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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가을날의 봄 [사람]
봄날에 시작된 그들의 연애는 이른 가을날, 헤어짐을 선택했다.
하늘이 무너질듯했던 그 시간의 힘듦도 시간이 지남에 거짓말처럼 아물어버렸다. 순간의 행복했던 기억들만 아련한 잔상으로 가슴과 머릿속에 짙은 자국을 남긴다. 그때가 좋았노라고 다시금 속삭이고 싶은 그런 날. 지금도 좋다고 두 손 잡고 속삭이는 따뜻한 온기에 코끝이 시큰하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었던 커플이 이 좋은 가을날 헤어졌다. 둘 다 내가 잘 아는 지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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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에디터
2019.10.0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걸그룹, 날라리가 되다 [음악]
여름은 누가 뭐래도 걸그룹의 계절이다.
여름은 누가 뭐래도 걸그룹의 계절이다.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수많은 걸그룹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곡으로 가요계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그런데 예년과는 그 모습이 사뭇 다르다. 바다를 연상케하는 청량한 컨셉과 한 여름의 사랑 이야기는 어디가고, 짙은 화장으로 무장한 걸그룹들이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해'를 연신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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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에디터
2019.09.28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변주는 반복 속에서, 패터슨 (Paterson, 2016) [영화]
우리는 이 반복되는 삶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감독 짐자무쉬의 답은 관찰과 인식이다.
영화에서는 반복이 거듭된다. 패터슨 시에 사는 패터슨씨는 (이것마저 반복이다.) 직업이 버스운전기사이다. 매일 아침 알람 없이 6시에서 6시 30분 사이에 일어나 시계를 확인하고, 아직 덜 잔 여자친구에게 뽀뽀를 해주고 침대 옆 의자에 가지런히 개어놓은 작업복을 입고 시리얼을 먹는다. 출근을 해서는 매일 같은 경로를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해서 운전한다.
by
홍비 에디터
2019.08.31
리뷰
도서
[Review] 변주하듯 다른 사랑으로 - 수수께끼 변주곡 [도서]
다섯 가지 색 사랑 변주곡
사랑이라는 단어 뒤에는 ‘빠지다’라는 동사가 따라온다. 단순히 사랑을 ‘한다’는 표현보다는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이미지가 어울린다. 사랑에 빠지게 되면 부유하는 욕망 속에서 정신 차리지 못할 만큼 아찔한 체험을 하기 때문은 아닐까. 누군가의 사랑을 지켜보는 일도 마찬가지였다. 그 어떤 서사보다도 강렬한 힘으로 독자를 사랑의 세계로 초대했다.
by
고은지 에디터
2019.08.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일상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시선 [도서]
"좋은 문학은 삶을 긍정시키기 위해 삶을 분석하고 부정하는 문학이다"
"좋은 문학은 삶을 긍정시키기 위해 삶을 분석하고 부정하는 문학이다." - 김현 주옥같은 시인선 시리즈로 유명한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된 새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 이번에 읽어보게 된 도서는 문학평론가 김현의 <사라짐, 맺힘>이었다. 한국 소설을 읽거나 시집을 읽을 때 익히 보았던 이름이었지만 그의 글을 읽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by
임정은 에디터
2019.07.2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이별을 준비하는 순간, 나와 강아지에 관하여 [기타]
어느새 가까이 온 헤어짐을 생각해보다.
가끔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나에게는 다가올 일이 먼 아득히 떨어져 있을 것 같은 일이 갑자기 마음속에 훅 파고드는 일이 있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주변 사람으로부터 ‘헤어짐’의 순간을 귀로 듣는 일이 많았다. 지금까지의 이별은 대체로 의연했다. @Alexandre Croussette, Unsplash ‘단순한 이별이냐 혹은 죽음이냐’와는 별개로 살면서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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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정 에디터
2019.07.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독일 철학, 아동 문학을 만나다 [도서]
상처 받은 날이면, 언제고 쓰라린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미하엘 엔데.
미하엘 엔데는 1929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에서 태어나 1995년 바이에른 주에서 생을 마친 독일의 저명한 아동문학 작가다. 초현실주의 화가였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그는 미술에도 상당한 재능을 보였으며, 학교에서 드라마를 공부한 후에는 연극배우이자 기획자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엔데는 초등학교 때 성적부진으로 유급을 당했고, 중학교 시절에 왕따를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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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에디터
2019.06.0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안녕, 낯선 그대 [사람]
당신을 도려내고 굿바이를 외치다
최근 들어, 나는 오랜 관계 하나를 잃었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그 관계를 놓았다. 워낙 초반부터 친해진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한번 든 생각은 고개를 거두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빳빳이 쳐들었다. 그렇게 평생 갈 줄만 알았던 돈독한 우정은 그것이 구축되느라 들인 시간과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사라졌고, 난 그것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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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희 에디터
2019.05.28
리뷰
공연
[Review] 부끄러움을 아는 어른이 되겠다는 다짐 - 2019 세월호
[2019 세월호] 아웃 오브 사이트,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2019년 5월 3일 금요일. 이 날 따라 난 유독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매일 분신처럼 지니고 다니는 노트북을, 시험도 끝났겠다, 집에 냅다 버리고 책 하나 달랑 들고 나와 하루를 살았다. 덕분에 반가운 사람을 만났고 함께 벤치에 앉아 따듯한 햇살을 맞으며 이런 저런 대화들을 흘러가듯 나눴다. 그 후에는 대학로의 서점에서 오래도록 책을 읽었고 마침내 저
by
박민재 에디터
2019.05.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의 '후짐'을 견디는 능력 [문화전반]
평균회귀이론과 나선형 계단
* 이 글은 블로거 별처럼님이 작성한 글을 바탕으로 저의 우연한 경험을 더하여 쓴 글입니다. 교수님께서 강의시간 마지막에 그래프 하나를 그리시고는 수업을 끝냈다. 나는 칠판에 적혀져 있는 그래프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직선과 곡선. 다른 두 개의 선이 한곳을 향해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래프 아래에 거칠게 쓴 글씨가 눈에 띈다. “나의 후짐을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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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라 에디터
2019.04.28
작품기고
[아미그달라] Luggage
꽉꽉 들어찬 짐 속에 숨은 불안 덩어리들
illust by Cho 시시각각 찾아오는 무력감, 우울, 불안, 분노, 질투, 죄책감, 그 옛날의 부끄러웠던 기억들.. 그것들은 마치 굶주린 커다란 뱀처럼 제 몸과 마음을 서서히 조여오는 것 같습니다. 억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그것들로부터 겨우 벗어났다고 안심하지만, 그 덩어리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똬리를 튼 채로 조용히 감시
by
김초현 에디터
2019.03.22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여행의 의미 [여행]
제가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글에 담아봅니다. 여지껏 해왔던 여행 방식을 되돌아 본 글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수단이 바뀌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어렸을 적 나는 여행 책만 읽을 정도로 여행에 대한 어떤 동경과 환상을 가졌었다. (여기서 말하는 여행이란 단순히 휴가를 즐기기 위해 다녀오는 여행이라기 보단, 세계일주 혹은 한 국가에서 여행을 목적으로 오랫동안 체류하는 것을 의미한다.)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배낭 하나 들고 금전적 여유를 가지지 않고 세계 일주를 하는 것 말이다. 언뜻 보면 여행이란
by
이선희 에디터
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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