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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영혼을 자유롭게 - 영혼 없는 작가 [도서]
흘려듣(überhören)던 단어들을 흘려듣(overhere)기
보통 책을 고를 때 뒤표지에 적힌 글을 본다. 3문장 남짓의 간단한 요약과 추천사 정도만으로 책을 선정하기 때문에 정작 스토리는 잘 모른 채 시작한다. 하지만 여가시간을 위한 재미용 책 말고, 좋은 리뷰를 써내고 싶은 책임감이 드는 책이었기에 스토리부터 글의 배경, 흐름 등을 어느정도 알고 펼쳤다. 배경 지식을 조금이라도 예습하면 확실히 책을 진지하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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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별 에디터
2025.09.08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나의 여행은 언제나 노을로 완성되었다 [여행]
여행지에서 마주했던 노을과 에피소드
'꽃무새', '노을무새'. 무언가에 쉽게 감탄하고 그것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나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여행지에서 서점, 꽃집, 노을 명소를 찾아다니는 것이 나만의 루틴이기도 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같은 태양이 지는 풍경일 텐데, 나는 왜 이토록 장소를 옮겨가며 노을을 수집하는 걸까. 똑같은 하늘 아래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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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경 에디터
2025.09.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비극으로부터 해방되기 [도서/문학]
프랑수아즈 사강의 <해독 일기>를 중심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글을 쓰는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을 예민한 시각으로 포착한 뒤 탄생한 그녀의 소설은 대체로 문장이 경쾌하며 감정에 솔직한 양상을 띤다. 당시 보수적인 프랑스 문단에서는 감정, 그중에서도 주로 사랑을 논하는 사강의 작품을 두고 ‘깊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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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현 에디터
2025.08.27
리뷰
도서
[Review] 충실한 청자가 될 것 - 데미안 [도서]
조용한 공백을 지적하다
첫 만남 스무 살에 대학교를 입학했다. 전공은 독어독문학.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특유의 거칠고 둔탁한 음성이 매력적이라는 사유로 선택된 전공이었다. 독일과 그에 관련된 것에 대해 아는 것은 전무. 그런 신입생들을 위해 마련된 전공 기초 과목으로 독일어권의 문학작품을 배우는 수업이 있었다. 그때 그 유명하다는 <데미안>을 처음으로 읽었다. 정확히 어떤 감정
by
서지원 에디터
2025.08.1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넷플릭스 시리즈 '황후 엘리자베트'에서 보는 유럽 근현대사 [드라마]
오스트리아는 어쩌다 제1차 세계대전을 선포하게 되었나
"엘리자베스(Elizabeth)" 이 이름에는 다양한 인물이 있다. 흔히들 가장 먼저 떠올릴 인물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와 2세일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유명한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의 역사 속 여성이 있다. 바로 오스트리아의 마지막 황후 엘리자베트이다. 그녀가 누군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도 그녀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이 그 유
by
윤규리 에디터
2025.08.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방인이 여기에 있다 - 젊은 W의 새로운 슬픔 [도서]
나와 당신의 수많은 이방인들을 껴안는 방법
배려와 오지랖 사이의 거대한 공백 봄을 맞아 새 옷을 장만하려 패션 콘텐츠를 뒤적거릴 때 가장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조언이 하나 있다. “사람들이 어떤 계절감의, 어떤 디자인의 옷을 입는지 살펴보세요.” 이것만큼 내게 어려운 일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남들의 옷가지 따위에 큰 관심이 없으니까. 아니지, 바르게 정정하겠다. 나 자신에 관한 일이 아니라면 사실
by
서지원 에디터
2025.04.30
리뷰
도서
[Review] 독일 최고 문예비평가가 죽기 직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한 점의 그림 – 고독의 이야기들
현실과 환상을 휘저어 겹겹이 쌓아 올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벤야민이 쓴 문학작품들이 지금껏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출간된 적 없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 가디언 <고독의 이야기들>은 발터 벤야민의 이름 아래 출간된 유일한 문학작품집이다. 그가 살아 생전에 발표하지 않았던 그의 일기 속 단편 소설(노블레), 서평, 메모와 같은 글들을 엮은 것이다. 이 책의 존재를 처음 알았을 때, 막연히 떠오른 감상은 “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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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 에디터
2025.04.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다음 발언자를 기다리며 [도서]
죄스러운 후대는 반성하는가, 회피하는가?
피와 물보다도 진한, 어른들의 죄 원죄라는 개념이 있다. 이야기에 따르면 그것은 오늘날 인간의 원본이 되는 아담과 이브가 하느님의 당부를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범한 최초의 죄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신을 배반한 죄로 아담과 이브는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고 그때부터 노동과 고통, 죽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두 죄인 이후의 인간들은 선조의 죄를 물
by
서지원 에디터
2025.04.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선인에 대하여 - 타인의 삶 [영화]
죄인은 용서받을 수 있는가?
완벽한 선, 완벽한 악 예로부터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정의하고 이해하려 노력해왔다. 예를 들어 생물학적으로는 영장류(靈長類)의 인간 과(hominidae)에 속하는 동물이고, 언어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후세대로 지식을 전하는 능력이 있다는 고등 생물이라는 점이 있다. 이것은 인간을 설명하는 가장 기초적인 설명이자 모든 인간에 해당하는 정의(定義)다. 그러
by
서지원 에디터
2025.03.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독일에서 함께 할머니가 된 두 사람 - 두 사람 [영화]
독일에서 함께 할머니가 된 레즈비언 부부의 이야기, 영화 <두 사람>
반박지은의 다큐멘터리 영화 <두 사람>이 2월 12일 개봉한다. <두 사람>은 40여 년 전, 재독여신도회에서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 수현과 인선이 이민 1세대, 이주 노동자, 그리고 레즈비언으로서 서로에게 쉴 곳이 되어주고, 곁에서 여생을 함께하기로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일, 한국 그리고 한인교회 수현과 인선은 한국에서 태어나 독일 베를린에 산
by
진세민 에디터
2025.02.12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녹색 도시 튀빙겐 [공간]
이 글은 튀빙겐에게 바치는 헌정의 글이 되겠다. 녹색 위주로. 일기 그리고 보고서 그 중간쯤이 되었으면 한다.
2주 뒤면 한국에 간다. 정신이 없다. 봐야 할 다섯 과목의 시험과 귀국 준비,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여행들. 욕심쟁이에게는 몸이 더 필요하다. 여느 때와 같이 시내로 나가는 버스 안에서도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놓칠 수 없어 창문에 딱 달라붙어 있곤 한다. 분명히 그리워질 이 순간들을 알고 있음에도 붙잡을 수 없다는 것. 아름답지만 서글프다. 지나가는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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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아 에디터
2025.01.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중독으로부터 멀어지는 실험
나만이 아는 내 삶의 주름들. 사실은 그런 것들이 정말 내 삶을 단단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삶은 누구에게나 실험이고 중독의 연속이다 그 중독으로부터 조금 멀어지는 실험을 해보자 무언가를 깨트리는 것은 경계를 부풀리는 새로움을 전해줄 것이다 익숙함으로부터 멀리 벗어나는 건 쉽지 않겠지만 인정하자 살아가며 우리가 배운 건 영원한 것은 없다는 거 아닌가? - <0308>, 보수동쿨러 우리는 중독 사회에 살고 있다. 중독의 대상은 감히 나열할 수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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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아 에디터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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