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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리뷰] 재즈와 숲의 공존법 -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25 [공연]
공존의 표본과도 같은 숲이 재즈를 안았기에 더욱 특별했던 하루였다.
루이 암스트롱, 엘라 피츠제럴드, 쳇 베이커, 빌 에반스. 이 정도가 내가 겨우 아는 재즈 아티스트들이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한 분야를 깊이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시대다 보니, 이제 뭔가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조심스러워질 때가 있다. 나는 문화 지식을 탐미하는 데에 굉장히 게으른 사람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하지만 지식은 향유를 위한 것. 향유란,
by
정혜린 에디터
2025.09.28
리뷰
PRESS
[PRESS] 가야금과 아쟁, 대금과 장구가 전해준 매향리의 이야기
포탄 소리 같던 북 소리가 심장 박동 소리로 변하는 순간
영화 <씨너스>에는 색소폰 연주자 '슬림'이 신참내기 블루스 가수인 '새미'에게 인종차별로 비참하게 죽은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이 있다.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슬림은 말을 다 마치지 못하고 돌연 블루스 한 소절을 부른다. 그 순간 관객은 아무런 설명 없이도 1930년대 미국 흑인 사회의 슬픔과 분노, 체념의 정서까지 한꺼번에 알아차린다. 음악은 오랫동
by
김소원 에디터
2025.09.0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우리의 에메랄드 시티 - 뮤지컬 '위키드' [공연]
모두의 행복을 빌며 - 공존의 법칙과 절대적 가치
영화 ‘위키드’의 흥행 열기를 이어, 올해는 내한 공연이 한국 무대에 올랐다. 7월 12일부터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위키드’는 또 다른 감동으로 객석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필자는 한국 라이선스 삼연과 브로드웨이 공연을 관람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어린 시절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에 푹 빠져 지냈던 사람에게 사악한 서쪽 마녀의 숨겨진
by
이하영 에디터
2025.09.05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아픔이 화음으로 승화될 때 - 아트그룹 ‘화음’ 김현진 대표
평화와 치유의 의미를 담아 긴 시간 동안 폭격과 총성으로 고통받던 마을의 이야기를 국악으로 전달하고자 해요.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지금은 평화로운 마을이지만 2005년까지만 해도 일명 ‘쿠니사격장’이라 불리던 미 공군 사격장에서 나는 폭격 소리로 조용할 날이 없는 곳이었다. 1955년 한미행정협정에 따라 주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어진 사격장은 이후 50여 년간 소음과 오폭 사고로 매향리의 주민들과 자연환경에 큰 피해를 입혔다. 주민들의 오랜 투쟁 끝에
by
김소원 에디터
2025.08.24
리뷰
전시
[Review] 격동과 평온의 공존, 19세기 나폴리를 거닐다 -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
나폴리의 삶과 풍경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시간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는 전시 제목에 걸맞게 나폴리를 거니는 느낌을 주었다. 동선을 따라 천천히 전시장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19세기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정치적, 사회적 전환의 중심에 있던 19세기 나폴리 격동의 시간을 회화로 만나보았다. 여성을 만나다 18세기 회화 속 여성은
by
김지현 에디터
2025.08.20
리뷰
도서
[Review] 문학의 미적 가치와 철학적 사유를 경험하는 시간 - 데미안
데미안은 내밀한 마음의 양식이며, 머릿속에 부유하는 생각들의 실체적인 현상이다.
『데미안』은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발표된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다. 당대의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삶의 의미와 자아 성찰의 키워드는 현재까지도 문학의 미적 가치와 철학적 사유를 깊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데미안은 어떤 작품보다도 내밀한 마음의 양식이며, 머릿속에 부유하는 생각들의 실체적인 현상이다. 또한 작품을
by
안지영 에디터
2025.08.16
리뷰
PRESS
[PRESS] 인생, 여행, 그리고 음악 간의 사랑스러운 공존 -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
ABBA의 음악은 중장년의 세대들 옆에서 가사도 모르는 노래를 따라 듣고 자랐던 키즈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음악이다.
