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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여수의 바다
아침부터 밤까지
밤바다를 처음 본 건 어릴 적 페리를 탔을 때였다. 배를 타고 이동한다는 게 어떤 건지 몰랐을 때라 육지와 멀어져 주변이 온통 어두워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불빛은 저 멀리 있고 하늘은 까맣고 물도 까맸다. 바다 한가운데는 아니었지만, 상상으로 망망대해를 그릴 수 있을 정도로 흔치 않은 광경이었다. 설레는 여정의 첫날 밤이었지만 그 바다는 조금 무서웠다.
by
장미 에디터
2021.05.01
리뷰
도서
[Review] 어떤 기이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 – '죽음의 춤' [도서]
기이하고도 놀라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죽음의 춤》
《죽음의 춤》에 눈길이 간 것은 ‘죽음의 춤’이라는 제목의 독특성 때문이었다. '죽음의 춤', 무엇을 의미하는 책일까 궁금했다. 그러다 떠오른 생각 중 하나는 문화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듯 《죽음의 춤》 또한 그런 문화를 담은 이야기였다. 예컨대, 우리 문화와 사뭇다른 인도네시아의 파마디하나 풍습이 그것이다.(인도네시아의 파마디하나 풍습은 일종
by
정윤지 에디터
2021.04.30
리뷰
도서
[Review] '별난 죽음'이 말해주는 '죽음의 평범함' - '죽음의 춤'을 읽고 [도서]
누구에게나 부족하면서도 충분한.
'별난 죽음'이 말해주는 '죽음의 평범함' <죽음의 춤>은 역사 속 특이한 죽음들을 수집해둔 책이다. 자신의 수염을 밝고 넘어져서 죽은 사람, 스스로 죽을 때까지 춤을 추다 죽은 사람, 관에 깔려 죽은 사람 등, 읽다 보면 ‘세상에 이렇게 죽은 사람이 있다니…?’라는 생각이 절로 따라오는 죽음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별스럽고 특이한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하
by
조예음 에디터
2021.04.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만 몰랐던 진실 - 씨스피라시 [다큐]
바다(Sea)에 얽힌 음모(Conspiracy)
바다(Sea)에 얽힌 음모(Conspiracy) 바다를 좋아한 알리 감독은 바다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소액이지만 꾸준하게 해양환경단체에 기부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 포장 용기를 가지고 다녔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는 해변에 나가 쓰레기를 주워 조금이라도 바다가 오염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by
나시은 에디터
2021.04.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바다 위 음모를 파헤치다, 씨스피라시 [다큐멘터리]
스트리밍 시작부터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가 남기는 시사점.
스트리밍이 시작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영국 감독인 알리 타브리지가 촬영하고, 직접 내레이터로 등장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씨스피라시>(Seaspiracy)는 바다(Sea)와 음모(Conspiracy)를 합친 제목처럼, 바다와 관련된 어두운 음모를 파헤친다. 90분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끝까
by
조혜리 에디터
2021.04.25
리뷰
도서
[Review] 죽음의 춤, 샛길로 걸어가는 법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그림책이다. 신비로운 동화책 같은 그림은 죽음을 다룬다. 저자 세실리아 루이스의 어른들을 위한 두 번째 그림책이라 한다. 호기심에 첫 번째 그림책을 찾아보니 그 책 또한 따뜻한 그림에 그렇지 못한 슬픈 이야기를 담은 <기억의 틈>이라는 도서다. 도서 <기억의 틈>은 인간의 기억 속 내면의 낮은 곳을 살펴봤다면, 두 번째인 <죽음의 춤>은 가는데 순서가 없
by
이서은 에디터
2021.04.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금부터 여름을 만나러 가요 [영화]
여름 영화를 추천합니다.
4월 중순에 여름 영화를 추천한다니, 무슨 일인가 싶겠으나 계절을 이르게 준비하는 재미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오히려 한여름의 중간에는 여름 영화를 보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지 않은가. 소풍 당일보다도 소풍을 기다리는 그 마음이 더욱더 즐겁고 생기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득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역설적으로 여름 영화를 즐기는 피크타임은 4월 말
by
신명길 에디터
2021.04.1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어느 날 내가 사망년이 되었다 [사람]
우리 '졸업'까지의 여정에 함께 하는 멋진 '전우'가 되자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던 어느 가을의 저녁. 석식을 먹고, 늘 그렇듯 삼선 슬리퍼를 끌며 학교 앞 편의점으로. 편의점에 갔던가? 아니면 학교 뒤편의 분식집에 가서 떡볶이를 사 먹었던가? 어쨌든. 야자 시간에 맞추어 정문을 막 통과했을 때였던 것 같다. "어, 별똥별이다!" 하며 친구가 가리킨 손끝에는 진짜 별똥별이 떨어지는 듯한 모양새가 둘이나 있었다.
by
이건하 에디터
2021.04.08
리뷰
도서
[Review] 끊어진 굴레와 굳건한 자국 - 보이지 않는 것들
느리더라도 변화하는 삶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의 이름까지 지우지는 못할 것이다.
독자들은 푸르고 어두운 책 표지를 보며 잔잔한 기대감을 품고 책이 내뱉을 첫 마디를 맞이한다. 저 너머 육지에서 사는 목사 요하네트 맘베르게트가 바뢰이 섬에 도착해 배에서 내리는 순간, 독자들은 바뢰이 가족의 고립된 여정에 함께하게 된다. 사람들의 소음보다 한적한 자연의 소리가 자욱하게 깔린 작은 동네들이 으레 그렇듯, 작고 외로운 바뢰이 섬도 고요하고
by
오수빈 에디터
2021.03.31
리뷰
도서
[Review] 보이지 않아도 살아가는 이들 - 보이지 않는 것들
세대에서 세대로 교체되는 섬사람의 삶, 그저 삶.
자극의 시대다. 영화, 드라마, 심지어 식문화까지 모든 것이 다 자극적이다. 더 맵고 단 것, 혀를, 뇌를 만족시켜주는 짧고 강렬한 것을 원하는 세대가 되었다. 기존에 빠르던 것은 느린 것이 되었고 기존의 낭만은 지루해진 세상이다. 책 한 권을 읽기보다 요약본을 찾아 읽는 걸 선호하는 짧고 굵은 시대라고 할 수 있겠다.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표현하는 삶은
by
김혜원 에디터
2021.03.29
작품기고
The Artist
[Drawing Letter] 깊은 바다
바다를 보면서 궁금해진다.
Dear Anonymity, 바다로 여행을 떠나면 어떤가요? 계속 들려오는 파도의 소리, 파도로 밀려오는 바위나 조개더미는 바다를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그래서 어느 때나 바다를 감상하면 금방 밤이 되어버리곤 합니다. 푸른 빛이 검은 빛으로 변하는 파도를 바라보며 저는 가끔 생각합니다. '심해의 끝은 어떻게 생겼을까?' '잠수함을 타고 어디까지 내려갈
by
배수현 에디터
2021.03.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건강하고 평화롭게 고독한 생활을 즐기는 나는야, 명랑한 은둔자 [도서]
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삶의 한순간에서 변화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용기
스스로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가? 나는 그랬다.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믿었다. 대표적으로 내가 확신했던 것은 나는 고독한 환경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남과 시간을 보내기보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대체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코로나와 더불어 산지 1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자 나의 확신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코
by
조윤서 에디터
202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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