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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Review] 뱅크시, 벽 위에서 아이러니의 예술을 하다 - 뱅크시: Still Here [전시]
: 전시 <뱅크시: Still Here>에 대한 개인적 단상
지금부터 하나의 치밀한 계획을 세워보고자 한다. 원치 않는 곳에 세워진 벽 하나를 허무는 일이다.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할까. 일단 벽을 망치로 부숴 본다. 그러자 그 자리에 새로운 벽이 지어진다. 설상가상으로 이전보다 견고한 보호벽까지 생긴다. 이번에는 다른 전략을 써 본다. 이 벽이 통행에 불편을 준다는 은밀한 소문을 퍼뜨리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17
리뷰
도서
[Review] 안개 위의 방랑자, 그리고 텍스트라는 절벽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표지에 자주 쓰이는 프리드리히의 그림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를 매개로, 이미지와 텍스트가 인간에게 요구하는 서로 다른 상상력을 이야기한다. 그림은 완성된 풍경을 건네지만 텍스트는 독자가 스스로 지어내야 하며, 이 지어내는 노동이 인간 사고와 철학의 원초적 형태라는 개인적 결론에 이른다.
산 위의 방랑자, 차라투스트라를 만나다 저 멀리를 굽어보는 한 남자가 있다. 등을 돌린 채 바위산 꼭대기에 서서, 발아래 펼쳐진 안개와 산봉우리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가 1818년에 그린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다. 이 그림은 실제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표지로 쓰인 적이 있다. 바니스 앤드 노블(Barnes
by
김민주 에디터
2026.08.16
리뷰
전시
[Review] 미소로 벽을 허무는 예술가 - 뱅크시 : Still Here [전시]
2026 뱅크시 특별전
이름 없는 예술가, 뱅크시. 경매장에서 작품이 파쇄되는 퍼포먼스 등으로 가장 유명하며, 개인적으로도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현대미술가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뱅크시가 설립한 공식 기관의 인증을 받은 컬렉션들이 전시되어 있어 반갑고 흥미로웠다. 우선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것은 '디즈멀랜드'다. 살면서 처음 접했던 뱅크시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뱅크시가 20
by
김현진 에디터
2026.08.14
리뷰
전시
[Review] 벽 위의 불편한 농담 - 뱅크시 BANKSY: Still Here [전시]
뱅크시 : Still Here
거리 곳곳에 보이는 벽. 벽은 경계를 나누고, 외부로부터 내부를 보호하기도 한다. 벽이 남기는 질문. 벽이 가른 두 존재 중 어떤 존재가 위협적인 외부가 되는가? 경계를 둠으로써 오히려 그 경계의 모호함에 대한 의문이 든다. 그런 ‘벽’이라는 존재 위에 유쾌한 농담 같은 진실을 담는 거리의 화가, 뱅크시. 더현대 서울 ALT.1에서 열리는 특별전 BANKS
by
방지수 에디터
2026.08.14
리뷰
전시
[Review] 거리를 통째로 옮겨온 전시장 - 뱅크시: Still Here [전시]
거리의 벽에 남겨졌던 뱅크시의 작업이 전시장 안으로 들어왔다. 작품을 둘러싼 공간의 분위기부터 조명과 음악, 영상, 세트 연출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시장을 따라가며, 익숙했던 이미지들을 새롭게 만나는 즐거움을 담았다.
뱅크시는 원래 벽에 그림을 그리던 예술가였다. 런던의 뒷골목, 팔레스타인의 분리 장벽, 우크라이나의 폐건물. 그가 그림을 그린 자리는 늘 누군가의 삶이 지나가던 자리였고, 그 벽은 갤러리가 아니라 거리 그 자체였다. 그런 그의 작품을 지금 여의도 더현대 서울 6층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전시는 '보는 재미'에 관해서 흠잡을 데 없이
by
김민주 에디터
2026.08.11
오피니언
만화
[Opinion] ‘귀멸의 칼날’은 왜 이렇게 회상을 많이 보여줄까 [만화]
귀멸의 칼날에서 인물의 서사를 완벽하게 만드는 전략에 관해서 살핀다.
