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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구분의 시대에서 소통을 말하다
소통을 위해 무너뜨려야 할 것
소통이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건 올해를 지나며 얻은 교훈 중 하나일 것이다. 통로가 가로막히고 말의 형태도 제한된 세상에서 우리는 일상을 지속해야만 했다. 하지만 가장 절실히 느꼈던 변화는 그동안은 저절로 이루어졌던 소통의 이유를 이제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왜 소통해야 하는가. 계속해서 누군가를 고립시키고 고립되기를 반복하면서
by
조현정 에디터
2020.12.07
칼럼/에세이
에세이
[관객 노트 Sigak] 부록. 그저 평범하고 따스한 것이 좋아서
가장 말없이 따뜻했던 것이라 부를 수 있는 것에 대한 기록
에드워드 호퍼, Girl at a Sewing Machine, 1921 (...) 이런 생각을 한다. 예술은 우리 삶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인가. 예술이라 하니 최근 읽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단편 작품 <대화>가 떠오른다. (...) 그 아래에는 작가의 죽음이 저작권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흥미로운 질문이었다. 검색 후 최초의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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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찬 에디터
2020.12.03
리뷰
공연
[Review] 두 할머니와 삼총사 - 식구를 찾아서
한 사람의 짙은 따뜻함과 정성은 여러 사람을 한 대 모아 '食口'를 만든다.
“아 좋은 시절 다 갔네. 하지만, 넌 예뻐.” 그동안 나는 인생에 흔히 말하는 ‘좋은 시절’이라는 구간이 존재한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를 관람한 후, 놓친 좋은 시절은 언제든 다시금 찾아올 수 있는 선선하고도 따뜻한 산들바람과도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골 할매 박복녀와 도시 할매 지화자 선선한 가을날 스카프부터 재킷, 그리고 양
by
조우정 에디터
2020.12.01
리뷰
도서
[Review] 설(說)이 열(悅) 해야 한다. -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어야 할까
서툴다는 것은 인간스러움이 가득하다는 것.
모든 것에 촘촘히 둘려 쌓여져 있는 세상에 사는 우리. 그래서 꽉 막힌 답답함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도, 행복감도 타인에 의해 감정이 좌지우지된다. 그러나, 수없이 요동치는 이 감정은 큰 사건과 사고에 의해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경우보다 사소한 ‘말’한마디와 ‘단어’한마디에서 시작된다. <담론>에서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귀곡자의 말 중 “설(設)이
by
조우정 에디터
2020.11.29
리뷰
영화
[Review] 이제, 네가 추고 싶은 춤을 춰 -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사랑과 용기로 무장한 몸짓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알을 깨고 나오려는 몸짓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아무리 눈이 부셔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조지아 국립무용단의 연습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조지아의 전통무용을 접해본 적 없는 나에게는 낯선 리듬과 낯선 동작들이다.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연습에서 단장은 굳은 표정으로 메라비에게 지적한다. "꼿꼿하고 힘 있게 춤춰". "남자답게". 대충 이곳 주인공들이
by
송민형 에디터
2020.11.26
리뷰
도서
[Review] 비망록을 대하는 태도 - 음탕한 늙인이의 비망록
망설이는 우리들에게 찰스 부코스키가 던지고 싶은 말.
자신을 솔직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들 중에서, 정말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라고 어제도 생각했고, 오늘도 생각했다. ‘드러낸다는 것’은 가장 단순한 것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복잡하고 예민한 부분이기에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찰스 부코스키는 역시 달랐다. 그가 발표하는 작품마다 비난을 받고 주목을 받지 못
by
조우정 에디터
2020.11.26
리뷰
영화
[Review] 자기 자신이 되었을 때 비로소 완성된 그의 춤 -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이제, 네가 추고 싶은 춤을 춰"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조지아. 여행 좀 다녀본 사람이라면 코카서스 3국 중 한 곳인 이 조지아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조지아는 거대한 산맥과 광활한 풍광을 자랑하는 대자연의 나라로 트래킹으로 유명하다.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위치 때문에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은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조지아는 외국의 문화를 받아
by
신소연 에디터
2020.11.26
리뷰
도서
[Review] 개처럼 살라는 조언 -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
암이 병도 주고 약도 주었다
사람들은 ‘암 투병기 극복한 저자의 도서 혹은 토크쇼’에 진부함을 느낄 때가 있다. 필자는 그랬다. 마냥 남의 이야기라 무관심했고 모두가 같은 ‘위기와 극복’의 서사를 말한다고 어쭙잖게 치부했다. 그러다 주말 낮, 카페에서 이 책을 꺼냈다. 웅성웅성 시끄러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문장들은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보게끔 하였다. 어쩌면 낯설지 않은 상
by
문소림 에디터
2020.11.26
리뷰
도서
[Review] 얼룩진 찰스 부코스키의 감정선 -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예술가로 살고 싶은 모든 이에게,
단편 에세이가 묶여져 있는 이 책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며, 찰스 부코스키의 삶의 모습이 비교적 쉽게 그려졌다. 그러나 글이 쉽고,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았다. 섹스, 여자, 술 같은 노골적이고 퇴폐적인 단어들로 연결된 문장들이 넘쳐 부코스키의 격렬한 감정선을 이해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어딘지 모를 중독되는 글감들로 이뤄지고 있는 이 책에 시선을
by
조우정 에디터
2020.11.26
리뷰
전시
[Review] 예술적 조화로움의 기쁨과 즐거움 - 앙리 마티스 특별전, 재즈와 연극
"그 전에 그림들이 봄날의 밝은 즐거움을 담고 있었으면 했다"
앙리 마티스, 춤 II, 1910 “앙리 마티스” 그의 이름을 마주하면 자유롭고 대담한 색채가 얽힌 어떤 덩어리가 떠오른다. 당시 그 누구도 쉽게 감당하지 못해 ‘야수’라고 불렀던 색채 덩어리. <모자를 쓴 여인>부터 <춤II>과 <음악> 그리고 색종이를 오려서 만든 컷아웃(Cut-Out)까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그의 작품을 나열해본다. 한편 올해
by
오예찬 에디터
2020.11.24
리뷰
PRESS
[PRESS] 우울, 불안, 강박과 살아가기 - 나의 F코드 이야기 [도서]
"우울에 불안, 약간의 강박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F코드가 여러 개다. 처음 받았던 진단명은 F41.2 혼합형 불안 및 우울장애다. 다음 병원에서는 F32 우울병 에피소드와 F42 강박장애 진단을 받았다. 최근에 받은 진단은 F313 양극성 정동장애, 주요 우울 삽회다. 주렁주렁 달린 F코드들 때문에 ’나는 이제 망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 지금은 우울정증 이전의 내가 기억나지 않는다.
by
장소현 에디터
2020.11.24
리뷰
전시
[Review] 가위는 연필보다 훨씬 감각적이다 - 앙리 마티스 특별전
마티스 작품의 단순한 형태와 강렬한 색채에 주목하라.
앙리 마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마이아트뮤지엄에서 국내 최초로 마티스 단독전을 개최했다. 나도 특별전 <재즈와 연극>을 보러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20세기 초, 거친 붓질과 함께 거침없는 색의 사용을 특징으로 하는 야수파 운동(fauvisme)을 주도한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예술가’라는 그의 명성만큼이나 이
by
신지이 에디터
202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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