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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혈연관계, 계약을 종료하시겠습니까? [영화]
아이들에게는 저마다의 상자가 있다.
오래전부터 SF 장르를 좋아해 왔던 사람으로서 그중에서도 유독 좋아하는 소재는 바로 AI, 안드로이드, 휴머노이드 같은 키워드들이었다. 인간과 비인간의 모호한 경계, 묘한 섬뜩함 때문에 이러한 소재가 등장하는 콘텐츠들은 영화가 끝나면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마침, 이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에 안드로이드가 등장한다고 해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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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서 에디터
2026.06.25
리뷰
공연
[Review] 현대 클래식 블라인드 테이스팅 후기 - 앙상블블랭크 10
내가 몰랐던 미감의 영역에서 내 취향의 가닥 발견하기
<앙상블블랭크 10>은 단독 연주 팀 앙상블블랭크의 활동 1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이다. 여유 없는 일상을 지나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 나는 공연 레파토리에 대한 예습이 전혀 안 된 상태였다. 바쁘게 안내데스크로 걸어가 공연 티켓과 팜플렛을 받았다. 팜플렛 표지에는 ‘앙상블블랭크’의 이름이 위아래가 뒤집어진 채로 인쇄되어 있었고, 그 아래에 말 그대로 빈칸
by
신성은 에디터
2026.06.25
리뷰
공연
[Review] 환상의 도시, 환각의 도시 - 구미식 [공연]
몰락한 도시의 영험한 신이 있다. 따뜻한 가슴이 아닌 냉철한 계산만으로 존재하던 신.
특정 지역의 이름을 들으면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가 있다. 지형, 특색, 명소와 먹거리부터 언제고 뚜렷한 정치적 성향까지. 그것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아름다움일 수도 있고,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는 상처일 수도 있으며, 기어코 숨기고 싶은 치부일 수도 있을 테다. 지역, 그 곳곳의 고유성은 아름답고 아프다. 한국 근현대사를 거치며 어떤 의미로서, 또 그
by
차승환 에디터
2026.06.2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우리 집 나팔 부는 청년 [인터뷰]
트럼펫이 그렇게 좋니?
※ 여건이 된다면 이 음악과 함께 인터뷰를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합니다. 우리 집에는 나팔 부는 청년이 있다. 주말마다 어딘가로 떠나는 그에게 우리는 늘 '또 나팔 불러 가니?'라고 물어본다. 16년째 취미로 트럼펫을 불고 있는 내 동생의 이야기이다. 동생은 우연한 기회로 10살 때부터 취미로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했다.
by
이재원 에디터
2026.06.22
리뷰
PRESS
[PRESS]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주하는 당신의 이야기, 뮤지컬 '죽음에 관하여' [공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건네는 위로
"여긴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야. 죽은 자들이 오는 곳이지." 네이버 웹툰 평점 9.9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수많은 독자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던 시니·혀노 작가의 명작 웹툰 <죽음에 관하여>가 2026년 여름,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무대 위에서 다시 태어난다.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영혼들의 이야기를 듣는 '신'과 그곳을
by
이유빈 에디터
2026.06.22
리뷰
공연
[Review] 터져 나오는 마음을 응원하며 -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공연]
'이제야' 대신 '드디어'라고 말하는 법
평균 나이 80세, 팔복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으러 서울에서 PD가 찾아왔다. 다 늙은 할매들이 글자 공부하는 모습에 누가 관심을 보이냐며 손사래를 치던 할머니들은, 한 번이라도 주인공이 되어보자는 선생님의 설득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본다. 가을 선생님이 내준 숙제는 바로 '널려있는 시를 찾아오는 것'. 할머니들은 이미 거쳐온 삶
by
장유정 에디터
2026.06.2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우회하며 직진하기 [사람]
걷기의 미학
걷기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걷는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면 어쩐지 조금은 힘이 빠진다. 이유가 무엇일까. '걷기'라는 행위가 모두에게 휴식의 일환으로 다가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취향의 문제일 수 있고, 비효율적인 이동 방식일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내게있어 걷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은 아니다.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사용해 걸음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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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에디터
2026.06.21
리뷰
공연
[Review] 그 여자들이 겪은 일은 지금도 과거가 되지 않았네. - 로테/운수
"요즘 누가 저래"라고 말할 수 없는 폭력들. 그 폭력의 본질은.
