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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용서하는 진실의 끝에 - 그을린 사랑 [영화]
다시 본 영화의 감상은 이전과는 다소 달랐다
6월 25일 의미심장한 날에 영화 〈그을린 사랑〉 4K 리마스터링이 재개봉했다. 많이 알려진 대로 와즈디 무아와드의 희곡 〈화염〉이 원작이며 종교 대립에서 촉발한 레바논 내전을 다룬다. 수년 전에 대학 동기의 강력한 추천으로 호기심에 보았던 이 영화는 ‘충격 반전 영화’라는 명성에 걸맞게 당시의 내게도 경악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본 영화의
by
지소형 에디터
2025.06.29
리뷰
영화
[Review] 충격의 끝에서 마주한 진실, 영화 '그을린 사랑'
충격을 감당할 준비가 되었든, 혹은 그렇지 않든, <그을린 사랑>이 남기는 여운은 분명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이다.
영화관에서 <그을린 사랑>을 본 직후,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내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멍하니 앉아 있었다.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포스터에 적혀 있는 말처럼, “21세기 가장 강렬한 충격과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이다. 관객은 나왈이 겪었을 끔찍한 고통, 그리고 그 참상을 마주하는 잔느와 시몽 남매를 영
by
소인정 에디터
2025.06.2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미워하는 마음 갈무리하기 [사람]
우리는 마음에 영혼을 둔 존재이므로 마음에 잡아먹히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근래 사람에 대한 강렬한 악의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가령 지하철에서 가방이나 어깨를 세게 밀고 지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볼 때나 모욕적인 언사를 들을 때 그렇다. 그런 맘이 머리를 내미는 빈도가 점점 잦아진다. 그럴 때면 부정적인 감정에 푹 잠겨버리고 싶은 한편,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이런 악한 마음이 나의 것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서다. 감정이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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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은 에디터
2025.06.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미 묻어버린, 지울 수 없는 그 불쾌함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속 내포하고 있는 그 익숙한 불편함에 대해
독립영화는 상업영화가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어떤 힘이 있다. 그건 독립영화는 상업영화가 할 수 있는 것을 결코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 방대하고 거대한 상업영화의 시스템도 독립영화의 그 묵직하고 담담한 힘앞에선 한낱 어리광으로 느껴질 정도로, 이따금 독립영화는 조용하지만 큰 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 상업영화 중에 애시당초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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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규 에디터
2025.06.1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끝내 부모를 용서하고야 마는 자식의 마음이란 - 뮤지컬 마틸다 [공연]
마틸다는 고작 8살이다. 세상을 많이 경험해 보지도 못한 이 작고 어린아이가 어떻게 그렇게 큰 사랑을 지닌 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결국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뮤지컬 마틸다의 첫 넘버가 말해줬듯이, 모든 생명, 모든 아이는 기적(Miracle)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환학생으로 영국에 왔다. 교환 학교를 선택할 당시에는, 지금 생각해 보면 희한하리만치 영국에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영국을 선택한 것은 영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뮤지컬 강국이라는 이유도 있지 않을까 싶다. 매일 같이 런던 웨스트엔드에 들락거리는 행복한 뮤덕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인생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나는 뮤지컬을 비롯
by
한수민 에디터
2024.11.28
리뷰
PRESS
[PRESS] 내 눈에 비친 당신이 악마인가 당신 눈에 비친 내가 악마인가 – 고해실의 악마 [도서]
고해실의 악마는 내 눈에 비친 당신이었을까 아니면 나 자신이었을까. 고해실의 신부는 자신의 애인을 살해한 죄에 대해 고백하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를 마주하여 그 신부는 신의 사제이기 전에 인간으로서의 칼날을 뽑아 든다.
