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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ssay] 고마운 존재들에게
온전히 나로 설 수 있게 하는
폴리시아스 POLYSCIAS 우리 집에는 나와 나이가 비슷한 화초가 있다. 바로 '폴리시아스'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 집 터줏대감이다. 이사를 오고 나서 엄마께서 한창 플랜 테리어에 푹 빠져계실 때 우리 집에 입성했다. 이파리의 형태가 독특한 폴리셔스는 추운 겨울보다 날이 따뜻해지는 봄, 여름 즈음에 새순이 돋아나고 더욱 풍성해진다. 정말 더운 한여름의 날
by
김민지 에디터
2023.04.3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J에게
데자와를 좋아하는 너에게
와 이게 진짜 얼마 만이야, 3년만인가? 결국 나 졸업하기 전에 보기는 하는구나! 너무 반갑고 기뻤어. 처음 만났던 풋풋한 새내기 때의 우리랑 지금의 우리는 참 그대로이면서도 다르다. 특히 J 너 너무 예뻐지고 멋있어졌잖아! 의젓하고 멋진 사회인이 된 모습에 내가 다 뿌듯하네. 항상 정말 고마운 것도 그대로고 말이야. 모든 게 낯설고 새로웠던 20살의 대
by
박주연 에디터
2023.04.2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게
엄마라는 나무에서 태어난 열매는 여전히 뿌리를 기억하며 감사드려요.
사랑하는 엄마, 저 주희예요. 글을 쓴다는 핑계로 지면을 빌려 엄마에게 제 마음을 전해보려 해요. 엄마, 며칠 전 식당에서 갈비탕을 맛있게 먹자, 엄마가 그러셨죠. "엄마가 돈만 많으면, 우리 딸들한테 가장 비싸고 좋은 것만 사주고 싶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얼마나 감사하고 죄송했는지 몰라요. 엄마는 우리를 키울 만큼 키우셨고, 온 마음과 정성 다해
by
정주희 에디터
2023.04.2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증오하는 V에게
친애했던 너에게
안녕. 오랜만이다. 이런 걸 두고 정말 오랜만이라고 하는 걸까. 잘 지내고 있니. 내가 아는 너는 이 질문에 매번 답이 다채로웠는데, 여전히 다채로우려나.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너는 감각이 뛰어난 애였으니까. 녹슬지도 않는 그 감각. 탐까지 나는. 다른 사람들 보다 훨 예민하고 섬세했던 네 다정함은 전부 그 미세한 감각에서 시작된 말들과 목소리로
by
이주연 에디터
2023.04.2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그때의 너와 나에게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너와 나에게,
감자는 잘 지내? 마시는 잃어버렸어. 어릴 적 꿈처럼 잊혔고, 사라져버렸어. 랑랑과는 더는 연락이 닿지 않아. 아직 바이올린을 켜고 있을까? 교환 일기를 누가 가지고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 그건 아직 누군가의 곁에 있을까? SNS에 가끔 네 이름을 검색해 봐. 마치 평행세계처럼 수많은 너의 가능성이 펼쳐지고, 나는 그중에 어떤 프로필도 눌러보지 못하
by
박하은 에디터
2023.04.2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간만의 편지
2023년 봄, 막내딸이.
막상 편지를 쓰겠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글의 첫머리를 떼기가 이렇게 힘이 든 것도 오랜만이다. 가끔은 수신자를 상정하고 쓰는 글이 오히려 더 막막하구나 싶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편지 썼던 게 언제인가 생각을 해 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꽤 오래 지난 듯해서 좀 민망하더라. 심지어 마지막으로 편지를 주고받던 시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떤 때였는
by
황수빈 에디터
2023.04.2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친애하고도 어려운 S에게
너에게 부치지 않는 너를 위한 편지
나는 혼자 있을 때보다 너와 있을 때 더 내가 되는 기분이야. 너는 알까? 너에게 했던 나에 대한 이야기들 중에는 내가 남에게 처음으로 드러낸 게 많다는 것을 말이야. 너무 소중해서, 나만 알고 싶어서, 부끄러워서, 또는 추악스러워서 밖으로는 꺼내지 못하는 이야기를 너는 종종 물어오지. 그럼에도 그걸 기꺼이 꺼내는 이유는 니가 하는 질문은 나를 불편하게
by
박수진 에디터
2023.04.1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너에게 보내지만 너만 못 읽는 내가 안쓴 이별 편지
너에게 보내지만 너만 못 읽는 내가 안쓴 이별 편지
1) 너에게 보내지만 너만 못읽는 내가 안쓴 편지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신을 진지하게 믿어본 적은 없어. 지금도 그렇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 근데 요즘은 손을 가지런히 모은 다음 기도 비슷한걸 해. 내가 하는 일과 관련해서 책을 읽는데 이런 말이 있더라.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넘어선 일들을 하는 사람들 중 하나다." 나도 공감해.
by
이승주 에디터
2023.04.1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이 편지는 여기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사람]
편지에 대하여
23명에게 보내는 편지 22년의 마지막, 나는 문구점에 가서 편지지와 봉투, 펜 한 자루를 샀다. 메모지에 23명의 이름을 적고 차 한 잔을 우려와 책상 앞에 앉았다. 카페 창가 자리에서, 내 책상 앞에서, 침대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마음이 가는 대로 생각이 나는 대로 말을 메모해두었다가 차근차근 펜촉을 힘껏 눌러 글을 적었다. 23년이 밝자, 나는 2
by
박하은 에디터
2023.04.1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개봉되지 않을 수 있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람]
읽히지 않아도 되는 편지의 매력을 알아보자
나는 때때로 과거의 소중한 인연들에게 메일로 편지를 보내곤 한다. 알림이 곧장 떠서 그리 멀지 않을 미래에 읽힐 카카오톡이나 메시지와는 다르게 언제 읽힐지 모른다는 설렘이 좋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들 문서까지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으면서 메일을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회사의 경우는 예외가 있다. 내가 그들과 쓰는 메일은 대개 개인 메일이다. 의외로 어떤
by
박수진 에디터
2023.04.10
리뷰
영화
[Review] 편지에 꾹꾹 눌러 담았던 그 '사랑'은 진짜였을까? '나의 연인에게'
한 사람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따라가 본 그들의 사랑과 비밀
사랑해. 나도 사랑해. 많이 사랑해. 나도 많이 사랑해. 수술 후 회복실에서 잠이 깬 아슬리. 그리고 곧장 남편 사이드에게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는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절절한 목소리로 사랑을 고백하던 남자였다. 독일에 살고 있는 그녀는 병원을 나와 정신없이 그를 찾는다. 받지 않는 그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그가 다니고 있는 미국 항공 학교에
by
김민주 에디터
2023.04.05
리뷰
도서
[Review]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 도서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삶은 곧 소설이다
영문학을 좋아하는 사람 중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 있을까. 학창시절 ‘제인 에어’를 처음 읽고 느꼈던 감동과 설렘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동안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 ‘제인 에어’였을 정도로, 부드럽지만 강인하고 순수하게 빛나는 소설 속 제인의 삶을 참 사랑했었다. 이 책 속에는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 ‘아그네스 그레
by
박주연 에디터
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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