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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반복되는 역사 - 맵핑히틀러
웃음으로 시작해 공포로 끝난 연극
<맵핑히틀러>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백수 한들호가 우연한 계기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억 구독자를 얻게 된 후, 대통령에 당선되는 장광설을 그린 블랙코미디이다. 플랫폼 시대의 권력이 만들어내는 현실 가능한 디스토피아를 정교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얼핏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리다가도 섬뜩할 정도로 현실과 맞붙어 있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욕할 대상이 필요해
by
조현정 에디터
2026.04.05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그리고, 내일 [영화]
<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리뷰
델리아는 폭력적인 남편과 살아가는 여성으로, 매일같이 온갖 노동과 시아버지의 수발을 도맡으면서도 그 수고스러움을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델리아에게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델리아 앞으로 편지를 보낼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과연 누구에게 온 편지일까. 영화는 부부가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잠에서 깬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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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26.03.27
리뷰
영화
[Review] 영화를 이루는 것 - 극장의 시간들
영화의 맨 앞부터 맨 뒤까지
눈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던 것과 달리 모처럼의 광화문은 화창했다. 퇴근시간, 역으로 향하는 인파를 거슬러 익숙한 길을 걸어갔다. 오고 가며 건물을 여러 번 본 적 있었지만 영화 관람을 위해 방문하는 것은 처음인지라 조금 떨렸다. 생각해 보니, 나의 첫 독립영화관 방문이었다. 영화관 내부는 아날로그적인 매력이 풍겼다. 매표소에서 표를 건네주는 직원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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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26.03.04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세상이 멸망한대 [도서]
그럼 우리는 영화나 볼까
<인류의 종말은 투표로 결정되었습니다>는 종말을 주제로 한 단편 소설 앤솔로지이다. 총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화산 폭발부터 게임 세계 속의 종말까지 다양한 종말을 보여주고 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시네필(들)의 마지막 하루>이다. 이 소설에서 좋았던 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 이 소설 속 지구가 꽤나 평화롭다는 점이다. 종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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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26.02.27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겨울의 플레이리스트 [음악]
담담한 슬픔으로
작년 겨울, 12월인데도 왜 이렇게 날씨가 따뜻하냐고 투덜거렸던 말을 누군가 듣기라도 한걸까. 1월이 되니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날씨가 온몸으로 체감되는 시기가 돌아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날씨와 어울리는 음악을 찾아 듣는 것이다. 하늘이 청량한 날에는 톡톡 튀는 음악을, 바람이 뼈까지 시리게 하는 날이면 어딘가 쓸쓸한 슬픈 음악을 듣는 식이다.
by
조현정 에디터
2026.01.30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삶으로의 유영 [영화]
처절하게, 그러나 추잡하지 않게
누구나 한 번쯤은 우주를 꿈꿔봤을 것이다. 어린 시절 막연한 동화부터 우주에 관한 온갖 이야기를 섭렵한 후 그리는 여러 상상들까지 말이다. <그래비티>는 그러한 여러 상상 중 가장 최악의 것, 우주에서 조난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을 수리하던 라이언 박사는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와 부딪히면서 우주 한가운데에 홀로 남겨진다.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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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26.01.22
리뷰
공연
[Review] 순간의 교차 속에서 - 터미널
머무름의 순간, 이별의 순간
연극 <터미널>은 과거 같은 연극 동아리에 속해있던 석기와 미래가 남극에서 우연히 재회한 후의 이야기를 그린 [펭귄], 아버지의 장례식 날 남매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다룬 [Love so sweet], 불륜 관계에 있던 두 남녀가 서로의 거짓말과 진실에 대해 묻기 시작하면서 전개되는 [거짓말]까지 총 3개의 단막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연극이다. 이 세 가지
by
조현정 에디터
2025.12.29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일년의 끝 [사람]
다가오는 시작
연말은 한 해가 끝났다는 슬픔과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는 설렘이 섞여있는 기묘한 시기 같다. 올해 이루지 못한 것들과 후회되는 것들이 떠오를 때면 무척이나 슬퍼진다. 왠지 일 년이라는 값진 시간과 내 삶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 통째로 사라진 듯한 기분이 든달까. 동시에 일 년이 정말 끝나갈수록, 그러니까 요즘처럼 일 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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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25.12.25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진짜'와 '가짜' 사이 [도서]
'진짜'는 어떻게 증명되는가
처음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알음알음 퍼져 나가던 입소문을 통해서였다. 강렬하고 인상 깊은 제목을 잊을만할 때쯤이면 한 번씩 너 혼모노 읽어봤어?라며 말을 꺼내는 주변인들 덕에 언젠가 읽어봐야지 생각하던 책이었고, 드디어 읽게 되었다. 합리성의 이름으로 각각의 단편이 각자 다른 느낌의 ‘찜찜함’을 선사하고 있지만, 그중 가장 소름 돋는 단편은 <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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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25.11.28
리뷰
전시
[Review] 미술의 세계로 -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를 다녀와서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는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명작을 통해 서양 미술사 600년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로 ‘르네상스’부터 ‘모더니즘’까지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총 65점으로, 이 중 25점은 샌디에이고 미술관 개관 이래 100년 동안 한 번도 해외로 반출되지 않았던 주요 상설 컬렉션이라고 한다. 나 역시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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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25.11.24
리뷰
공연
[Review] 들리지 않는 목소리 - 낭만적인 개소리
낭만이 세상을 바꿀 때까지
몇 년 전 수업에서 노조에 대해 들었던 순간이 기억난다. 국가별 노사관계가 어떤 식으로 이뤄져 있는지, 가령 영국의 경우 노조의 발전이 크지 않고 스웨덴의 경우 노조의 힘이 강하다든지 하는 것들이었다. 평소 이런 내용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흥미롭게 들었으나, 그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다른 것이었다. 스웨덴의 경우 노조의 가입률이 70% 정도
by
조현정 에디터
2025.10.26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애정의 온도 [사람]
미적지근한 온도로 사랑하기
얼마 전 욕망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다. 찬찬히 글을 읽다 보니 내가 가장 욕망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생겨났다.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던 문학, 영화, 또는 음악을 탐닉하는 일이라고 당당하게 외치고 싶지만, 실은 무언가를 명확하게 뽑기가 어렵다. 아마 내 기준에서는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남들의 기준에서는 저게 좋아하는 건가? 싶을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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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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