* 이 글은 <고해실의 악마>의 스포일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신이시여, 나의 죄를 용서할 수 있겠나이까.” “너와 나 사이의 거리는 인간과 신의 거리를 초월한다.” “윤리적 인간이기 이전에 나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람이었다.” 고해실의 악마는 내 눈에 비친 당신이었을까 아니면 나 자신이었을까. 고해실의 신부는 자신의 애인을 살해한 죄에 대해 고백하
by
정소형 에디터
2024.10.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감히 구원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 밀양 [영화]
실낱같은 삶의 가능성, <밀양(2007)>
어디서부터인지 모를 먼 곳에서부터 출발한 한 여인이 텅 빈 도로에서 길을 잃는다.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걸며 이곳이 어딘지, 심지어는 본인이 어디서부터 왔는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한다. 한자로 비밀 밀, 볕 양. 비밀의 햇볕이라는 소박하게 다정한 이름을 가진 땅에 들어서며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던 그녀는 이전 삶에서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몬 잔
by
차수민 에디터
2024.05.07
리뷰
도서
[Review] 용서는 그런 게 아니다 - 진실과 회복
생존자들이 말하는 용서의 새로운 정의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진실과 회복>, 북하우스] 이 책의 표지가 눈에 띈다. 책의 표지를 어루만지고 있노라면 단정하게 나열된 글자들 아래로 비스듬하게 가로지르는 곡선의 형태가 느껴진다. 눈여겨 보지 않는다면 모를 정도로 희미한 곡선, 그러나 조심히 쓸어내리면 곡선의 입체감이 손끝에서 존재감을 발하며 '사실은 나 여기 있어요'하고 말을 걸고 있었다. 창백
by
양은정 에디터
2024.03.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잔인하다, 신도 인간도 [영화]
어쨌거나 고고한 신은 아무렇지 않게 용서할 수 있으니까.
신과 종교에 대한 논쟁은 길고 깊다. 신에 대한 믿음과 종교에 대한 배척. 거의 극단을 오가며 서로를 공격하고 방어하는 주장들은 나름의 논리로 무장한다. 큰 틀에서 신이 존재한다 / 신은 이롭다 /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 신은 해롭다의 네 가지 주장이 이합집산하며 뒤얽혀 싸우는 논쟁의 장은 앞으로도 쉽게 닫히지 않을 것. 여전히 신의 존재 유무를 규정할
by
차승환 에디터
2023.04.1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사랑의 비극과 용서, 발레 '지젤' [공연]
사랑의 비극과 화해를 이야기하는 발레 <지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쇼트프로그램에 삽입된 곡의 작품으로도 알려진 발레 <지젤>은 신비, 몽환, 환상의 느낌을 주는 낭만 발레의 대표작이다. <지젤>을 초연한 발레단이 파리오페라발레단이고, 이 발레단이 30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많은 발레단이 공연하는 <지젤> 중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지젤>을 관람하게 되었다. 같은 <지젤>이더라도 발레단
by
송유빈 에디터
2023.03.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피 묻은 속죄의 칼끝에 용서가 맺히지 않더라도 [영화]
우리는 왜 금자씨에 측은함을 느낄까
박찬욱의 세계는 늘 ‘망한 것들’로 가득하다. 망한 우정(<공동경비구역 JSA>), 망한 복수(복수 3부작), 망한 사랑(<박쥐>), 망한 불륜(<헤어질 결심>)까지. 물론 결과만 놓고 봤을 때 그렇다는 거고, 동시에 박찬욱은 그것들이 망해가는 과정을 극도로 탐미주의적으로 훑어낸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비록 주인공의 여정 끝에 기다리고 있는 건 처절한 붕괴
by
강민우 에디터
2023.01.2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더 글로리 : 용서는 없어. 그래서 그 어떤 영광도 없겠지만 [드라마/예능]
명대사로 다시보는 '더 글로리'
* 본문에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와 주관적인 견해가 있습니다.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 공개와 동시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현재 OTT 화제성 1위를 거머쥐고 있는 작품이 있다. 작품의 연출력, 작가의 필력, 배우의 연기력까지 다방면에서 인정받고 있는 '더 글로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한다. 이 작품은 처음엔 김은숙 작가의 복수극으로 주
by
안영은 에디터
202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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