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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Opinion] 나의 2014년 아침 [음악]
누구에게나 한 시절을 버티게 해 준 음악이 있다.
나에게는 유독 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이 있다. 야간 자율 학습 시간이 끝나면 도서관을 찾았더랬다. 매일이 똑같은 일상에서도 유난히 해야 할 일에 집중이 되지 않는 돌연변이 같은 날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날이면 손에 잡히지 않는 일에 애써 매달려 있기보다는, 도서관 발코니로 나와 캄캄한 하늘과 밤공기 같은 것들을 느끼며 답답한 마음을 대변해줄 노래
by
장현채 에디터
2021.08.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1994년, 은희라는 세계에서 목격한 것 (1) [영화]
김보라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벌새>(2018)
영화 <벌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마음먹으면 늘상 떠오르는 말이 있다. 영화가 개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아무리 바빠도 이 영화는 꼭 봐야 한다는 말을 연신 뱉으며 꽤 강력한 주장으로 친구를 데리고 영화관에 갔다. 이 영화는 진짜 괜찮을 거라고 떵떵거리던 말 속에 영화가 친구 마음에 꼭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숨겨 두었고 우리는 함께 영화를
by
박이빈 에디터
2021.08.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기억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도서/문학]
과거와 함께 살기
문학의 역사가 과거에 대한 현재의 대답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볼 때 역사소설의 역사는 흥미로운 양상을 띤다. 과거의 역사소설은 보통 전지적인 서술자의 시점에서 시작되는데, 이 과정에서 소설의 인물은 작가의 의도를 전하기 위한 존재가 된다. 그들의 삶은 세간의 평가와 작가의 생각에 따라 규정되고 대상화된다. 누군가의 삶이 박제된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후대
by
박호연 에디터
2021.08.06
리뷰
영화
[Review] 아무도 모르는 - 우리, 둘
그들이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이게 나라냐? 같이 술을 마시던 H의 말이었다. 옆에서 자던 애인이 앓는 소리를 내서 병원에 데려갔는데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법적으로 보호자가 될 수 없었던 H는 애인의 가족이 올 때까지 병원 밖에서 기다렸다.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애틋한 둘은 공식적으로는 서로의 보호자가 될 수 없었다. 애인의 가족들이 자신을 보기 전에 병원을 나서야 했던 H는 어
by
박호연 에디터
2021.07.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생동하는 과거 [영화]
역사의 유령을 기리는 방법
유령은 보통 억울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강자에 의해, 크게는 권력에 의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사람들에게서 잊힌 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배회한다. 가해자에 의해 은폐된 역사의 뒤틀림 속에 사는 그들은 자신들을 발견하고 기억해 줄 사람을 기다린다. 어떤 면에서 유령은 굉장히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존재다.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엉클 분미>는 역사의 유령에 관한
by
박호연 에디터
2021.07.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세상의 모든 폴에게 띄우는 비밀편지 [영화]
프루스트 부인과 함께 떠나는 폴과, 우리의 기억 여행기.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감당하기 어려운 기억이 하나쯤은 존재할 것이다. 들여다볼 자신이 없는 그런 기억들을 마음속 깊숙한 곳에 숨겨두면 한동안은 아무 일 없는 듯이 그럭저럭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언제나까지 그냥 그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by
이나경 에디터
2021.07.0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새롭게 쓰여진 한국화를 만나다 [미술]
2017년 포브스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 '김현정 작가'
전통적인 한국화에 현재의 일상이 더해지면 어떨까. 이를 주제로 작품을 그리는 한국화가가 있다. 바로 김현정 작가이다. 한국화 특유의 부드럽고 고즈넉한 감성과 작품 속 이목을 끄는 인물의 모습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어떤 매력으로 감상자들을 사로잡았는지 김현정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도록 하자. 김현정 작가는 1988년생으로 청
by
고지희 에디터
2021.07.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메기(2018) [영화]
믿음의 문제
엑스레이 실에서 누군가는 섹스를 했고 사진이 찍혔다. 그 적나라한 엑스레이 사진이 병원을 돌아다니게 되고 부원장은 그것이 윤영이라 생각해 퇴사를 권한다. 윤영은 퇴사를 위해 사직서를 준비했음에도 생각지 못한 부원장의 태도에 퇴사하지 않고 당당히 병원을 다닐 것이라 맞선다. 문제는 다음날이다. 모두 자신이 찍혔다고 착각한 병원 사람들이 모두 출근을 하지 않
by
김소영 에디터
2021.06.24
오피니언
영화
희망을 갖기에 충분한 나이, 영화 <69세>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매일 벌어지는 수많은 범죄 중에서 그 원인을 피해자에게 찾거나 묻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다. 그런데 왜 여성 피해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성범죄는 그 원인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돌리는 것일까? 2019년 전 충남도지사였던 안희정의 위계에 의한 성범죄 유죄 판결 이후, 2020년에도 역시 전 서울시장이었던 고 박원순과 전
by
인수희 에디터
2021.06.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인간과 기술의 이상적 공존의 관계에 대하여
영화 Her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과 인간이 사랑에 빠지는 서사를 담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음을 전달하는 편지 대필가 테오도르는 매일 따뜻한 사랑의 구절들을 적어나가지만 실상 그 자신은 아내와의 이별 후 극도로 외롭게 살아간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게임도 하고, 랜덤 채팅도 시도해보지만 텅 빈 마음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다. 그는 어느 날
by
이나경 에디터
2021.06.22
오피니언
영화
영화 <크루엘라> 후기: 자극적인 요소의 집합체
요즘 핫한 영화라는 소문이 자자한 <크루엘라>를 봤다. 초등학교 때 보았던 디즈니 만화 영화 <101마리 강아지> 속 악녀인 크루엘라 드 빌을 재조명한 영화라 하니 보기 전부터 내심 기대되었다. 만화 속 크루엘라는 광대가 툭 튀어나오고 인상도 험악한 마녀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개의 가죽으로 코트를 만들기 위해 달마시안 강아지들을 훔친다. 고조되는 스
by
허연재 에디터
2021.06.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포드 'V' 페라리 [영화]
스포츠물의 미덕이란
‘주인공이 속한 열등한 팀이 노력을 통해 성장하며 절대로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경쟁 팀을 꺾고 대회에서 우승한다.’ 스포츠물의 정석적인 전개다, 등장인물이나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서 자잘한 변주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결국 모든 스포츠가 대결을 통해 승패를 가리거나 순위를 매기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만큼 이야기의 큰 틀은 위의 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by
박호연 에디터
202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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