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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방황하는 인간, 가르쳐질 수 없는 진리 [도서/문학]
『싯다르타』는 끊임없이 방황하고 경험하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해가는 과정 자체가 삶이며,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는 길임을 보여준다.
정확한 길을 너무나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방황’이란 굳이 할 필요도 없고, 어쩌면 할 수도 없는 것이 되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끝없는 방황으로 가득 차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안개에 가려진 듯 앞이 막막해지고,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뜻밖의 길이 눈앞에 드러나기도 한다. 매일이 구름 속에서 앞
by
서연화 에디터
2026.08.31
리뷰
PRESS
[PRESS] 사랑받고 있다는 감각의 가격 [도서]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지불해야 하는 돈은 없다.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매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 서로의 하루를 이야기했다는 것, 상대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것.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잡았다면 더 확실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진을 만들고 목소리를 복제하고 영상 속 얼굴마저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에 우리가 타인을 믿기 위해 사용해 온 증거들은 하나씩 불확실해지고
by
오수민 에디터
2026.08.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없앤 자리에 무엇이 들어섰는가 [도서]
『유토피아』가 사유재산과 화폐를 없앤 자리에 새로운 기준과 배제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살펴본다. 하나의 세계를 읽는 즐거움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제는 그 세계에서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그 자리를 대신했는지도 함께 바라보게 된다.
나는 활자를 읽는 일을 좋아한다. 소설을 읽으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토피아』 역시 그런 책이었다. 사유재산과 화폐가 없고, 모든 사람이 공동체를 위해 노동하는 나라가 구체적인 제도와 생활 방식으로 그려져 있다. 현실과 다른 하나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 자체가 흥미로웠다. 하지만 읽을수록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유
by
김민주 에디터
2026.08.25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누가 ‘야만’이라고 이름 붙였나 - 책 '포르모사 1867' [도서/문학]
글을 열며 1867년 대만 남부 해안에 난파선 한 척이 떠밀려왔다. 그 사건은 한 섬 안에 겹쳐 있던 민족과 권력, 그리고 ‘야만’이라는 이름의 경계를 드러냈다. 미국과 청나라뿐 아니라 대만 내부의 한족 이주민과 원주민 집단도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바라봤다. 누군가에게는 자국민이 희생된 외교 문제였고, 누군가에게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방의 분쟁이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들의 땅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충돌이었다.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시선이 이처럼 달랐던 것은 당시 대만이 하나의 사회나 하나의 정체성으로 설명될 수 없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강연이 서울 쌍문동 동네책방 생활용품에서 열렸다. 강연은 대만 공영방송 PTS의 주한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취재해온 양첸하오 기자가 진행했다. 지난 12일 열린 첫 강연에서 양 기자는 역사소설 『포르모사 1867』을 중심으로 로버호 사건과 대만 원주민의 근대, 그리고 그 이전부터 이어져온 한족 이주와 원주민 사회의 변화를 짚었다.
