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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끝내고 싶어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 fin [도서]
<밤으로의 긴 여로>가 끝난 뒤 남겨진 인물들의 역할극
삶은 연극이다? ‘삶은 연극이다’라는 비유는 닳고 닳은, 식상한 비유다. 그러나 이 식상함은 인간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듯이, 여러 이야기를 통해 되풀이되고 있다. 나는 그 식상한 비유를 연상케 하는 이야기들 속에서, 형식을 부여해 삶을 의미로 채우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보게 된다. 결국 형식은 포장이다. 비극에서 동원되는 ‘카타르시스’라는 말도 설명
by
안태준 에디터
2025.11.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세븐'은 어떻게 현대의 오이디푸스가 되었나 [영화]
데이비드 핀처의 <세븐>은 극적 아이러니를 통해 고전 비극, 「오이디푸스 왕」의 서사를 현대 스릴러 형식으로 재해석한다. 영화는 철창의 이미지, 버즈 아이 뷰 등을 통해 인물의 운명적 구속과 비극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본 글은 이러한 고전의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현대 스릴러 속에서 구현한 사례로서 <세븐>을 분석한다.
인류 문화사에서 가장 오래도록 회자되는 비극 중 하나인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은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마주할 때 느끼는 두려움과 무지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작품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했다는 자신의 끔찍한 운명을 알지 못한 채, 스스로의 비극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인간 이성의 무력함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잔혹함을
by
황지윤 에디터
2025.11.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든 것들이 좋은 의미로 미쳐있다 [영화]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던 뛰어난 리듬감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정말 재밌게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러닝타임도 길고 내용도 결코 가볍지 않은데 절대 루즈하지 않고 시종일관 집중하게 만든다. 특유의 리듬감이 무척 좋은 감독이라 생각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 그런 그의 특기가 확실히 드러난 것 같다. 엄청난 양의 대사가 나오는데 그걸 속사포 랩하듯 내뱉는 배우의 연기, 그 연기를 리듬감있게 전달하는
by
오태규 에디터
2025.11.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법정에도 꽃은 핀다 [영화]
니시카와 미와의 <멋진 세계>가 묻는 세계를 주홍글씨로 바라보다.
* 이 글은 영화 <멋진 세계>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라벨이 붙은 사람들 모두가 입을 모아 다름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름이란 생각보다도 날카로운 것이어서 걸핏하면 상처를 입히고 만다.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나와 다른 존재를 경계한다. 일종의 필터링 작업이다. 편견과 차별의 본질은 결국 편 가르기다. ‘네 편’과 ‘내 편’
by
이지선 에디터
2025.08.2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칠흑같은 실패 속, 꾸준한 성실함이 프라하의 별을 띄우다 [전시/미술]
34살에 꽃핀 예술적 노력, 상업예술부터 공공예술에 이르기까지
성공은 결국 재능과 같은 운으로만 결정되는가.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단순히 재능으로만 성취할 수 있는 것일까. 호기심 삼아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전부터 보고 싶었던 알폰스 무하 전시회를 다녀왔다. <알폰스 무하 전시장 입구 사진> 사실 난 알폰스 무하가 초면은 아니다. 지난 1월, 프라하
by
이윤재 에디터
2025.06.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베이징도 예술합니다 스핀오프 - 중국의 공연예술 [공연]
베이징에서 만난 공연예술
