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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언어는 그 자체로 신비롭다 [도서/문학]
국경과 언어를 넘나드는 작가 다와다 요코
최근 다와다 요코의 신간 『태양제도』가 출간되었다. 『태양제도』는 다와다 요코의 '히루코(Hiruko)' 여행' 연작 시리즈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태양제도』에 대해 이야기하기 앞서, 오늘은 시리즈의 시작인 『지구에 아로새겨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국경과 언어를 넘나드는 이 여정은 히루코로부터 시작되었다. 히루코는 유럽에 유학을 온 사이
by
이수미 에디터
2025.02.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시대와 작가의 삶은 소설을 어떻게 조명하는가 [도서]
존재 자체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고통받는 ‘여성 주인공’을 내세웠으며, 폭력과 자기 정체성에 대해 다룬다는 것
인간은 태어난 순간 주위를 둘러싼 모든 시공간과 분리될 수 없다. 시공간은 인간의 삶과 의식을 통틀어 가장 깊은 곳에 스며들며, 그렇기에 글에는 아무리 배제하려 해도, 시대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은 결국 내가 살아온 세계에 대해 말하는 것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문학사에서 오정희와 한강은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작가이다. 오
by
양예지 에디터
2025.02.03
리뷰
PRESS
[PRESS] 모든 첫사랑은 망한 사랑이다 - 계화의 여름
민들레 홀씨처럼 작은 우연이 다가와 인생을 뿌리째 뽑는 것, 그게 사랑이니까.
“로맨스는 망한 사랑이 최고!” 로맨스를 많이 써보지 않아 어색했던 배명은 작가가 지인들에게 원하는 로맨스를 물어보고 들은 대답이다. 그 말을 중심으로 배명은 작가가 로맨스를 써 내려갔다. ‘망한 사랑’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포괄적이라 과연 이것이 망한 사랑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보니 자책도 하며 써 내려간 사랑 이야기. 그것이 바로 <계화의 여름>
by
주영지 에디터
2025.02.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학교, 그리고 사회의 거울 - 고백 [도서]
복수와 정의 사이,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 소설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유를 다 마셨으면 차례대로 자기 번호가 적힌 케이스에 종이팩을 갖다놓고 자리에 앉아요. 다들 마신 것 같군요. ... 저는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퇴직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학교로 이동?' 아니요. 교사직을 그만두는 겁니다. 사직입니다. 그래서 1학년 B반 여러분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제 마지막 학생들입니
by
송연주 에디터
2025.02.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소설 속 진실 - 뮤지컬 더 픽션 [공연]
작가 그레이 헌트의 소설 속 살인자가 현실에서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소설과 현실이 얽히는 미스터리로 전개된다. 작가와 기자, 형사라는 세 인물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면서 선과 악, 정의와 욕망의 경계가 흐려지는 과정을 겪는다.
