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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우주를 꿈꿔봤을 것이다. 어린 시절 막연한 동화부터 우주에 관한 온갖 이야기를 섭렵한 후 그리는 여러 상상들까지 말이다.

   

<그래비티>는 그러한 여러 상상 중 가장 최악의 것, 우주에서 조난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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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 우주 망원경을 수리하던 라이언 박사는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와 부딪히면서 우주 한가운데에 홀로 남겨진다. 동료의 도움으로 가까운 우주 정거장에 도착하지만, 동료는 낙오되어 버리고 라이언은 혼자 남아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광활한 우주의 한복판에 혼자 있다는 상황이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우리가 익히 아는 지구를 등지면 어두컴컴한 우주만이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고 설령 연락이 닿는다 해도 물리적인 거리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오롯이 혼자 해결해야 하는 상황. ‘고독’을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하면 이런 모습일까 싶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인상 깊었던 것은 이러한 상황 때문이 아니었다. 우주의 광활함과 거기서 오는 공포에 더불어, 라이언이 어떻게든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그 자체가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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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후반부, 라이언은 결국 돌아갈 방법을 찾지 못하고 차라리 덜 아픈 죽음을 선택하려 한다.

 

그때, 자신을 도와줬던 동료의 환영이 나타난다.

 

"돌아갈래, 여기 있을래? 알아, 여기가 좋긴 하지. 그냥 시스템 다 꺼버리고 불도 다 끄고 눈을 감으면 세상 모두가 잊혀지잖아. 여기선 상처 줄 사람도 없고 안전하지. (...)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 당신의 선택이야. 계속 가기로 했으면 그 결심을 따라야지. 편하게 앉아서 드라이브 즐겨. 두 발로 딱 버티고 제대로 살아가는 거야."

 

그렇게 라이언은 다시 한번 시도하고, 결국 그는 살아남아 자신의 두 발로 지구의 땅을 딛고 만다.

 

영화 초반, 조용하고 어딘가 무기력해 보이던 모습과 달리 지구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어쩐지 삶에 대한 열망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우주에서 지구로 무사히 돌아왔다는 사실을 넘어 드디어 발붙일 곳을 찾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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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라는 공간에 덜렁 남겨져버린 인간은 너무나도 작다. 멀리서 보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존재. 그래서 어쩐지 하찮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한 인간이 끝까지 살아가기로 선택했을 때 그 작은 존재에게서 뿜어 나오는 에너지는 뜨겁고 찬란하게 빛난다.


그래서 영화 속 라이언은 한없이 작게 느껴지다가도 동시에 한없이 크게 보인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한없이 우주적이면서 한없이 인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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