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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우리가 ‘-스럽다’라고 말했던 순간 [도서/문학]
나·너·우리’의 관계 속에서 삶과 죽음을 다시 묻게 되는 이야기
1. 나스럽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낼 순 없다. “어떻게 달리고 어떻게 멈추는지” (「준비 땅 그리고」)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달려가고 있다. 내일이 어떤 날일지 모르는 채로, 매일 랜덤박스 열 듯 아침에 눈을 뜬다. 그 과정에서는 때론 성공의 기쁨보다는 실패의 두려움과 압박감이 크게 남는 경우가 있다. 실패의 순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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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6.03.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혼자 가는 먼 집, 허수경 시인 [도서/문학]
염세 짙은 넋두리와 이를 품는 시를 기억한다
옛 시에는 옛 시만의 정취가 있다. 카페에서 읽는다 해도, 하얀 가구에 미드 센추리 인테리어의 모던한 카페가 아닌 형형색색 얼룩진 소파와 원목 테이블이 있는 빈티지 다방에서 읽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믹스커피와 함께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갈꽃, 여름」(p.52)의 화자가 김사인을 만나고 하는 탄식 같은 시대성. “다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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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인 에디터
2026.03.21
리뷰
공연
[Review] 세상을 살아가는 어린이들, 어린이였던 이들을 위한 연극 -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공연]
세상에는 무서운 게 너무 많다. 하지만 무서워해도 괜찮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도 다 무서워하니까!!!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잖아' '어른은 무서운 게 없어' 내 초등학교 시절 꿈은 '어른'이 되는 거였다. 20살이 목표였고, 20살이 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 살, 한 살을 먹고 20살이 되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어른이 된 것이다. 어른이 된 지금, 나는 또 다른 꿈을 꾼다.
by
경건하 에디터
2026.02.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내가 두고 내린 것은 - '단지 조금 이상한', 강성은 [도서/문학]
내가 두고 내린 것은 사랑하는 내 친구들, 어디로 갔는진 몰라도 잘 갔으면 좋겠는 내 잠 속의 구원자들.
속수무책으로 시간이 흘러간다. 언제까지나 강의실에서 매주 얼굴을 볼 것 같던 친구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 버렸다. 최초의 어린 시절 이래로 쭉 학교에 속한 채 노력하지 않아도 정다운 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손쓸 새도 없이 모두 흩어졌다. 대학생 때부터는 학교에서 함께 있는 시간보다 각자의 삶을 책임지는 시간이 더 크기 때문에 서로 어느 정도
by
김하은 에디터
2026.02.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아무도 아닌 ‘날’ - 이 時代의 사랑 [도서/문학]
아무도 아닌 날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창밖으로 보이는 서늘한 회색 하늘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승강장에서는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굳어 있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손마디가 유독 하얗게 보인다. 그들 틈에 끼어, 오늘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하며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차가운 공기가 아래로 흐르기 때문일까 이런 날엔 괜히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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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은 에디터
2026.02.1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주어진 시간의 길이를 다르게 만드는 시 [문화 전반]
시가 가진 힘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쇼팽 발라드 4번' 영화 ‘동주’를 봤다. 실제 인물의 삶을 다룬 영화는 유독 나와 깊은 대화를 나눈 듯한 잔상을 남긴다. 극 중 송몽규와 윤동주가 살았던 삶을 보면서, 두 사람이 느낀 시간의 길이는 정말 달랐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의 밀도를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늦은 밤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텅 빈 벽을 응시할 때, 네온사인
by
유희수 에디터
2026.01.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무한히 넓고 깊은 세상의 이야기 [도서/문학]
신진용 시인의 시집 '없어질 행성에서 씁니다'를 읽고
심해는 우주와 닮아있다. 끝도 없는 공간, 인간의 존재를 한낱으로 만드는 위압감, 그리고 미지의 두려움. 바다는 우주와 닮아 있다. 찬찬히 떠올려 본다면 누구나 쉽게 동의할 수 있는 주장이다. 문학동네 시인선 242, 신진용 시인의 '없어질 행성에서 씁니다'는 이러한 심해와 우주를 이야기하고 있다. 심해와 우주는 너무나도 닮아있어서 각자의 주관에 따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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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희 에디터
2025.12.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시는 왜 시인가 - 문학의 공간 [도서/문학]
시인은 다만 바라본다
시는 왜 시인가?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범주화되는 장르의 전체 속에서도 시가 다른 무엇이 아닌 시로서만 자신의 공간을 전유할 때 언어는 어떻게 정의되는가? 시가 시인 것은 몇몇 형상이나, 은유, 비교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시는 그 무엇으로도 이미지화할 수 없는 특별한 것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여야 한다.