이야기의 시작 소설 속 살인 사건과 현실이 맞물리는 순간, 세 명의 인물이 무대에 나타난다. 소설을 끝내려는 작가와, 소설을 간직해온 기자, 그리고 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또 다른 형사. 이 세 인물의 얽힌 이야기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며 서로 얽힌 인생들의 이야기로 펼쳐져 나가고, 그 이야기는 점차 하나로 이어진다. 1932년의 뉴욕, 작가 그
by
김서영 에디터
2025.01.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선택의 딜레마: 양귀자의 ‘모순’으로 깨닫는 삶의 본질 [도서/문학]
모순으로 얽힌 삶에 대하여
※ 이 글에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짧고 단순한 제목을 가진 양귀자의 소설 『모순』은 내게 길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급기야 졸업 기념 여행을 함께 떠난 친구들과는 여행 전 『모순』을 읽고 만나, 2박 3일 동안 끊이지 않고 일명 ‘모순 토크’를 이어갔다. 이 정도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으면 후련할 법도 한데, 집에 오고 나서도 궁금증
by
소인정 에디터
2025.01.26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독재자가 예술가를 두려워하는 이유 [문화 전반]
<1984>와 베르그손 미학으로 보는 독재와 예술의 관계
독재자는 왜 예술가를 두려워하는가? 예술은 사람들이 생각을 확장하고 현실을 재인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술은 세상을 전복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 소설 <1984>에서는 이러한 예술의 힘에 대조적으로 반응하는 주인공과 당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 주인공은 예술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함을 인식하고 저항하는 반면, 당은 창조적 사고를 경계하고 통제하려는 모습을
by
김민서 에디터
2025.01.22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베른하르트 슐링크와 사랑 - 나의 망명지에서(6) [여행]
19세기의 연인처럼 서투르게 사랑하자, 우리
단단히 동여맨 풍선의 입구 앞에서 가속도가 붙은 엔트로피 마냥 혀 끝에 붙은 말들이 유달리 안 떨어지는 날이 있다. 그런 일이 간혹 일어나는 것처럼 포장했지만 사실상 내키는 날에나 하는 걱정이기 때문에 어쩌면 사람들이 들어오면 필히 작동해야 하는 놀이기구와 쓰임이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만연한 걱정이 흐르는 육체는 종잡을 수 없이 뻗어나가는 암세포 덩어리
by
이혜민 에디터
2025.01.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시간 틈 사이 읽는 문학의 맛 [도서/문학]
언제나 나에게 즐거운 도피처가 되어 주는 문학 웹진 두 곳을 소개한다.
시간은 의미 없이 흘러가고 머리는 텅 비어 있고 마음은 이리저리 떠다닐 때,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상쇄 시켜주는 수단으로서 문학은 아주 유용하다. 그러나 대놓고 책을 펴고 문학을 읽을 수 없는 순간도 있지 않은가. 그다지 흥미 없는 수업에서 교수님의 말씀을 뒤로 한 채 몰래 딴짓을 하고 싶을 때, 혹은 인턴으로 근무하는 회사에서 맡은 업무가
by
장연우 에디터
2025.01.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보통 빠르기로 노래하듯이 - 마르그리트 뒤라스, 모데라토 칸타빌레 [도서]
모데라토 칸타빌레, 보통 빠르기로 노래하는 듯 쓰인 사랑과 욕망의 소설
『모데라토 칸타빌레』는 약 10일간의 주인공들의 짧은 사랑과 이별을 다루는 굉장히 은밀한 어조로 쓰인 소설이다. 1958년 출간된 이 소설은 소설 내에 재현된 짧은 사랑처럼 그 길이도 짧다. 이전에 뒤라스의 소설 『여름비』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소설보다 약 30년 정도 일찍 쓰여서인지, 훨씬 분명하고 선명한 차원에서 사랑의 감각을 다루고 있다고 느꼈다
by
양예지 에디터
2025.01.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제 수영하는 법을 안다 - 소설 '급류' [도서/문학]
사랑이 부력이라면 중성 부력을 찾아 헤엄칠 거야
어떤 사랑은 사고다 "사랑을 믿는다는 게 대체 뭔데. 변하지 않는다는 거야?" "내 말은, 음...... 사랑이 무엇보다 큰 힘을 가졌다는 거야." 사랑 예찬론의 교리는 무책임하다. 사랑의 큰 힘을 믿으면서도, 정작 그 힘이 가져올 결과로부터 눈을 돌린 채 '그저 아름답다'는 감상으로 모든 해명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소설 <급류>는 그런 예찬론자들이 눈을
by
김채영 에디터
2025.01.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베른하르트 슐링크와 사랑 - 나의 망명지에서(5) [여행]
19세기의 연인처럼 서투르게 사랑하자, 우리
구시가지 외곽에 위치한 트렌스젠더 클럽에서 J는 무심한 표정으로 자기가 피던 담배를 내 입술에 물렸다. 몇 시간 전, 연기가 메케해 싫다고 말한 것도 그는 벌써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독일인 특유의 오만한 행동은 마치 그가 나치의 후예라는 사실을 적시해주는 듯했다. 그러니 J를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뚱한 표정으로 다른 사람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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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 에디터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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