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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긴긴밤’을 덕질하며 [문화 전반]
<긴긴밤>이 남긴 다정한 키눈금
내가 사랑하는 세계의 창조주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우연히 경기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소설 <긴긴밤>을 쓰신 루리 작가님의 특강 소식을 알게 된 것이었다. 시간을 확인해 봤다. 알바 때문에 중간에 나와야 할 것 같다. 그러면 그 전까지만 있으면 되지, 바로 신청했다. <긴긴밤>은 지구상 단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이 ‘펭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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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6.02.1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단 한 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심전도 그래프 -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공연]
'생명력'이라는 감각을 느껴보고 싶다면
드디어 시간이 되었다. 조명이 반쯤 꺼지더니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에 맞춰 점점 어두워지고, 완전히 암전이 된다. 그리고 무대 뒤 스크린에 새벽 5시 50분을 가리키는 빨간색 숫자들이 나타나, 19세 소년 시몽 랭브르의 심장이 중년 여성 끌레르 메잔에게 이식되기까지의 24시간의 시작을 알린다. 극에는 총 16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시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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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6.02.1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뮤지컬을 ‘모두 다같이, 영원히!’ 오롯플래닛 최인혜 대표 인터뷰 (2편) [인터뷰]
'모두'가 누리는 무대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
* 이 인터뷰는 1편에서 이어집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막은 이제 너무나 일상적인 콘텐츠가 되었지만, 공연에서는 아직 그렇지 않은 실정이다. ‘공연에 자막이 왜 필요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는 대사나 가사를 직접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 공연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 또한 한국 공연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객의 이해 또한 돕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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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6.02.0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뮤지컬을 ‘모두 다같이, 영원히!’ 오롯플래닛 최인혜 대표 인터뷰 (1편) [인터뷰]
뮤지컬이 좋아서 자막까지 달아버린 1n년차 뮤덕의 이야기
내가 사랑하는 ‘공연’을 장애인들은 어떻게 향유하고 있을까? 2024년의 어느 날, 문득 나에게 들었던 궁금증이었다. 그래서 인터넷 서치를 해보다, 어떤 블로그를 발견했다.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뮤덕이 청각장애인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사업 일지였다. 그 당시 나는 한창 장애인의 문화 접근성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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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6.01.31
리뷰
공연
[Review] 잘못된 환상에서 깨고 싶지 않아서 - 뮤지컬 ‘팬레터’ [공연]
안녕. 나의 빛, 나의 악몽.
해진 선생님, 이번 조간호에 실린 새로운 수필 잘 보았습니다. 고향에 대한 묘사는 너무도 아름다웠지만, 몹시 슬펐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있을 수 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선생이시여, 슬픔을 안고 계시나이까? 그렇다면 그 슬픔을 나누어 주소서. 그리고 거기 따르는 길을 지시하여 주소서. 삼월 십일, 히카루로부터. 동경에서 유학을 하던 작가 지망생 ‘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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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6.01.2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이번엔 누가 ‘앤’ 역할 할래? - 뮤지컬 ‘앤ANNE’ [공연]
새로운 길모퉁이 앞에 서 있는 모든 ‘앤4’들에게
사실 이 작품을 보러 극장으로 향하던 내 표정은 설렘과는 거리가 있었다. 혜화역으로 가는 길에, 하고 있는 일을 이번 달까지만 하고 그만두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머릿속에는 이따 볼 작품에 대한 기대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했다. 극장에 도착해서 티켓을 수령하고, 객석에 앉아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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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6.01.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라지지만 분명 존재했던 순간을 기록하는 사람 - 분더비니 뮤지컬 에세이 '맨 끝줄 관객' [도서/문학]
이런 자리는 어떠하고 저런 자리는 또 어떠하리
내가 공연을 볼 때 가장 자주 앉는 좌석은 앞쪽 사이드다. 물론 극장에서 최고의 자리는 맨 앞 정중앙이지만, 티켓팅 시간을 깜빡하는 정신머리와 느린 손을 가진 내가 그런 좌석에 앉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내게 남은 자리는 늘 뒷줄 혹은 간간이 남아 있는 앞줄 사이드다. 나는 무대 전체 시야가 조금 가려지더라도 매번 후자를 택한다. 때때로 내 쪽으로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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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6.01.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202만 명이 함께 앉아 있는 빨간 소파 - 웃소 에세이 '10년째 합숙 중' [도서/문학]
동심 가득한 어른들이 지켜내는 진심 어린 맑은 웃음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유튜브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건전하면서도 재밌게 노는, '동심 가득한 어른들'이 있다. 바로 유튜버 "웃소"이다. 웃소의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합숙", "혼밥회식", "하찮은 대회" 등이 있다. "합숙" 시리즈에서는 다양한 장소에서 모두가 잠옷을 입고, 하고 싶은 활동을 쪽지에 적어 한 시간 단위로 무엇을 할지 뽑기로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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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6.01.08
리뷰
공연
[Review] 매설방 방문담 한 번 들어보시게 - 뮤지컬 '판' [공연]
신랄한 풍자와 흥겨운 노래로 제대로 한 판 놀아보니, 내 가슴 쾌-하였도다!
안녕하시게. 오늘은 매설방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네. 아, 왜 있지 않은가. 저잣거리에 '춘섬'이라는 여인이 운영하는 주막. 거기가 사실 매설방이라네. 이야기를 파는 방. 그래서 매설방!(賣說房) 요즘 흉흉한 세상을 풍자하는 패관소설이 하두 퍼져서, 관아에서 새책가를 중심으로 소설들을 모두 거둬 불태워버리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이야기가 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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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6.01.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비틀쥬스, 비틀쥬스, 비...록 웃긴 극이지만 깊은 생각도 하게 하는 작품 [공연]
투명한 존재들이 불투명해져가는 이야기
뮤지컬 <비틀쥬스>는 대놓고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극은 '리디아'의 엄마의 장례식으로부터 시작한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묘지의 관 앞에서 리디아는 쓸쓸함과 그리움에 대해 노래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심오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출처 : 인스타그램 @cjenm.musical) "야, 누가 극의 오프닝부터 이딴 발라드를 부르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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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6.01.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넌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네? - 뮤지컬 '긴긴밤' [공연]
네가 있어 줬기에 완벽한 밤
밤이 너무 금방 찾아와버리는 계절이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창밖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풍경은, 이제 여유로운 파랑이나 기다렸던 주황이 아니다. 헛헛한 검정이다. 거리를 나선다. 얼굴에 부딪혀오는 바람이 차가워 고개를 절로 숙이게 된다. 땅바닥만 보고 걸으며 몸은 움츠러들고, 발걸음은 괜히 더 무겁다. 그리고 얼른 행선지로 도착하고픈 마음이 간절해진다.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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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5.12.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어둠이 타오르던 자리에 남아있는 것 -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공연]
자신의 한계를 외면하고 얻는 행복과, 직면하고 얻는 불행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돈 파블로 맹인학교' 안에서는 그렇다. 이곳의 학생들은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 자신들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존재이며, 바깥의 사람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 그렇게 그들은 장애를 잊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간다. 틱, 탁. 그런데 아무도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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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에디터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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