by
유민 에디터
2025.11.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람이 온다는 것 [도서/문학]
내 삶의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방식
한 사람이 오고 한 사람이 간다.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일이라고들 하지만 내겐 인연의 유동성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속수무책 한지를 깨닫게 되는 상황에 더 가깝다. 특히 연말은 주변인들의 이동이 더 잦은 시기이다. 대학생과 사회인의 경계에 있는 지금, 학기가 끝나 졸업하는 동기들, 취업에 성공해 또 다른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기는 친구들, 퇴사하는 선배
by
김하은 에디터
2025.11.2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내 세상은 000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 [사람]
언젠가는 내 세상이 나를 알기 전과 후로 나뉘기를 바라며
[내 세상은 000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라는 문장을 마주한 적이 있다. 가수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이란 곡의 가사로 쓰여 많은 청자에게 선택받은 문장이며, 여러 SNS 매거진에도 아쉽지 않게 쓰인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땐, 나 자신을 알기도 바쁜데 누가 누구의 세상을 반으로 나누냐며 무심히 혀를 찼었다. 그러나, 그랬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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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정 에디터
2025.11.07
리뷰
PRESS
[PRESS] 시, 좋아하세요? - 시 보다 2025
다섯해 째 출간되는 <시 보다> 시리즈는 문지 문학상[시] 후보작을 묶어 출간해오고 있다. 데뷔 10년 이하 시인들의 2024년 5월부터 2025년 4월까지 발표한 시들을 검토하고, 여덟명의 시인들이 선정되었다. 구윤재, 김복희, 김선오,문보영, 신이인,유선혜,이실비,한여진 작가 별로 각 시 4편과 시작 노트, 추천의 말로 이어지는 순서로 충분히 시를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 중에서도 세 명의 시인과 그들의 창작 세계를 담아낸 시작노트가 유독 인상적으로 남았다.
시를 좋아하냐는 말에 쉽게 대답하지를 못하겠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시들이 너무나 많아서일까 아니면 그다지 창창한 해석의 나래를 펼쳐 읽어내는 게 아니라는 머쓱함에서일까. 아무튼 시만 생각하면 나만 궁금해하는 짝사랑을 하는 기분이다.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시와 시인이 있고 그 중에서도 젊은 시인들을 조명하고 그들의 세계를 잠시 엿보게 해주는 <시 보다
by
노현정 에디터
2025.10.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미래의 시인에게 - 차도하, 미래의 손 [도서]
미래의 손이 잡아주는 것들
차도하 시인의 시를 처음 읽은 것은 2020 신춘문예 수상작 시집에서였다. 등단작 「침착하게 사랑하기」를 읽은 뒤 SNS에 시의 짧은 감상평을 남겼다. 그 계정은 팔로워가 없었고, 그래서 누군가의 알림도 오지 않았는데, 몇 주 뒤 시인이 좋아요를 눌렀던 것이 기억난다. 차도하의 시집에는 유독 ‘쓰는 행위’나 ‘삶’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많은데, 인용 소
by
양예지 에디터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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