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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비명을 집어 삼킨 날갯짓, 그리고 침묵 [영화]
《양들의 침묵》 (Jonathan Demme, 1991)
"양들의 비명소리는 이제 그쳤나?" 비명과 소음이 난무하는 세상, 그 안에는 가장 소란스럽고 그치지 않는 내면의 비명이 있다. 구하지 못했던 과거의 어느 날, 무력했던 나 자신이 마음 깊은 곳에서 내지르는 울음소리. 이 울음을 그치게 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클라리스 스탈링처럼 트라우마의 한복판으로 걸어가 정면으로 부딪치거나, 한니발 렉터처럼 비명 주
by
정희정 에디터
2026.05.2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2026 상반기, 내가 가장 많이 돌려본 뮤직비디오 4편 [음악]
정형화된 공식으로 무장한 음악 신의 뮤직비디오 사이에서, 2026년 상반기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점령한 네 편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정형화된 공식으로 무장한 뮤직비디오 사이에서, 2026년 상반기 나의 시청기록을 점령한 네 편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CORTIS (코르티스) - REDRED Conceptual Performance Film (2026. 4. 21.) KPOP이 여러 세대를 거쳐 오면서 생긴 ‘멋있는 퍼포먼스’의 형식이 어느 정도 굳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코
by
김수민 에디터
2026.05.2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Home’이 나에게 주는 의미 [음악]
'집'이라는 주제의 음악에 대해서
우연히 플레이리스트를 둘러보다가 ‘Home’이라는 같은 제목의 즐겨 듣는 음악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단순히 좋아하는 가수의 곡이라서 선택한 것도 있었고, 가사가 마음에 들어 자주 듣게 된 곡도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쩌면 필자는 ‘집’이라는 공간이 지닌 의미 자체를 좋아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에서 집은 ‘사람이나
by
윤재현 에디터
2026.05.16
리뷰
전시
[Review] 알다시피 현실은 다소 메마르기 때문입니다. - 페르난도 보테로展 [전시]
메마른 현실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기준을 세우고 그것에 맞추려 한다. 보테로의 세계는 그 기준 너머에 얼마나 풍요로운 것들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메마른 기준, 둥근 악동 욕실 TheBathroom, 1989, 캔버스에 유채, 249 x 205 cm ⓒ Fernando Botero Foundation '미의 기준'은 무엇일까. 남자든 여자든 그러한 기준이 적용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그 기준을 공기처럼 들이마신다. 스크린 속 배우들의 갸름한 턱선, 고전 회화 속 이상화된 신체, 잡지 속 균형 잡
by
김정현 에디터
2026.05.0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최애는 나야, 더 선명해진 아일릿의 정체성 'It’s Me' [음악]
Who’s your bias? I’m your bias!
[MAMIHLAPINATAPAI]로 돌아온 아일릿의 당돌한 선언 아일릿이 미니 4집 [MAMIHLAPINATAPAI]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시도한 것을 넘어, 데뷔부터 이어온 ‘나’의 서사를 가장 선명하게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24년, 데뷔 앨범 [SUPER REAL ME]에서 아일릿은 ‘나의 진짜 이야기가 최고의
by
정민경 에디터
2026.05.03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숨죽은 도시 속 안개 낀 본능의 공명, 비제로(BASEMENTZEROFLOOR)
우리 음악을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겠나,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흰 항상 이럴 거예요. “우리 음악은 알코올이었으면 좋겠다.” 저희가 사람들이 어떻게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이런 것들을 의도하면서 음악을 만들지는 않거든요.