베이징을 떠난지도 3개월이 지났고, '베이징도 예술합니다' 오피니언의 에필로그 까지 쓴 마당에 다시, 중국이다. 그래도 제목이 '미술합니다'가 아니라 '예술합니다'인데 너무 미술관과 공간만 다룬 것 같아 아쉬움도 남았고, 한국에 돌아와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지금에서야 보이는 것들도 늘었다는게 그 연유다. 이 참에 진짜 마지막으로 지난 하반기 체험한 중국
by
임지영 에디터
2025.04.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못다 핀 꽃을 위하여 [도서/문학]
봄눈에 일찍이 이울어진 꽃을 담아두기로 했다. 봄을 쫓기에 부지런하지 못해도, 이렇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봄맞이 출사를 계획하던 중, 이런 글을 보았다. “이번 봄은 다했네요. 올해는 안 오셔도 될 것 같아요.” 이상하리만치 추운 봄이다. 어제도 봄 외투를 뚫고 들어오는 매서운 바람에 먼저 상처받은 이는 꽃이었다. 안부를 묻자마자 봄비에 지는 것이 벚꽃이라지만, 시린 눈발과 만나는 일은 꽤 낯설고, 어색했을 것이다. 남들보다 한 발 느린 내게도 이번 봄은 다
by
백승원 에디터
2025.04.16
리뷰
영화
[Review] '평범하게'와 '다정하게' - 영화 '화이트 버드'
아름다운 사람들이 나오는 영화
불편한 다리를 가졌다는 이유로 따돌림 당하는 소년 ‘줄리안’은 어느 날, 깊은 어둠에 갇혀버린 소녀 ‘사라’를 구한다. 자신의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줄리안’과 가족들은 ‘사라’를 끝까지 지키려 한다. 하지만 또 다시 예상치 못한 사건이 그들에게 다가오는데… 서로를 비추는 유일한 빛이 된 소년과 소녀. 세상을 바꿀 단 하나의 러브
by
신성은 에디터
2025.03.04
오피니언
게임
[Opinion] 이것은 평범한 머핀이 아닙니다 [게임]
당신만을 위한 Magic Muffin...★
누군가는 소년을 축복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저주라고 말한다. 기사가 되어 세계 곳곳에 떨어진 머핀을 찾아나가는 소년의 이야기! 판타지 동화처럼 신비로운 게임, ‘머핀나이트’를 소개한다. 머핀나이트는 무려 2010년에 출시된 1세대 모바일 게임이다. 최근 유행하는 게임처럼 화려하고 압도적인 맛은 없지만, 그 시절부터 간직해온 특유의 멋이 있다. 누군가에게
by
박아란 에디터
2024.12.3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피로를 날려줄 그들의 좌충우돌 여행기 [드라마/예능]
'핀란드 셋방살이'를 통해 여행 예능을 알아보다
너무도 피로한 12월을 보내고 있었다. 늘 읽던 책이 손에 잡히지 않고 영화를 봐도 집중이 금세 깨졌다. 해야 할 일을 하다가도 어느새 포털 사이트 뉴스 칸을 정독하고 있었다. 자기 전까지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처음으로 뭔가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바로 tvN의 새 예능 <핀란드 셋방살이>의 방송이었다. 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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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에디터
2024.12.15
오피니언
여행
[Opinion] 고통과 쾌락은 하나라는 보홀에서 [여행]
오감으로 느낀 자연, 바다, 야자수, 물고기
지난 여름휴가는 필리핀 보홀에서 보냈다. 휴양지 여행은 딱히 내키지 않는다. 아, 휴양지로 여행 가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실제로 경험해 보기도 전에 이미 제멋대로 판단한 셈이다. 바다를 보고, 밥을 먹고, 바다를 보고, 잠을 자는 것만 반복할 거라면 요 근처 동해로 떠나면 되지 않을까. 나에게 휴양지 여행이란 딱히 관광할 거리가 없는 곳을 편안
by
이유진 에디터
2024.11.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희망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미치기를 선택한 여성의 일대기 [영화]
매드맥스 스핀 오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매드맥스 스핀 오프로 퓨리오사가 주인공인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루머처럼 들렸을 때부터 진짜 제작에 들어간다, 엎어졌다 등 온갖 이야기가 들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개봉까지 했다. 매드맥스가 한 5년 전쯤 개봉한 영화였나? 했는데 10년이 다 돼가는 영화란다. 극장에서 재개봉을 해줄 때마다 보러 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몇 십 년이 지난 후에 봐도
by
신민정 에디터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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