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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썩은 뇌의 일기
단순명확한 근육이 필요해
에디터로서 실격인 말이지만, 요즘 나는 생각을 별로 안 한다. 스마트폰에 단단히 중독된 탓이다. 화장실에 갈 때도, 종일 모니터를 본 뒤 한껏 눈이 피로할 때도 여지없이 폰을 집어 든다. 코로나 이후로 스크린 타임이 점점 늘어나긴 했어도 작년까지는 이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난생 처음 주 5일, 8시간씩 일하기 시작한 후로 걷잡을 수 없는 보상심리에 이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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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원 에디터
2026.06.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어린 시절 묻어두었던 타임캡슐 [사람]
초등학교 시절 일기 발굴하기
5월에는 유독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많이 떠오른다. 어린이날이 있어서도 그렇지만, 생일이 있어서 어렸을 적 가족이나 친구들과 보냈던 생일날들이 종종 떠오르기도 한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문득 초등학교 저학년 때 썼던 일기들이 생각나 찬찬히 읽어 보았다. 일기에 썼던 일들이 기억나기도 하고, 안 나기도 하지만 내용을 읽다 보니 '이걸 정말 내가 썼다고?'
by
조은서 에디터
2026.05.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미화의 계절이 다가온다 [문화 전반]
여름이 다가온다. 어김없이 또 아름다운 초록빛에 속을 시간이다. 이제는 무더위에 흘릴 땀도 기대되기 시작한다.
걸어가면서 길가에 보이는 초록색이 눈에 띄게 많아진 걸 느낀다. 여름이 다가온다. 여름은 다른 계절들에 비해 미화의 특성이 강하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계절과 함께라면 머리가 아프도록 더웠던 날씨도 땀을 잔뜩 흘려 찝찝했던 기억도 다 아름답게 남곤 한다. 개인적으로 비와 더위를 정말 싫어해서 여름을 그닥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첩을 보면 초록색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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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사람을 먹지 않은 사람이 아직 있을까 - 광인일기[연극]
루쉰의 동명소설 '광인일기', 공놀이클럽 신작으로 돌아오다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한 2025년 ‘제8회 중국희곡 낭독 공연’에서 선보여진 <광인일기>가 마침내 온전한 연극으로 돌아왔다. 루쉰의 동명소설을 극작가 좡자원이 각색하고, 중국연극 전문가 장희재가 번역한 연극 <광인일기>는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공놀이클럽의 미학과 만나 새로운 공연을 펼친다. 광인 혹은 식인의 사이에서 ‘나’는 옆집 개와 동네 사람들,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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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민 에디터
2026.04.2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 [사람]
이 글은 더이상 핑계를 대지 않으려는 나의 몸부림이다. 뭐든지 어찌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지금처럼 바쁜 기간이 되면 특히 더 그렇다. 할 일은 쌓여 있고, 그중 하나가 손에서 빠져나가면 어김없이 그 말이 따라온다. 바쁘니까 어쩔 수 없지. 시간이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 꽤 자연스럽게 별 생각없이 그렇게 말하고 나면 조금 편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툭, 내뱉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그
by
김세진 에디터
2026.04.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시간을 붙잡는 기록
오늘을 기억할 한 줄
듬성듬성한 나의 일기장을 본다. 요즘 도통 자의로 글을 쓰지 않는다. 이곳에 글을 쓰는 이유도 8할이 마감 때문이다. 사진과 함께 간략한 글을 덧붙이던 일상 블로그는 어느새 휑해졌고, 개인 블로그 속 일상 게시판에 거미줄이 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적어도 분기마다 결산 게시글을 올리겠다고 다짐해 본다. 본래 천성이 그렇다. 스트
by
백소현 에디터
2026.04.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즐거움과 슬픔과 다짐의 패치워크
언젠가 나를 기워낸 일기들
1 내가 나를 칭찬해주고 인정해주니 기분이 좀 좋아진다. 살짝 벅찬 기분마저 든다. 삶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급격히 들어찬다. 명치 바로 밑과 광대뼈 바로 위쯤에. 블러셔를 바르는 부위의 존재감이 생생히 느껴진다. 한바탕 웃고 난 후처럼 광대뼈가 뻐근하다. 셀프 칭찬이 폭소만큼의 효과를 갖고 있었다니. 그러나 노래의 영향도 있을 테다. 글을 쓰기 전 유
by
윤하원 에디터
2026.03.03
리뷰
도서
[Review] 어느 독자의 일기 -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도서]
날씨에 따라 변하던 나의 태도는 지극히 인간적이었다는 걸 누군가의 기록을 통해 알게 됐다.