슈게이즈(Shoegaze)는 언제나 ‘수면 아래’에 존재해온 음악이었다. 거대한 음압의 층과 기타 노이즈 속에 감정을 숨겨두는 장르 특유의 문법은 불친절함으로 비춰졌고, 그 진입장벽을 깨고자 한 소수의 이들에게 사랑받는 ‘마이너’ 음악으로 분류돼왔다. 그래서 더 오래 살아남았다. 몇 개월 전 필자는 슈게이즈를 ‘고래의 숨쉬기‘ 같은 음악이라고 언급한 바 있
by
임지우 에디터
2026.04.24
리뷰
공연
[Review] IMMERSION 몰입 - 그림자 속에서 고독을 씹다
그리워했던 순간들과 기억, 감정을 <IMMERSION>이 선사하는 무대로 다시금 느낀다.
공연 IMMERSION은 관객들을 무대 안으로 온전히 끌어들이는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클래식의 경계를 벗어나 신디사이저의 도입을 통해 무게감 있는 무대를 보여주는 IMMERSION은 무대 위에 연주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IMMERSION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관객과 자신을 일체화하여 무대로 이끌어주는 배우도 등장한다. 우리는 그 배우와 트리오,
by
서민주 에디터
2026.04.2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헬로, 니하오, 봉쥬르, 곤니치와! [사람]
이 편지를 전송하시겠습니까?
나에겐 오래된 취미가 하나 있다. 바로 펜팔이다. 글을 쓰는 ‘펜(pen)’과 친구를 뜻하는 ‘팔(pal)’의 합성어인 이 말은 이름 그대로 ‘글로 이어진 친구’를 뜻한다. 내가 정확히 언제 처음 펜팔 활동을 시작했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 한창 영어 공부와 친구 사귀기에 열을 올렸었던 늦된 중학생 아니면 고등학생 초입이었을 테다. 그러니
by
김혜원 에디터
2026.04.19
리뷰
공연
[Review] 기억의 파편을 찾아서 - IMMERSION 몰입 [공연]
음악이 빚어내는 기억의 편린
검은색. 어딘가에서 번진 듯한 빛무리. 포스터를 처음 마주한 순간의 감정은 복잡다단했다. 몰입이라는, 저 간단하고도 확신어린 이름이 무엇을 향해 있는지 궁금해졌다. 어둡게 가라앉은 배경 위에 선명하게 적힌 IMMERSION은 마치 블랙홀 같았다. 몰입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것이 거기 있을 듯한 기분이었다. 우주를 만나러 성수로 향했다. 음악의 질감
by
손가인 에디터
2026.04.19
리뷰
공연
[Review] 놓칠 수 없는 장면들이 있다. IMMERSION 몰입 [공연]
각자의 우주에서 돌아보는 삶의 궤적
우리가 공연을 보는 이유 중 하나는 무대 위 인물의 삶을 나의 모습에 거울처럼 비춰보는 순간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와는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인물이라 하더라도 어느 한 순간만큼은 분명 내 인생에 대입해 볼 만한 부분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잃어버린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 위해 기꺼이 공연장을 찾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AHN CONTENT
by
손현진 에디터
2026.04.18
리뷰
공연
[Review] 고립된 우주인처럼 - 2026 IMMERSION 몰입 [공연]
그리움과 고독을 형상화한 클래식 트리오와 신디사이저의 만남
“당신은 무엇을 잊고 살아가고 있나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늘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잃어버린 기억인지, 이제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과거의 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향수라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정서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각자가 그리워하는 순간을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꽤 보편적이라고 해석하는 혹자들도 적지 않다. 오죽하면
by
정현승 에디터
2026.04.18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무엇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가 - IMMERSION 몰입 [공연]
명확한 서사 대신 질문을 남기며, 관객이 의미를 완성하는 공연
소리로 감정을 움직일 수 있을까? 이머시브라는 장르는 뮤지컬과 연극 음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계를 허물고, 관객이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형식이다. 이머시브 형식에 더해, 피아노·바이올린·첼로로 구성된 클래식 트리오와 신시사이저라는 다소 낯선 조합을 통해 새로운 청각적 경험을 제시하는 <2026 IMMERSION 몰입>을 소개하고자 한다.
by
김은서 에디터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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