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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기억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 다큐멘터리 큐레이션 [영화]
나는 ‘기억’이라는 개념에 갈수록 어려움을 느낀다. 기억에 의해 영감받고, 기억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제안하며, 기억으로 이루어진 인간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세 편을 가져왔다.
나를 정의하는 일은 늘 기억에서 출발한다. “어디에서 자라고,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떤 감정을 느꼈고...”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끼리는 친구가 된다. “그때 교실에서, 그때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그래서 기억은 선택의 근거가 되고, 새로운 과거를 만듦으로써 연속적인 인과관계로 이어진다. 반면 기억되지 못하는 것은 영영 사라진다. 내가 늘 새로운
by
정혜린 에디터
2026.01.25
리뷰
PRESS
[PRESS] 잠시 다녀오는 삶들, 동시대를 통과하는 작별들 - 우연한 작별
얻게 될 것과 잃게 될 것, 그럼에도 여전할 것들과 영영 변하게 될 것에 대한 아주 본질적인 고민들
단편소설의 미덕은 압축에 있다. 길지 않은 분량 안에서 한 인물의 삶 전체를 설명하기보다, 삶의 한 단면을 슬쩍 보여주는 것. 『우연한 작별』은 바로 그 단편의 특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앤솔로지다. 김화진, 조우리, 최진영, 허진희, 이꽃님, 이희영. 최근 한국문학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여섯 명의 작가가 ‘작별’이라는 키워드를 공
by
황수빈 에디터
2026.01.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연말에 더욱 생각나는 영화 [영화]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
연말이 되면 아직 한 해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벌써 새로운 해가 다가온다는 사실에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지고 복잡해진다. 그래서일까, 연말이면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가 맴돌고, 어느새 연말 루틴처럼 그의 작품을 꺼내본다. 인물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관계를 중점으로 풀어나가는 그의 시선이 다시금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
by
이예진 에디터
2025.12.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더 센스 - 세렌디피티 [도서/문학]
“당신은 얼마나 감각적으로 살고 있나요?”
2025년 11월 28일 롱블랙에서 주최한 ‘롱블랙 컨퍼런스 2026’에 다녀왔다. 작년에 이어 코엑스 강연장에서 올해도 강연자로 서게 된 ‘호소다 다카히로’의 강연을 듣고 나오자마자 그의 책을 구매했다. 롱블랙과 함께 제작한 ‘더 센스(당신도 센스가 있다)’ 라는 제목의 책은 ‘롱블랙 컨퍼런스 2026’에서 판매하고 있었고, 호소다 다카히로의 강연이 끝
by
손예주 에디터
2025.12.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마중도 배웅도 없이 [도서/문학]
해설을 찾지 마세요!
“시를 읽는다는 건 결국 자신의 오래된 감정을 다시 만나는 일” "추상적이고 함축된 단어에서 짧게 묘사된 작가의 글이 나의 경험 혹은 감정을 맞닿는 일" 시 요즘 나는 시가 꼭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시기에 시를 읽는다. 유행어처럼 말하자면, 마치 “쿨타임이 찼다” 는 느낌으로. 그래서 미리 사두었던 시집을 어느 날 꺼내 펼친다. 그때는 작가의 의도나 해설이
by
손예주 에디터
2025.11.10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우연한 풍경 [여행]
경이로움은 늘 내게 불현듯 찾아왔다.
지상으로 내리쬐어 하얗게 번져가는 햇살, 그 빛을 머금고 일렁이는 청색. 일상적이지만 동시에 바쁜 삶 속에서 주의 깊게 듣지 못했던, 그리하여 비일상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잔잔한 소음. 나는 이런 경치를, 찰나를, 시간을 사랑한다. 처음부터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열심히 곳곳을 여행하겠노라 결심했던 나는 그때부터 가급적 여러 공간으로 향해
by
오정원 에디터
2025.11.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무심코 먹던 무화과를 조각 내 먹기만 해도 맛이 달라졌다.
제대로 된 서퍼는 자기 앞에 흘러오는 우연한 파도에 자기 몸을 맡기고 그 자체를 즐긴다.
요즘 들어 재밌는 것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재미'라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희미해졌다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뮤지컬을 좋아해서 대학에 입학한 이후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을 꾸준히 보러 다녔다. 그런데 어언 10여년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좋아하는 뮤지컬을 기대해서 보러 가더라도 공연을 보는 동안만 잠시 좋을
by
이유빈 에디터
2025.09.2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우연은 힘이 세다 [음악]
트렌드와 레트로는 그 말 자체가 상충한다.
트렌드와 레트로는 그 말 자체가 상충한다. 트렌드는 젊은 세대가 선도한 문화를 앞선 세대가 따라가며 확장되는가 하면, 레트로는 앞선 세대의 산물을 후세대가 따라 하며 환기되니 이 얼마나 모순적인가. 야탑역 부근에는 ‘레트로와 트렌드가 공존하는 음악 공간’이 있다. 사견이 아니라, 사장님이 직접 포털에 명기해 둔 것이다. 보통 자신감으로는 택하기 어려운 캐
by
김동연 에디터
2025.09.23
리뷰
공연
[Review] 안녕히, 그리고 무탈하게 살아가기를. - 연극 '퉁소소리' [공연]
연극 <퉁소소리>는 나에게 나의 귀인을 떠올리게 했던, '귀인에 대한 귀인의 이야기'다.
고선웅 연출의 연극 <퉁소소리>는 조선 시대에 일어났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배경으로 하는 고전소설 <최척전>을 각색한 연극이다. <최척전>에 등장하는 평범한 한 부부,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은 일본 그리고 명·청나라 사이에서 외교적 노선을 잘 택해야만 했던 격동의 조선을 살아냈던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 격동과 혼란의 시기를 살아냈던 조선 시대
by
이유빈 에디터
2025.09.16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우연을 굉장히 의식했다 [공간]
싱가폴 슬링과 화이트 러시안을 기다렸다.
싱가폴 슬링과 화이트 러시안을 기다렸다. 지난해 초가을 방문하였던 음악 선술집을 다시금 찾은 것이다. 동일인과 동행하였는데, 이전에 보냈던 시간이 여간 쏠쏠해서였을까, 근방에 이르니 문득 떠올랐다. 오픈 시간에 대강 맞춰 들어갔으나, 아쉽게도 가게의 문을 열진 못했다. 한 쌍의 연인이 선수 쳐 있었다. 교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분위기가 묘연했던 그들
by
김동연 에디터
2025.09.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도서/문학]
모르긴 몰라도, 축약판으로 그 소설을 안다고 해선 안 된다는 것만은 안다.
모르긴 몰라도, 축약판으로 그 소설을 안다고 해선 안 된다는 것만은 안다. 이건 작가와의 암묵적인 약속이다. 어떠한 형식으로든 자신의 소설이 독자에게 닿는다면 환영이겠지만, 그것이 변질되어 다가가기를 바라는 작간 없을 것이다. 교과서에 자신의 소설을 싣지 않는 어느 작가의 고집도 궤를 같이하지 않을까. 외서는 불가피하게 번역 공정을 거쳐야 하기에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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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에디터
2025.09.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힐링, 조금은 기묘한 [영화]
위안은 어디에나 있다
타성에 젖은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문득 힐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고단한 일상으로부터 잠시간 벗어나 평소와는 다른 형태의 휴식을 취함으로써 약간의 위안이나마 얻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드는 것이다. 마음의 안정을 얻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이를테면 머나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새로운 취미에 도전해 볼 수도 있고,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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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에디터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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