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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금기에 다가가기
원초적인 몸을 응시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이상한 방식의 사랑이 늘어난다.
최근 들어 ‘날 것’이란 표현을 많이 썼다. 인간 문명이 이룬 성취를 납작하게 무시하고 그것이 자아내는 불쾌한 무게감을 체감 중이기 때문일까. 겹겹이 씌워져 비대해진 인간, 그 안에 나체로 존재했던 태초의 원형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적어도 한 겹의 문명을 덧댄 모습만이 인간으로 인정받는다. 피로해진 나는 한 벌의 옷에서조차 구속감을 느끼기도 한다.
by
정해영 에디터
2024.04.1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서부에서는 모두가 주인공 [공연]
기깔나는 코믹 서부극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를 관람하고 난 후
결국엔 모두가 주인공인 이야기 이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모두 하나같이 과하다. 그런데 이게 이 공연의 매력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빌리 후커’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 서부로 찾아온 인물이다. 서부극의 전형적인 주인공 설정을 지닌 이 캐릭터는 밑도 끝도 없이 복수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려고 한다. 빌리 후커가 찾아온 다이아몬드 살롱의 주인인 제인
by
임유진 에디터
2024.04.1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사랑까진 바라지 않아도 [사람]
싫어하진 말자
만개했던 벚꽃이 지고 어느덧 슬슬 더워지는 계절감이 느껴진다. 나는 올해 3월에 복학했고, 일주일에 3일은 꼬박꼬박 등교를 위해 새벽 5시에 기상하곤 한다. 학교, 집, 아르바이트, 학교, 집,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내 마음 한켠에 꾸준히 자리 잡은 게 있다면, 그것은 나를 대하는 나의 태도라고 해야 할까.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하지
by
김지현 에디터
2024.04.1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프랑스 미술관 탐방기] 극적인 순간의 사진가, 위지 [미술/전시]
포착과 풍자를 카메라 안에 담다
드문드문 비가 오던 3월 마지막 주의 어느 날, 파리에서 열린 한 사진전에 다녀왔다. 한국에도 제법 유명한 사진가인 앙리 카르티에의 재단에서 열린 전시다. 사실 나는 미술 전시를 즐겨 보기는 했지만, 사진 전시를 본 적은 없었다. 사진은 그림보다 조금 더 창작에서 먼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포착하는 것이 사진의 정의라고
by
박소은 에디터
2024.04.1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광기와 집착으로 얼룩진 피의 소나타 - 뮤지컬 광염 소나타 [공연]
예술적 영감과 천재성, 예술의 본질에 대하여
뮤지컬 <광염 소나타>는 살인을 통해 얻은 음악적 영감으로 소나타를 작곡하는 J, 그리고 그를 둘러싼 S, K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의 진정한 의미와 본질이 무엇인지, 예술적 영감이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천재로 칭송받으며 어린 나이에 음악계에 데뷔한 J는 이후 제대로 된 곡 하나 내지 못한 채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시 가르침을 받고 작곡을 새롭게
by
이소영 에디터
2024.04.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63세, 바다에 뛰어드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영화]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파도가 없는 삶
63세의 나이로 플로리다에서 쿠바까지 177km를 수영해서 종단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면, 실화라는 것이 믿어지겠는가? 소설이라고 해도 놀라울 이 이야기는 <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라는 실화 바탕의 전기영화다. 주인공은 다이애나 나이애드. 물의 요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수영 선수를 은퇴한 지 30년은 된 노년을 앞둔 여성이다. 젊었을 때는
by
이유진 에디터
2024.04.13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도서관, 너의 의미 [공간]
책 하나 하나가 세계라면, 도서관은 우주일 것이다. 높게 서서 네모난 세계들을 그 몸에 담고 있는 책장이 소우주라면, 우리가 좁게 선 책장 사이를 ‘ㄹ’자로 오가며 걷는 것은 우주를 걷는 궤적일지도.
책 하나 하나가 세계라면, 도서관은 우주일 것이다. 높게 서서 네모난 세계들을 그 몸에 담고 있는 책장이 소우주라면, 우리가 좁고 높은 책장 사이를 ‘ㄹ’자로 오가며 걷는 것은 우주를 걷는 궤적일지도. 어느 날엔 <몽테뉴 수상록>을 읽었는데, ‘몽테뉴의 최대 관심사는 항상 자기라는 소세계를 완성해가는 일이었다’는 문장을 보고는 도서관에 올 때마다 그 문장
by
오유진 에디터
2024.04.12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응당 국물 요리라면 국물이 있어야 한다 [음식]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의 칼국수 국물 찾는 여정
요즘 중독된 음식이 하나 있다. 내가 중독된 건 아니고, 가족 중 하나가 중독이 되어서 일주일 중 몇 번은 먹고 있다. 바로 국수 종류의 음식이다. 칼국수, 잔치국수, 열무국수, 간장국수, 비빔국수, 닭한마리 칼국수, 콩국수, 수제비......... 그 모든 종류를 먹고 있는 건 결코 아니다. 두 가지 종류를 번갈아서 먹고 있다. 지금 내가 불평을 하고
by
박수진 에디터
2024.04.1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자유롭고 진실된 사랑의 노래 - KISS OF LIFE ‘Midas Touch’ [음악]
KISS OF LIFE ‘Midas Touch’: 손끝에 닿는 순간, 사랑이 시작된다.
자유롭게 사랑하자, 우리. 나라는 존재에 네가 닿는 순간, 사랑은 이미 시작되었다. KISS OF LIFE 싱글 1집 [Midas Touch] KISS OF LIFE의 [Midas Touch]는 2024년 4월 3일 발매된 싱글 1집으로, 모든 이에게 한 번쯤 찾아오는 ‘사랑’을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유롭고 진실되게 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by
고은솔 에디터
2024.04.12
리뷰
공연
[Review] 이 여성들은 그저 써 내려갈 뿐이다 - 뮤지컬 브론테
글을 쓸 수밖에 없는 19세기와 21세기의 여성
글을 쓴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오랫동안 글쓰기에 대해 고민했다. 언젠가부터 내 삶은 글과 분리될 수 없었고, 힘든 순간에 나를 구원해 주는 것도 언제나 글이었다. 나는 글이 별다른 재주가 없는 내가 당당하게 나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도구라서 좋다. 소심하고, 유약하고, 부정적인 나의 성격을 극복해야 하는 단점이 아니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능력으로 승
by
진금미 에디터
2024.04.1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콘텐츠를 찾습니다, 인스타그램의 바뀐 정책과 비전 [문화 전반]
인스타그램의 바뀐 정책과 비전, 에디터들의 콘텐츠를 찾습니다
최근 아레나 매거진에서 인스타그램 매거진을 인터뷰한 내용을 봤다. 매거진이 매거진을 인터뷰하다니,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이례적인 일이 생길만큼, 인스타그램에서 소위 매거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독자적인 취향을 담아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SNS, Social Network Service. 인스타그램은 좁은 의미의 소셜, 지
by
김수진 에디터
2024.04.11
리뷰
공연
[Review] 세 자매에게 남겨진 것들 뮤지컬 '브론테'
오고 가는 술잔에 대화를 써 내려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가족 구성은 집의 분위기는 물론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세 자매에겐 남매나 형제와 또 다르다. 투닥거릴 수도, 데면데면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가깝게 지내게 될 조합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 지금 나 역시 세 자매 중 하나로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브론테'에 나온 샬럿, 에밀리, 앤. 브론테 가의 세 자매는 모두
by
장지원 에디터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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