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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만들고,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만드는 힘 [도서]
시각장애인이라서 좋은 책이고, 조승리라서 좋은 책이다
조승리 작가의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를 읽었다. 읽기 전에 작가가 시각장애인이고 안마사로 일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제목이 노골적이라서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지랄맞은 하루들이 끝내는 축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적인 태도. 작가의 정체와 제목에서 책의 내용을 넘겨짚었다. 더구나 시각장애인이 썼다고 하니까. 1. 닳지 않은 사람 39
by
오은지 에디터
2026.06.04
리뷰
공연
[Review] 음악의 힘을 믿으시나요 - 뮤지컬 펑크 [공연]
어떤 음악은 시대의 정상성이 되고, 어떤 음악은 소음이나 일탈로 취급된다. 오버그라운드는 단순히 유명한 음악의 세계가 아니라, 자본과 미디어가 승인한 감각의 영역에 가깝다. 반대로 언더그라운드는 아직 시민사회의 승인, 혹은 자발적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취향과 태도가 머무는 공간이다. 흥미로운 건, 대부분의 새로운 문화는 언제나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펑크는 그 과정이 얼마나 성공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는 여전히 펑크의 언어를 소비하며, 그것을 더 이상 낯선 저항으로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펑크의 언어로 희망을 노래하는, 창작 뮤지컬이 여기 있다.
어떤 음악은 시대의 정상성이 되고, 어떤 음악은 소음이나 일탈로 취급된다. 오버그라운드는 단순히 유명한 음악의 세계가 아니라, 자본과 미디어가 승인한 감각의 영역에 가깝다. 반대로 언더그라운드는 아직 시민사회의 승인, 혹은 자발적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취향과 태도가 머무는 공간이다. 흥미로운 건, 대부분의 새로운 문화는 언제나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된다는
by
임지우 에디터
2026.05.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즐기면서 하는 법
일을 대하는 마인드의 변화
꽃집 성수기 시즌인 5월이 되었다. 5월은 어버이날 시즌이 있고 여러 기념일이 많은 달이라 나 역시도 많은 일을 하게 되는 달이다. 생각이 많고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을 하는 나에게 지난 3년간 어버이날 시즌은 굉장히 많은 압박감이 느껴지는 달이기도 했다. 그리고 바쁜 시즌이 지난 지금,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나를 생각해 보면 그동안의 시즌 중에서 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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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2026.05.1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사랑의 기원: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힘 [미술/전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사랑의 기원이라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건 뭘까, 나를 사람답게 만드는 건 뭘까.
전시 제목만 보고 들어갔다. 《사랑의 기원》이라는 이름에서 어떤 전시일지 막연하게 짐작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안으로 들어섰는데, 예상과는 꽤 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사랑을 낭만적으로 그려낸 전시가 아니었고, 기술이 삶의 조건이 된 동시대 환경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예술적 창조성이 어떻게 지속되고 변형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놓은 전시였다. 사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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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켜야 할 존재가 있다는 것 - 슈퍼 마리오 갤럭시 [영화]
슈퍼 마리오 40주년, 세대를 잇는 문화의 힘
2023년 전 세계 13억 6천 달러 흥행이라는 기염을 토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역대 게임 영화 1위, 10억 달러를 돌파한 최초 게임 원작 영화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줄줄이 세웠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게임 원작 영화 시장이 커졌고, 닌텐도 또한 영화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3년이 지난 2026년, 후속작으로 개봉한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by
이상아 에디터
2026.05.14
리뷰
도서
[Review] 맑고 선한 정화의 힘 - 타샤의 기쁨 [도서]
정화의 힘이 있는 <타샤의 기쁨>
