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응당 국물 요리라면 국물이 있어야 한다 [음식]

글 입력 2024.04.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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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독된 음식이 하나 있다. 내가 중독된 건 아니고, 가족 중 하나가 중독이 되어서 일주일 중 몇 번은 먹고 있다. 바로 국수 종류의 음식이다.

 

칼국수, 잔치국수, 열무국수, 간장국수, 비빔국수, 닭한마리 칼국수, 콩국수, 수제비......... 그 모든 종류를 먹고 있는 건 결코 아니다. 두 가지 종류를 번갈아서 먹고 있다. 지금 내가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럴지도 모를지만 아니기도 하다. 메뉴에 있어서의 불만은 없으나 제조 과정으로써의 문제가 있다. 누군가는 이것을 보며 '직접 만들어 먹으면 되지 않으냐'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안 그래도 혼자 다른 거 먹는 날이 많아졌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에 쓰이는 사진 중 직접 찍은 건 하나도 없다. 픽사베이에서 내 의도와 비슷해 보이는 사진들을 찾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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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를 검색해서 나온 사진이기는 하지만, 오직 칼국수로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접해보지 않은 지역의 칼국수일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위와 같은 칼국수는 내가 좋아하는 칼국수다. 나는 저렇게 국물이 맑은 칼국수가 좋다. 개인적으로 고춧가루인지, 고추장인지도 안 넣고 먹는 게 (더) 좋다. 순정 칼국수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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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집에서 만들어지는 칼국수는 이런 '느낌'이다. 해물은 없다. 위의 것보다 국물이 조금 더 적고 꾸덕한 느낌의 칼국수를 떠올리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꾸덕함 때문에 칼국수가 답답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국물을 좋아하는데 면이 그걸 다 흡수해서 국물이 금방 없어진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얼마 전에 이 국물 논쟁으로 국수 중독자 가족과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국물 있는 칼국수를 먹고 싶다는 나와 그건 할 줄 모른다, 먹고 싶으면 니가 해먹으라고 하는 국수 중독자와의 갈등이었다. 그리고 이 어이없는 논쟁은 각자 원하는 것을 먹기로 하며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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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중 (국수 중독자 말고) 국물 있는 요리를 잘 만드는 분이 한 분 계시다. 이번 논쟁을 계기로 그분께 수제비 만드는 방법을 전수 받을 예정이다. 그 방법대로 면만 바꾸면 칼국수가 되는 거 아닌가?

 

사실 매번 요리를 칼국수 중독자에게 맡기곤 해서 미안할 때가 있었다. 이번에 방법을 전수 받으면 국물 있는 칼국수를 만들어 줘 볼까 한다. 최종 목표는 국물 칼국수의 맛에 길들여서 국물 칼국수만 먹게 하는 데 있다.

 

과장을 해 보았고, 음식은 먹는 사람이 즐거울 때 잘 만든 요리가 되는 것이라는 말을 어느 만화에서 들은 적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만드는 사람이 우선 즐거워야 맛있는 요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집 국수 중독자는 꾸덕한 칼국수를 만들 때 행복했을까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았다. 요리를 좋아하는 마음과 무관하게 늘상 행복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하니 어쩐지 마음이 안 좋아졌다.

 

수제비 만드는 방법을 배워 보겠다고 생각한 원인도 거기에 있다. 나는 요리를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라 잘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우리 집에서는 요리사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칼국수는 쉬워 보여도 난이도가 있는 요리라고 한다. 일단 해보고 나면 깨닫는 게 있겠지.

 

기회가 되면 수제비 제조법을 이 곳에 공유해 보겠다.

 

 

[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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