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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현재형 재난 속 인물 - 밤의 여행자들 [도서]
상품화된 재난 속 인물들
『밤의 여행자들』에서 요나는 다크 투어리즘 관련 관광 상품을 기획하여 판매하는 여성이다. 그러나 회사에서 잘릴 위기에 처하자 인기가 없는 재난 여행 상품인 “무이”로 떠난다. “무이”는 현재형 재난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그러나 무이의 원주민들은 “재난을 인식하지 못한”다. 무이 사람들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전까지 무이를 “아무것도 없을 뿐”이라 생각했다.
by
이승현 에디터
2023.12.28
리뷰
공연
[Review] 나의 블루, 깊고 짙고 푸른 - 쇼팽, 블루노트
푸름 보다 짙고 칠흑보단 희미한, 깊은 밤 북극성이 지나는 하늘의 색
20일 수요일 밤 거리 위로는 북극 하늘이 쏟아져 내렸다. 멀리 북국 北國의 하늘색을 띤 밤, 기록적인 한파가 이 경의선 책거리에까지 골고루 지나고 있었다. 바람 가릴 아무런 차양도 돌부리도 없이 매끈히 이어진 길, 냉기의 파동이 계곡처럼 오므라진 바람목을 향하여 쏟기듯 씻기듯 흘러 지났다. 밤은 무지 찼고, 계절이 지나는 하늘은 유달리 깊고 짙고 푸른
by
서상덕 에디터
2023.12.27
리뷰
공연
[Review] 살다보니 폭우에도 젖지 않는 세련됨이 필요합니다 - 이런 밤, 들 가운데서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당신의 안부가 궁금합니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당신의 안부가 궁금합니다 당신을 사랑했지만 더는 사랑하지 못하고 우리는 이별했지요 당신을 사랑할 적에 나는 얼마나 담대했는지 모릅니다 참으로 담대한 사랑을 했지요 나는 아마도 우리는 그 후로 폭우가 쏟아지던 날에 지리산 계곡 맡에 텐트를 치고 지낸 일이 있습니다 첫날에는 물이 무섭게 불어나 계곡은 구경만 겨우 했습니다 폭우는 담대하게
by
권수현 에디터
2023.12.14
작품기고
The Artist
[시와 캘리] 별이 빛나는 어둠일 때면 별 헤는 밤과 함께
별 헤는 밤과 함께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같이 한 번 바라보아요.
[illust by 나캘리] 요즈음에는 2023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여러 학교의 시험 기간도 모여있는 기간이네요. 어떤 시와 함께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골랐습니다. 기후변화에 이전만큼 춥지는 않은 겨울이지만, 따듯한 녹차 한 잔 곁들이면서 생각에 잠겨봅니다. 별 헤는 밤이라 하면 왠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by
김성연 에디터
2023.12.13
리뷰
공연
[Review]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있는 이런 밤, 들 가운데서
사랑은 모든 것을 관통한다
배우와 관객이 함께 둘러앉아 진행되는 공연의 형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왜 이러한 무대 연출을 선택했을지, 관객은 이 공연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했다. 우선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관객이 마치 '배경'처럼 활용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컨셉에 맞도록, 마치 원탁을 둘러싸고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by
유지현 에디터
2023.12.09
리뷰
공연
[Review] 자유와 사랑에 대하여 - 이런 밤, 들 가운데서 [연극]
당신의 안부가 궁금합니다.