# 글을 열며 1867년 대만 남부 해안에 난파선 한 척이 떠밀려왔다. 그 사건은 한 섬 안에 겹쳐 있던 민족과 권력, 그리고 ‘야만’이라는 이름의 경계를 드러냈다. 미국과 청나라뿐 아니라 대만 내부의 한족 이주민과 원주민 집단도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바라봤다. 누군가에게는 자국민이 희생된 외교 문제였고, 누군가에게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방의 분쟁
by
신동하 에디터
2026.08.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오디세우스는 왜 열두 시녀를 죽였을까 [도서/문학]
페넬로페와 시녀들의 시선으로 쓴 마거릿 애트우드의『페넬로피아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 집으로 돌아온다.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내는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웅의 입장에서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내에게 그 세월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남편을 다시 만난 아내의 진짜 속마음은 어땠을까. 그리고 돌아온 영웅에 의해 죽게 된 열두 시녀들은 왜 죽어야만 했을까. 이들에게도 이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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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주 에디터
2026.08.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른의 사춘기 [도서/문학]
쩡찌, 『땅콩일기』
평범한 사람 우리는 어떤 사람일까? 흔히 말하는 예민한 사람, 불안함을 잘 느끼는 사람, 무엇인가에 크게 두려움을 느끼거나 혹은 아무 이유 없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일까? 그렇다면 이러한 감정을 삶에서 시도 때도 없이 느끼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이러한 사람들을 지나치게 감정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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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에디터
2026.08.16
리뷰
도서
[Review] 주인은 개의 이름을 부르지 못했다 - 오디세이아 [도서]
신보다 인간에 가까운 영웅, 끝내 집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한 오디세우스
여기 주인을 20년을 기다린 개가 있다. 오디세우스가 거지로 변장한 채 제 궁전 문 앞에 섰을 때, 마당의 거름 더미 위에 늙은 사냥개 한 마리가 누워 있다. 아르고스. 트로이로 떠나기 전 오디세우스가 직접 기르던 개다. 힘겹게 고개를 들고 문 쪽을 본다. 꼬리를 흔들고 귀를 낮춘다. 알아본 것이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개의 이름을 부르지 못한다.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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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6.08.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노동자는 왜 하늘로 올라가는가 [도서/문학]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남과 북』, 신경숙의 『외딴방』으로 읽는 노동자의 투쟁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한 투쟁 우리는 일을 하고 그에 대한 임금을 받으며, 정해진 노동시간과 휴식시간을 보장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권리가 처음부터 당연하게 주어졌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권리의 뒤에는 자신의 삶과 생계를 걸고 싸웠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시간이 있었다. 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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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8.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이 함께 추락해준다면 [도서]
당신이 나의 편일 때 추락은 까짓것 짧은 비상이 된다.
중력에 속한 존재로서 인류가 본능적으로 추락에 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몸은 언제나 아래로 당겨지고 있으며, 다만 발아래 단단한 바닥이 있기 때문에 안전함 속에 있으나, 삶의 어느 순간에 우리는 바닥으로부터 벗어나 추락의 간절함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이것을 자의적 추락의 욕구라고 할 때, 이 순간 추락은 쾌감이다(공중과 지상을 오가는 놀이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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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환 에디터
2026.08.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죽음으로부터 삶으로 [도서/문학]
『이방인』에서 뫼르소는 사회와 자신의 삶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지만,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실존적 한계를 마주함으로써 비로소 삶의 생생함과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온다.
낯선 곳에서 낯선 존재가 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자신의 마음이 기댈 곳을 찾지 못한 낯선 풍경 속에서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지독한 고독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자신의 삶에서조차 이방인이 된다면, 과연 나의 영혼이 머물러야 할 곳은 어디일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사회에서도, 자신의 삶에서도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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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화 에디터
2026.08.1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서로의 삶 끝에서 찾은 용기 - 미지의 서울 [드라마]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얼굴은 똑같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 사람은 자유롭지만 삶의 방향을 잃었고, 다른 한 사람은 안정적인 직장을 가졌지만 지친 일상을 버티며 살아간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두 사람은 각자의 사정으로 삶을 바꿔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서로의 삶을 대신
by
이수민 에디터
2026.07.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한 조각의 마음 - 파과 [도서/문학]
『파과』, 상실과 변화 그리고 살아 있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
처음 『파과』를 접했을 때 가장 눈길을 끌었던 설정은 60대 여성 킬러라는 점이었다. 노인, 여성, 킬러. 좀 처럼 보기 어려운 조합을 구병모 작가는 하나의 인물 안에 담아냈다. 책장을 넘길수록 이 소설은 킬러의 삶을 이야기하기보다, 평생 지켜야 할 것은 만들지 않으려 했던 사람에게 지키고 싶은 것이 생겨나는 과정을 그려낸다. 처음으로 지키고 싶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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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에디터
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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