소년 탄지로가 집에 돌아온 어느 날, 가족이 전부 죽어 있었다. 사람을 먹는 괴물인 ‘오니’가 끔찍하게 가족 모두를 죽였다. 간신히 살아남은 여동생은 오니가 되었다. 탄지로는 소중한 가족을 잃은 복수를 위해서, 여동생을 다시 사람으로 돌리기 위해서 오니와 싸우기로 한다. 오니와 싸우는 부대 ‘귀살대’에 들어간 탄지로는 점점 더 강해지고 동시에 더 강한 오니
by
정진영 에디터
2026.08.03
리뷰
도서
[Review]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다정한 언어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평등하게 향유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많은 세심함과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다 함께 웃고 우는 일은 대단한 권리라기보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에 가깝다. 그러나 시각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각장애인에게 이 당연한 일상은 매번 보이지 않는 장벽에 부딪히는 까다로운 과정이 되기도 한다.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은 우리나라 첫 음성해설 작가이자 성우로서 드라마, 외화, 연극, 전시에 이르기까지 7
by
윤희지 에디터
2026.07.20
리뷰
영화
[Review] 벽 안의 나와 벽 밖의 너 - 지느러미 [영화]
우리는 서로를 향해 벽을 쌓고 그것을 안전이라 불렀다
50년 뒤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까? 그렇다면 100년 뒤에는?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해양 오염은 천천히 우리 삶의 모습을 바꾸어 놓고 있다. 변화하는 자연은 결국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인간의 외형도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인간에게 지느러미가 돋아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상
by
양혜정 에디터
2026.07.16
리뷰
영화
[Review] 빛이 머무는 디스토피아 - 지느러미 [영화]
박세영 감독의 《지느러미》는 오염된 바다를 막기 위해 4,000km에 이르는 거대한 장벽이 세워진 근미래의 통일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박세영 감독의 《지느러미》는 오염된 바다를 막기 위해 4,000km에 이르는 거대한 장벽이 세워진 근미래의 통일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유전적 돌연변이로 지느러미를 갖게 된 '오메가'는 인간과 공존하지만 감시와 통제 속에서 살아가고, 사회는 그들을 철저히 구분한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하나의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by
신수빈 에디터
2026.07.13
오피니언
게임
[Opinion] 인류의 DNA를 흡수한 오징어와 문어들의 이야기 - 스플래툰 시리즈 [게임]
닌텐도의 대표 게임 스플래툰은 전쟁과 기후 위기로 인류가 멸망한 어두운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특유의 비비드함을 내세운 배틀의 생동감으로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닌텐도의 대표 자체 IP 중 하나인 슈팅 게임 시리즈 ‘스플래툰’이 7월 23일, 신작인 ‘스플래툰 레이더스’로 돌아온다. 스플래툰은 일본에서 1편부터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지만, 국내에서는 1편의 정식 발매 불발과 2편의 한글화 부재로 인해 오랫동안 진입 장벽이 높았다. 그러다 2022년, 국내에서도 정식 발매된 '스플래툰 3'를 기점으로 한국 팬들에게
by
황지윤 에디터
2026.07.1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벽돌은 왜 자꾸 나를 따라왔을까 [문화 전반]
서울시립미술관의 정동 투어를 따라 걸으며, 붉은 벽돌이라는 하나의 사물이 어떻게 낯선 거리를 알아보는 곳으로 바꾸는지 경험했다. 같은 색의 벽돌이라도 누가 무슨 목적으로 쌓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간을 품는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알아채는 순간 도시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걸으면서 배웠다.
나는 길을 걸을 때 바닥보다 벽을 자주 본다. 특히 오래된 흔적이 남은 곳들을 좋아한다. 덩굴이 얽힌 골목, 서울 한편에 남은 낙후된 동네, 종로구 주변의 빛바랜 건물들. 수원 팔달구 행궁동의 낮은 지붕들이 수원화성과 어우러지는 풍경도, 경주의 한옥 사이를 걷는 일도 나를 즐겁게 한다. 옛 문화유산이 카페나 사람들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모습을 보
by
김민주 에디터
2026.07.08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퇴화인가 진화인가… 시대를 대표한 레전드 '레전드 좀비 영화' 모음 [영화]
좀비 영화 모음
지난 5월 2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 기준 연상호 감독 영화 '군체'가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인 약 19만 9000여명을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22일에도 약 22만 명을 동원해 줄지 않는 관객수를 보이고 있다. 좀비물을 '철 지난 장르'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군체'는 좀비를 바라보는 관점과 표현하는 방식을 기존과 달리
by
유민재 에디터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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