때로는 내가 안다고 믿었던 것들이 실은 몰랐던 것임을 깨달을 때가 있다. 무지했던 것은 누군가가 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보고 듣지 않아서였음을, 진짜 ‘앎’은 먼발치에서 던지는 가벼운 시선이 아니라 대상을 마주하고 온몸으로 껴안는 일이라는 것을. 연극 ‘이런 밤, 들 가운데서’는 참사를 지나는 우리들의 마음과 자유와 사랑에 대해 시사한다. 배우들은
by
최유정 에디터
2023.12.0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내게 심장을 주겠니, 네 언어를 느끼고 싶은데 - 김필선, '마마' [음악]
같잖지만 무거운 밤을 홀로 겪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목소리, 김필선
마마 - 김필선 마마 왜 내 심장은 가짜야? 나는 왜 찢겨도 붉은 피 하나 나지 않는 가짜야 다들 물어본다고요 너도 겨울을 아냐고 마른 가지 같은 손가락이 왜 슬픈 줄 아냐고 그럼 당연히 알지 왜 몰라 그 잔가지 위에 업힌 나의 생 그럼 당연히 알지 왜 몰라 그 잔가지 위에 업힌 나의 생 마마 왜 내 목소린 차갑지 나는 왜 녹슨 겨울을 노래하며 살아야 하
by
김민정 에디터
2023.12.07
리뷰
공연
[Review] 낙원을 바라는 마음, 이런 밤, 들 가운데서 [연극]
23.10.29. 참사의 뒷골목에서 시작된 기록
23.10.29. 참사의 뒷골목에서 겨우 일어난 가을날 아침. 접수해놓은 귀찮은 영어 시험을 치르러 침대의 유혹을 이겨내고 종로로 향했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던 탓에 좋은 성적 받기는 포기한 채로, 한참 풀이 죽어 시험은 말그대로 치르고만 나온 날이었다. 시험이 끝나니 햇볕이 좋길래, 휴대폰으로 풍경 사진 몇장을 찍어보며 이참에 광화문까지 좀 걸어보자
by
차소연 에디터
2023.12.07
리뷰
공연
[리뷰] 당신의 안부가 궁금합니다 - 이런 밤, 들 가운데서
개인이 ‘우리’가 될 때 가지는 힘은 무력하지 않다
뉴스를 더 이상 찾아보지 않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너무 많은 사람이 다치고, 아프고, 그 아픔을 내 속이 견디지 못한 때부터인 것 같다. 사회의 많은 사건 사고가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우연히 뉴스를 접하게 되면 자괴감이 든다. 외면하고 있었다는 부끄러운 감정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또다시 소
by
정예지 에디터
2023.12.07
리뷰
공연
[Review] 영원히 달라진 세상에서 - 연극 '이런 밤, 들 가운데서'
동시대 예술인들의 고민을 녹진히 담아낸 이 연극을 부디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머리가 클 때부터 나는 자유와 사랑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자유로워야 한다는, 사랑해야 한다는 믿음은 언제나 나를 자유롭지 못한,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왔다. 다만 나에게 약속해온 것은 자유와 사랑의 흔적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자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자유롭지 않은 것들이 흘리는 피는 너무나 선연한 붉은빛임을 알기에, 사랑이란 게
by
오송림 에디터
2023.12.04
리뷰
공연
[리뷰] 이런 밤에 들 가운데서 찾는 자유와 사랑 - 이런 밤, 들 가운데서
자유와 ‘랑사이’ 날아오는 이런 밤
* 이 글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연극 <이런 밤, 들 가운데서>는 제12회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분에서 수상한 ‘설유진’의 신작이다. 지난 11월 21일부터 다가오는 12월 9일까지 종로5가역 인근에 위치한 ‘두산아트센터’의 ‘Space111’에서 진행된다. 그녀는 글을 쓰고 연출을 하면서 ‘자유’와 ‘사랑’을 고민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이
by
박성준 에디터
2023.12.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그래도 푸른밤은 계속되겠지
“수고했어 오늘도, 잘 지내 어디서든." 푸른밤을 기억하며.
즐겨보던 드라마 두 편이 연달아 종영했다. 시원섭섭했다. 지난 몇 달간 그야말로 도파민의 노예가 된 만큼 이야기에 미쳐 살았다. OTT나 숏폼에 익숙해져 본방사수라는 말이 낯설어진 요즘 시대에 다음 화가 간절해서 한 주가 너무 느리게 흐르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종영에 가까워질수록 차라리 빨리 결말을 알고 감정 소모가 적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by
김소형 에디터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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