려오는 연극 <짬뽕>
1980년 5월 광주. 생명이 움트는 푸르른 계절, 광주에선 수많은 삶이 피 흘리며 스러져갔다. 독재에 항거해 민주주의와 정의를 수호하던 대학생과 시민군들은 물론이고, 삶을 영위하는 데만 충실했던 소시민들조차 계엄군에게 무차별적으로 학살 당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하 5.18)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됐고, 역사에 선명한 흔적을
by
이진 에디터
2025.05.25
리뷰
공연
[Review] 누구든 읽어주세요 -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 [공연]
무대 위 그 반짝이는 두 소년의 눈동자를 기억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이제 그 답장을 써야 할 차례다.
“LBJ, 오늘은 얼마나 많은 젊은이를 죽이신 건가요?” 공연을 마치고 한 마디의 물음이 머릿속에 울린다. 60분을 가득 채운 편지의 수취인은 불명이다. 린든 B. 존슨, 혹은 신, 혹은 누구든 먼저 이 편지를 읽는 이다. 연극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A Letter to Lyndon B. Johnson or God: Whoever Reads
by
정서영 에디터
2025.05.24
리뷰
전시
[Review] 소년은 어떻게 청년이 되는가 -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
국가가 요구한 남자다움을 수행하다 사라진 소년들의 편지, 그 부조리를 끝내 목격하게 되는 관객의 자리.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3년 연속 'Fringe First Award'를 수상한 화제작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뉴욕과 런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오리지널 캐스트 그대로 진행되는 내한 공연으로서, 5월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우정의 맹세놀이, 밧줄타기, 군인놀이가 전부였던 소년시절. 하지만 이 모든 놀이가 진짜 현실이 되고,
by
양예지 에디터
2025.05.24
리뷰
공연
[Review] 소년은 그렇게 어른이 되었답니다 -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
린든 B. 존슨이 내 이름을 꼭 알게 해줘
소년과 청년의 차이를 아는가. 소년은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만 청년은 자신이 이미 어른이라고 믿는다. 그럼, 청년을 넘어 진짜 어른이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사실, 어른이 되는 결정적 사건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 보이스카우트 단원인 '그래스호퍼'와 '에이스'를 보라. 어른은 물론이거니와 청년도 아닌 이 어린 소년들은
by
윤희수 에디터
2025.05.23
리뷰
영화
[Review] 겨울 다음 - 브레이킹 아이스 [영화]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에 대해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봄이 온다는 거짓말 겨울 한복판에 있다 보면 문득 겨울 다음에 봄이 온다는 건 거짓말이 아닐까, 싶어질 때가 있다. 이 겨울이 끝나지 않고 계속 깊어지는 건 아닐까. 온통 하얗고 깨끗해 보이는 세상의 한복판에서 집요하게 살을 파고드는 추위를 견디면서 입김을 천천히 토해내다가 나 자신이 겨울보다 먼저 끝나버리진 않을까, 하
by
안태준 에디터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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