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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트리거를 쥔 손, 기억과 기록 사이에서 - 연극 빵야 [공연]
방아쇠를 쥔 손,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연극을 본 것이 참 오랜만이었다. 마음 한구석에 언젠가 다시 극장을 찾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는 늘 후순위로 밀리곤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공연 실황이 CGV에서 상영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다. 과연 극장에서 연극을 영화처럼 보는 경험이 만족스러울까? 고민 끝에 상영 스케줄을 찾아보니, 종영까지 단 이틀만이 남아
by
이수진 에디터
2025.04.2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기억 속에 남겨진 존재 - 뮤지컬 배니싱 [공연]
뮤지컬 《배니싱》은 ‘사라짐’을 통해 존재와 기억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이다. 케이, 명렬, 의신 세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살아 있음에도 외면당하는 존재들의 상실과 깨달음을 보여준다.
사라진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것을 선명하게 드러나게 만든다. 함께할 때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존재들이 사라진 후에야 우리 안에 남긴 자국을 드러낸다. 작품 속 인물들은 누군가 사라지면서 자신 안에 남은 감정과 기억을 마주하게 되고 그제야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깨닫는다. 뮤지컬 《배니싱》은 이처럼 ‘사라짐’을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오히려 존
by
김서영 에디터
2025.04.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남색대문 -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의 통로 [영화]
푸르지만 쨍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가볍지 않은 색. 남색은 미완의 마음들이 머물다 가는 곳, 언젠가 꺼내지 않아도 기억될 감정들의 배경이다.
남색대문, 평행선 위에서 건네는 작은 위로 우리는 누구에게도 자전거 페달을 대신 밟아달라고 부탁할 수 없다. 『남색대문』은 그런 이야기다. 서로를 바라보며도 결코 겹쳐지지 못하는, 그러나 함께 같은 속도로 달리는 평행선 같은 관계들. 이 영화는 십대의 미숙함과 불안정한 내면을, 언어가 아닌 공간과 행동, 그리고 그 사이에 스며드는 침묵으로 표현한다. 20
by
이경헌 에디터
2025.04.20
리뷰
전시
[Review] 삶은 영화와 다르지만 영화처럼 기억된다 -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전시]
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전시회를 보고
오감으로 기억하는 <시네마 천국> <시네마천국>은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1988년작이다. 가난하고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는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영화에 빠진 소년 토토와 영사기사 알프레도 사이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오랫동안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누군가에게는 성장영화였고, 누군가에게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
by
채수빈 에디터
2025.04.20
리뷰
공연
[Review] 순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음악의 힘 - 지브리 페스티벌
지브리 페스티벌을 통해 떠올리는 순간의 기억
평소 좋아하는 영화를 물어보면,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를 꼽을 만큼 지브리만의 감성을 애정하는 나는 4월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한 ‘지브리 페스티벌’ 공연에 다녀오게 되었다. 클래식 음악이 결합된 공연인 만큼, 1부에는 지브리 음악과 클래식 음악을 결합한 곡들을, 2부에는 지브리 원곡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부에는 해설을 들은 후, 해당 곡
by
정민경 에디터
2025.04.20
오피니언
여행
[Opinion] 필름 카메라로 담은 교토의 풍경들 [여행]
느리게 걷는 사람이 여행지를 기억하는 방식
필름 카메라의 세계 나는 길을 걷다가 곧잘 멈추는 사람이다. 우연히 어떤 장면에 사로잡혔을 때, 그 장면이 흔치 않은 순간이라고 느껴질 때, 붙잡아야 할 아름다움이라는 직감이 들 때 그렇다. 그런 나에게 필름 카메라는 아주 매력적인 도구다. 찰나의 풍경을 세밀하기 포착하기에는 고속 연속 촬영이 가능한 휴대폰보다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신중하게 셔터를 눌러야
by
박수은 에디터
2025.04.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못다 핀 꽃을 위하여 [도서/문학]
봄눈에 일찍이 이울어진 꽃을 담아두기로 했다. 봄을 쫓기에 부지런하지 못해도, 이렇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봄맞이 출사를 계획하던 중, 이런 글을 보았다. “이번 봄은 다했네요. 올해는 안 오셔도 될 것 같아요.” 이상하리만치 추운 봄이다. 어제도 봄 외투를 뚫고 들어오는 매서운 바람에 먼저 상처받은 이는 꽃이었다. 안부를 묻자마자 봄비에 지는 것이 벚꽃이라지만, 시린 눈발과 만나는 일은 꽤 낯설고, 어색했을 것이다. 남들보다 한 발 느린 내게도 이번 봄은 다
by
백승원 에디터
2025.04.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침묵은 여성들의 주요한 기억 방식이었다." - 목소리들 [영화]
영화 <목소리들> 리뷰
세상을 바꿔 온 '목소리들'을 떠올린다. "대한이 살았다“고 노래하던 유관순의 목소리.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김학순의 목소리. 5.18 민주화 운동의 현장을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목소리. 목소리는 세상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 목소리는 오래 기억된다. 묻고 싶다. 당신은 제주 4.3 사건을 어떤 목소리로 기억하고
by
임예영 에디터
2025.04.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꿈과 희망의 출처 ‘어른’ –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 [영화]
보고 싶었지만 볼 수 없었던 그 시절 만화를 어른이 되어 보다.
‘어린 시절’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친구들과 노을이 질 때까지 놀이터에서 놀았던 기억, 학교 앞 문방구에서 엄마 몰래 불량식품을 사 먹었던 기억, 화가와 선생님이 되고 싶어 열심히 그림 그리고 소꿉놀이했던 기억. 그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아침과 저녁마다 텔레비전 앞에 앉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 시청하던 추억의 만화들일 테다. 다들 각자의
by
조유리 에디터
2025.04.14
작품기고
The Artist
[마음의 영속]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기억은 어떻게 완결되어가는가
illust by LUST 한 열매가 맺히듯 태어나 죽고 썩고 사라진다 나무와 나무가 나란히 서서 숲을 만들고 있다 구름과 구름이 스며들어 하늘을 뒤덮고 있다 덮인 눈 위에 덮인 마음 위에 덮인 눈 사라진 줄도 모르고 사라진 것들에 대해 쓰고 있다 희고 검은 얼룩 종이를 짓누르는 연필의 만져보면 느껴집니다 없는 눈이 되어 없는 것을 바라볼 때 언젠가 바라
by
김윤하 에디터
2025.04.13
리뷰
전시
[Review] 잊었던 감각을 틔워내다 - 아트인사이트 제1회 기획전 '틔움'
감정, 감각, 찰나의 순간, 그리고 기억을 꺼내다
평소 아트인사이트 플랫폼을 통해 꾸준히 작가분들의 작업물을 보고 있었다. 디지털 화면 너머로도 작품들은 감각적이고 아름다웠고, 종종 인터뷰를 읽으며 그 안의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졌다. 그런 작품들을 실제 전시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건, 쉽게 얻기 힘든 소중한 기회라고 느껴져 자연스레 전시장을 찾게 되었다. 삶을 살아갈수록 내 안에서 알아채지 못
by
김효주 에디터
2025.04.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아픔의 전달자들 [도서/문학]
작별을 기억하는 법
세상의 아픔은 기이할 정도로 끊이지 않는다. 매년 돌아오는 4월, 지금 제주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이미지로 뒤덮였지만, 나는 다시금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꺼내 펼쳐본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주인공 경하의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된다. 우리는 2014년 한강이 집필한 소설 『소년이 온다』의 존재를 알기에 경하를 작가 한강과 동일시할
by
이수미 에디터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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