참 곱다. 산뜻한 연둣빛의 양장 책을 들고 있으니 꼭 꽃과 나비가 수놓아진 고운 손수건을 건네받은 기분이다. 가지런히 접힌 그것을 조급하게 확 펼치면 귀한 무언가가 금방 달아날 것만 같은 느낌에 책 표지를 소중히 열어 보았다. 조심스러우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마주하게 된 것은 누군가의 오래된 기쁨. 꽤 오랜 시간을 먹고 자란 인생의 낙과 위로들처럼 보였다
by
한세희 에디터
2026.05.13
리뷰
공연
[Review] 사람으로 사는 게 힘이 들지라도 - 정희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전생에 죄를 많이 지으면 짐승으로 태어난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나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으면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 같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일도 해야 하고, 시간도 봐야 하고, 오해도 풀어야 한다. 때로는 궁성도 떨고 미련도 갖는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게 참 힘이 듭니다. 때 되면 씻어야 하고, 때 되면 자야 하고....... 연극 <정희> 속 대사도
by
박수진 에디터
2026.04.27
리뷰
도서
[Review] 내 삶의 빈칸을 나만의 언어로 채우기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무색무취의 템플릿을 찢고 나올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우아해질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손가락 하나로 모든 정보와 감정을 조립하는 캡컷의 시대를 살고 있다. 최근 숏폼을 점령한 ‘저 됐어요’ 밈은 그 상징적인 풍경이다. “저 됐어요!”하고 버럭했다가 “그래도 어쩌겠어요”하고 속삭이는 AI 보이스의 화법은 1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청각적 다이내믹함을 선사하며 유저의 손가락을 멈추게 만든다. 하지만 이 밈의 진짜 무서움은 그 만만
by
윤희지 에디터
2026.04.23
리뷰
도서
[Review] 굴욕 – 수치를 무릅쓸지라도 [도서]
굴하지 않고 나아가는 힘
이마에는 송골송골한 땀이 앞머리를 처지게 하고, 등에는 자글자글한 땀이 결국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그리고 가장 크게 요동치는 내 속과 안간힘을 다해 차분한 척 내보이는 표정.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말수는 줄어들고 손을 가만있지 못해 믿을 구석이라곤 지금 해야할 일뿐이다. 굴욕이다. 굴욕에 처해있다. 스스로만 굴욕을 인지하는 상황일 때 의자에 가만히
by
이한별 에디터
2026.04.2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도시 잉여들의 쓰레기 찬가 - 힘든 귀가 [연극]
극단 서울괴담의 연극 <힘든 귀가>, 바뀌지 않는 현실에 날리는 한바탕 웃음
극단 서울괴담의 연극 <힘든 귀가>가 2026년 3월 28일에서 4월 5일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무대에 올랐다. 연극 <힘든 귀가>는 서울괴담의 2011년 초연작 <두할_할망할망>을 재창작한 작품이다. 우리는 이 도시의 쓰레기들 연극 <힘든 귀가>의 무대는 좌우를 갈라 하얗고 기다랗게 놓여 있다. 공연 전 무대의 한쪽 끝에는 고물처럼 보이는 잡동사니들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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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민 에디터
2026.04.1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힘을 지키는 일 [서간문]
우리 만나게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그때 반갑게 인사할 수 있기를. 낮과 밤, 계절과 계절을 알 수 없대도 서로를 꼭 마주 본 채 말이에요.
안녕하세요, 은지님. 얼굴 모르는 이에게 편지를 보내보는 건 오늘로 두 번째인데요. 여전히 조금은 서먹하고 부끄럽기도 해요. 반작용처럼, 한편으론 우리가 글을 통해 닿았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평소에 스쳐 지나가는 이들보다 조금은 더 애틋한 사이일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부끄러운 마음에 얼렁뚱땅 헛소리를 늘어놓아 버렸어요
by
정현승 에디터
2026.04.1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웃음이라는 날카로운 지적 [문화 전반]
유머와 풍자는 웃음을 통해 권력과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고, 결국 우리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조커'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글이다.
어릴 때부터 진지한 것보다 유머를 좋아했다. 시의적절한 '유머'는 때로 진지한 대화보다 더 뼈를 때릴 때가 있다. 그 유머를 통해 다시는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그것을 '풍자'라고 한다. 얼마 전, 개그맨 이수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휴먼다큐 진짜 극한직업> 코너에서 유치원 교사의 하루를 연기해 큰 화제가 됐다. 실제 유치원
by
최온유 에디터
202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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