영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나온 자막을 본 순간, 참았던 감정이 튀어나왔다. 슬픔, 분노, 참담함이 섞인 감정이었다. 울컥하는 장면들이 숱하게 등장해도 잘 참았는데 역사 기록의 문장을 옮긴 자막을 보고 울고 말았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관객이 ‘실화를 바탕으로’라는 문구가 들어가면 더 관심을 가진다. 첫 단락에 적은 최근 경험까지 미루어보면, 인간이
by
강득라 에디터
2026.03.02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개미와 베짱이의 마음으로 짓는 삶
어영부영 흘러가는 바쁜 시기를 반추하며
오랫동안 아주 단순한 삶을 꿈꾸었다. 정직하게 노동하고, 깨끗하고 소박한 끼니를 먹고, 밤이 되면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드는 바라봐야 할 것을 오래도록 똑바로 바라보고, 버려야 할 것들은 미루지 않고 버리고, 화와 미움을 가까이 두지 않는 외면과 내면을 나누지 않는, 속이지 않는, 그 무엇도 섣불리 우위에 두지 않는, 정념이 없는 사랑을 받기보다는 주기
by
조예은 에디터
2026.02.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즐겁지 않은 일기 - '즐거운 일기', 최승자 [도서/문학]
최승자 시인의 『즐거운 일기』 속 생의 비극, 그것을 똑바로 응시한 채 흘러가는 법
정말로 피곤하다. 너무나도 피곤하다. 출근길 지하철에 잔뜩 모여든 사람들의 표정 없는 잿빛 얼굴을 보면 죽음을 기다리는 행렬처럼 보이기도, 모든 것을 체념한 채 눈만 끔뻑거리는 좀비 떼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항상 언급되는 만성피로는 남 일이 아니다. 주 6일 근무가 보편적이던 2000년대와 달리, 현재는 주 5일 근무에 탄력·유연 근무제
by
김하은 에디터
2026.02.09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정원가의 마음으로 맞이한 겨울 [사람]
식물일기를 쓰며 깨달은 것, 겨울은 아래로 자라나는 계절이다.
겨울을 맞이한 정원가의 마음으로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을 보고 있다. 생명의 흔적은 희미하고, 흙은 딱딱하고, 눈은 그칠 줄을 모르지만 마음만은 들뜬다. 정원의 생명들은 지금 아래로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며 즐길 수는 없지만 흙 아래로 깊이깊이 뻗어 나가는 뿌리를 상상할 수는 있다. 드디어 정원가의 시선으로 겨울을 맞이한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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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현 에디터
2026.02.0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아침일기, 함께 쓰기를 추천합니다. [문화 전반]
매일, 함께 글을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1. 아침일기를 추천합니다. 최근 챌린지를 하나 시작했다. 매일 아침일기를 쓰고 단톡방에 공유하는 챌린지다. 이름도, 얼굴도, 직업도,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 40명의 사람들과 매일 안부를 주고받는다. 처음에는 새해를 맞이하며 ‘뭐든 해보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으나, 갈수록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이제는 아침 일기가 하루를 지탱해 주는 중심이 되었다.
by
한소현 에디터
202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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