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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눈에서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
두려움과 싸우는 인간의 마음을 생각한다.
[illust by Yang EJ (양이제)] 필사즉생(必死卽生).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명량 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이렇게 외쳤다. 자신의 육신과 영혼을 걸고 전투에 임하는 장군의 굳센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여기서 방점은 '죽고자 하면'에 찍힌다. 단순히 몸을 격렬히 움직이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마음에서부터 죽음
by
양은정 에디터
2025.05.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한 달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마치며
조금 더 의연해지는 방법을 알게 됐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됐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한 달의 유럽 여행을 마쳤다.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를 거쳐 이탈리아와 스페인까지. 같은 계절을 한국에서 여러 차례 봐오긴 했지만 유독 그곳에서 보낸 봄은 다채로운 모습이었다. 오랫동안 부둥켜안고 있던 마음이 새순이 되어 돋아나는 시기.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 경량 패딩을 껴입어야 했다면,
by
박정빈 에디터
2025.05.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슬픔과 사랑이 주는 힘 [도서/문학]
켈리 반힐, <달빛 마신 소녀>
슬픔은 위험할까? 슬플 때 슬퍼하는 것이 위험할까, 슬픔을 억누르는 것이 위험할까? 켈리 반힐 작가의 『달빛 마신 소녀』에는 슬픈 상황에도 슬퍼하지 않으려 하는 마녀와 사람들이 등장한다. 작품 속 주요 배경은 ‘보호령’으로, 이곳에는 슬픈 상황에도 울지 않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마녀에게서 마을을 지키기 위해 막 태어난 아기를 제물로 바친다. 1.
by
김예은 에디터
2025.05.0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터진 부라타 치즈 같은 마음을 달래는 법 [사람]
그래도 초여름은 위로받기 쉬운 계절이다
물먹은 솜처럼 처지는 날이었다. 해결이 막막한 어떤 갈등이 있었다. 주어진 일을 해야 하는데 자꾸 뱃속에 드는 어떤 느낌 때문에 엄두가 나질 않았다. 명치 속 마음을 누군가 반으로 갈라내서 물컹한 내용물이 무참히 쏟아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꼭 부라타 치즈를 먹기 위해 짓이기며 가를 때처럼. 그런데 치즈처럼 고소하지는 않고 다만 지저분하고 눅눅하기만 했다.
by
윤하원 에디터
2025.05.05
리뷰
공연
[리뷰] 신명나고 애달픈 우리의 고향, 국악이 그려낸 아리랑과 정선 -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 [공연]
올해 들어서 가장 잘 본 공연중 하나인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의 매력을 꼽아보았다.
나는 국악이 좋다. 현대 음악과의 퓨전이라면 더더욱 좋아한다. 목소리의 떨림, 북의 울림, 나팔의 소리가 울려 퍼질 때 짜르르 올라오는 전율, 국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느낌이 참 좋다. 추임새도 제대로 즐기는 법도 모르는 젊은이라 직접 국악 공연에 가본 적은 없지만, 종종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공연을 보기도 한다. 언젠가는 꼭 국악 공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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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은 에디터
2025.05.0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에로스와 프시케의 조각으로 보는 ‘접촉의 미학’ [미술]
닿은 손이 전달하는 사랑 이상의 것들
순간은 ‘정지된 시간’에 관한 것이지만, 때때로 어떤 순간은 움직임보다 강한 역동성을 갖는다. 루브르 박물관 3층, 그리스 로마관 한편에 전시된 <에로스의 입맞춤으로 되살아난 프시케>를 조각한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는 이 결정적 순간의 미학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이 조각을 처음 보는 관객들은 모두 우아함에 매료된다. 에로스는 프시케를 향해
by
김은빈 에디터
2025.05.05
리뷰
영화
[Review] 발에 달린 물갈퀴 - 보이 인 더 풀
물살을 가르며 꿈을 꾸는 청춘들
* 본 리뷰는 <보이 인 더 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30일, <보이 인 더 풀>의 시사회가 진행되었다. 영화는 석영과 우주라는 인물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크게 2007년, 2013년이었고 이때의 여름을 그리고 있어 여름의 온도와 바다의 내음이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비밀을 나눈 사이에서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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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에디터
2025.05.03
리뷰
전시
[Review] 일상 속에 스며든 아름다움과 깨달음 - 알폰스 무하 원화전 [전시]
이번 무하 전시는 단순한 감상이 아니었다. 화려한 장식과 부드러운 색채 너머에는 한 예술가의 치열한 삶과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전시장을 떠나오는 내내, 나는 무하가 보여준 '아름다움'과 '책임'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오래도록 되새겼다.
나는 평소 전시회를 좋아한다.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찾는 일은 내게 일상 속 작은 여행과도 같았다. 눈으로 보는 감상이 아니라, 한 작품, 한 작가의 삶과 세계를 따라가며 느끼는 시간이 내겐 소중했다. 그래서 이번 일요일에도 자연스럽게 마이아트뮤지엄을 찾았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알폰스 무하였다. 전시회 포스터에 담긴 무하의 그림은 한눈에도 환상적이었다.
by
노세민 에디터
2025.04.3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타이틀이 아니어도 괜찮아 [음악]
좋은 수록곡을 추천해준다.
K-POP 앨범 속 '수록곡'들이 말해주는 이야기들 앨범을 처음 재생할 때, 전체의 흐름을 느끼고자 타이틀곡보다는 첫 트랙부터 순서대로 듣는 편이다. 그러다 보면 종종 수록곡 속에 숨어 있는 명곡을 발견하게 되고는 한다. 여름의 청량함, 성숙한 감정, 혹은 독특한 서사를 담은 그 곡들은 각기 다른 장르와 분위기를 지니면서도 공통으로 잔향처럼 오래 남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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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에디터
2025.04.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아이스크림보다 달콤한 접객 [도서/문학]
'녹기 전에'를 갔다가 『좋은 기분』을 읽었다
4월 1일, 더 이상 친구들과 짓궂은 장난을 주고받지 않는 만우절에 아이스크림 가게 ‘녹기 전에’를 찾았다. 한참 전부터 인스타그램 계정도 팔로우해놓고 한 번쯤 가봐야지 생각했는데, 마침 성북동에 두 번째 매장을 개점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종로도 아니고 을지로도 아니고 성북동이라니. 성북구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대충 성북구까지는 우리 동네로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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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원 에디터
2025.04.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성장통을 이겨내는 방법, 마녀 배달부 키키 [영화]
좌절 속에서 자신을 믿고 일어선 키키
어느 날 인생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24시간 부모님 곁에서 보살핌을 받던 갓난아이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 보통 우리는 어른이 되었을 때 그 시기를 맞이한다. 자유와 함께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등에 업게 되면서 이전에 알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는 어른이 채 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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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정 에디터
2025.04.2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런던 시내에 달걀들이 나타났다 [미술/전시]
부활절을 맞이하여 런던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Big Egg Hunt 2025'가 개최되었다.
3월 말, 런던 시내 곳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달걀 조형물들이 나타났다.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던 나는 전시대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했고, 곧이어 이 조형물들이 나타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카나리 와프(Canary Wharf)역에 설치된 조형물. 출처: 직접 촬영. 공공 미술 캠페인 “Big Egg Hunt” 이 달걀들은 남아시아의 야생 동물 개체수
by
정진형 에디터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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