뜬금없지만 우리 가족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글을 시작해보자면, 우리 집은 '음악'이라는 카테고리와 나름 큰 관련이 있다. 엄마는 음악 선생님이었고, 아빠는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빠는 음악의 여러 장르 중 클래식을 특히나 배타적으로 좋아하긴 하지만, 팝 장르도 좋아한다. 여기서 ABBA의 노래는 가족여행을 갈 때마다 메인 배경음악을 담당해왔
by
이유빈 에디터
2025.08.02
리뷰
도서
[Review] 집중과 산만함의 공존 -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우리는 삶을 과연 소유하고 있는가? '나의' 삶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가?
요즘 나는 좀처럼 집중하지를 못한다. 집중력이 확실히 떨어지고 있다. 집중력도 습관이고 관성임을 뼈 저리게 느끼며, 무언가에 몰두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하곤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당장 내 주변에도 휴식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목적이 없는 일에 재미를 찾기 어려워하는 사람들. 성취와 결과만을 좇으며 뛰어가는 사람들. 그들처
by
한정아 에디터
2025.06.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다른 존재와 공존하는 법 - 실사판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가 최근 실사화로 제작되어 개봉되었다. 애니메이션 실사판으로 여러 혹평을 받은 최근 디즈니 작품에 비해 드래곤 길들이기는 원작에 충실하되, 스크린으로 옮겼을 때 어색함이 없도록 구현하며 기존의 영화를 기억하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상을 선사했다. 필자에게도 ‘드래곤 길들이기’는 어렸을 적 본 영화였기 때문에,
by
박서우 에디터
2025.06.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웰컴입니다! 실사화로 돌아온 드래곤 길들이기 [영화]
<2025 드래곤 길들이기>의 관전 포인트
인생에서 소울메이트를 만난다는 건 엄청난 확률이고 행운이다. 홀로 있을 때의 결점은 상대를 만나고 나서부터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신비한 에너지로 탈바꿈된다. 영혼의 동반자 개념은 비단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는 입장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그 이전의 삶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각별하다. 옆구리에 바싹 붙어 곁에 존재
by
한세희 에디터
2025.06.13
리뷰
전시
[Review] 럭셔리(Luxury)한 예술 관람하기 - 전시 '아트 오브 럭셔리 Art of Luxury'
시각, 후각, 청각이 공존하는 공감각적 럭셔리 공간
풍요를 뜻하는 라틴어 럭셔스(Luxus)에서 파생된 ‘럭셔리’는 17세기 이후 사치품을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오늘날 럭셔리란 호화로운 사치품이자 뜻밖의 호사를 의미하며, 명품의 동의어로 여겨진다. 더 나아가 화려한 외면의 물질성과 더불어 시간이나 경험과 같은 희소성을 지닌 가치 앞에서도 우리는 ‘럭셔리’를 떠올린다. 이번 서울미술관과 R.LUX(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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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에디터
2025.06.04
리뷰
도서
[Review] 폭력과 사랑, 공감 사이에서 - 늑대가 있었다 [도서]
샬롯 맥커너히의 『늑대가 있었다』는 자연과 인간, 사랑과 폭력, 치유되지 않은 고통의 층위를 교차하며 깊은 정서를 건드리는 작품이다. 타인의 고통을 몸으로 느끼는 주인공 인티는 늑대와 인간 사이에서 공감의 감각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다. 늑대는 멸종 위기의 생명이자, 우리가 외면해온 감정의 메타포다. 이 소설은 우리가 잃어버린 공존의 감각을 되살리는, 고요하고도 격렬한 문학적 선언이다.
물리적인 고통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통증. 샬롯 맥커너히의 『늑대가 있었다』는 그런 고통의 결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심장을 관통하는 바늘처럼, 깊고도 날카로운 감정이 마음속을 헤집는다. 숲의 피톤치드 사이로 스며드는 피 냄새, 고요함과 불안이 교차하는 풍경, 인간과 늑대의 대립 속에 드러나는 삶의 잔혹함과 숭고함. 이 모든 것
by
노세민 에디터
202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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