연극 <로테/운수>는 두 권의 소설 속에서 주변 인물로 등장하던 여성 인물들을 무대의 중심으로 불러온다. 한 명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의 짝사랑 상대로 나오는 로테이고, 다른 한 명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서 김 첨지의 병들어 죽는 아내이다. 전혀 다른 나라, 시대상을 배경으로 창조된 두 여성을 한 편의 연극으로 엮어주는 연결
by
신성은 에디터
2026.06.19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시장통 헌책방에서 열린 뜻밖의 미학 강연 [문화 전반]
참기름 냄새와 흥정하는 목소리가 오가는 시장 골목, 그 한복판에 자리한 작은 동네 책방에서 인간 예술의 존망을 묻는 서늘한 질문이 던져졌다. 인공지능(AI)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창작자'의 자리를 노리는 지금, 과연 고통과 상실을 모르는 기계의 결과물을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까? 지난 6월 14일, 도봉구 백운시장의 자생적 독립서점 '생활용품'에서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을 통해 이 시대의 가장 날 선 화두를 파헤치는 뜻밖의 지적 향연이 펼쳐졌다.
참기름 냄새와 흥정하는 목소리가 오가는 시장 골목, 그 한복판에 자리한 작은 동네 책방에서 인간 예술의 존망을 묻는 서늘한 질문이 던져졌다. 인공지능(AI)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창작자'의 자리를 노리는 지금, 과연 고통과 상실을 모르는 기계의 결과물을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까? 지난 6월 14일, 도봉구 백운시장의 자생적 독립서점 '생활용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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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에디터
2026.06.18
리뷰
PRESS
[PRESS]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된 이야기 - 뮤지컬 시데레우스 [공연]
2019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시데레우스>가 플러스씨어터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대학로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시데레우스>가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공연은 6월 4일부터 8월 30일까지 플러스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별의 소식을 전한 두 학자 <시데레우스>는 역사 속 실존 인물인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요하네스 케플러의 실제 서신 교류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여기에 창작진의 상상력을 더해 두 학자가 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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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에디터
2026.06.17
리뷰
PRESS
[PRESS] 우리는 좋은 사람일까 - 연극 ‘렁스’ [공연]
21세기 연극의 새로운 클래식 <렁스>가 8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결혼도, 임신과 출산도 당연하지 않은 시대가 된 지 오래다. 2026년엔 노처녀·노총각이란 단어는 고어(古語 : 오늘날은 쓰지 아니하는 옛날의 말)가 됐으며, 비혼주의자와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 :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은 비주류가 아니다. 나이가 차면 사랑 없이도 조건 맞춰 결혼하는 게 맞는지,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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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6.06.16
오피니언
미술/전시
침대 맞은편에 걸린 그림 [미술/전시]
2021년 겨울,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로트렉의 《Le Lit》을 보고 이유 없이 편안함을 느낀다. 1년 뒤 오르세 미술관에서 실제 작품과 재회하며 자신이 이 그림을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로트렉의 삶과 작품의 배경을 알게 되지만, 오히려 그림에 대한 애정은 더 깊어진다. 평온한 그림이 반드시 평온한 삶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지금도 침대 맞은편에 걸린 《Le Lit》을 보며, 예술은 이해보다 먼저 마음에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좋아하는 작품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늘 조금 난감했다. 미술을 전공했지만 선뜻 떠오르는 작품은 없었다. 어떤 작품이 좋냐고 물으면 그때그때 생각나는 그림을 말했을 뿐, 정말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작품만큼은 오래전부터 머릿속에 남아 있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Le Lit》. 처음 이 그림을 만난 건 미술관이
by
신수빈 에디터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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