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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범람하는 긴 밤을 지새워 [문화 전반]
애도에는 이유가 없다.
내가 무슨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했다. 동시에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쓰고 싶지 않았다. 그저 노트북 화면을 멍하니 들여다보는 이 무력감이, 아마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고통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였다. 범람하는 것인지, 무너지는 것인지 모를 어떠한 감정을 정제된 말로써 표현하기 어려워 한참을 고민했다. 무수한 죽음과 고통 앞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by
신지원 에디터
2024.12.2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이제는 배우자도 임대하는 세상이 되었구나 - 트렁크 [드라마]
폭력 속에서 피어난 사랑 이야기에 마음이 끌린다면 여러분도 이 트렁크를 한번 열어보세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예상치도 못하게 자주, 그리고 은밀하게 혐오를 주고 받습니다. 여행 중 만난 한 친구는 한 살 때 중국에서 입양되어 카탈로니아에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알지도 못하는 그녀의 뿌리를 찾아 사람들에게 해명해야 했습니다. 시카고에서 만난 한 남성은 가족에게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들켜 망명 오듯 일본에서 이곳으로 도망쳐 와야 했죠.
by
이혜민 에디터
2024.12.28
리뷰
공연
[Review] 재즈의 재정의, 해체와 재작곡,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 My Real Book Vol.2 [공연]
오리지널 곡의 다양한 재작곡, 한껏 끌어올린 음악적 완성도, 쉽게 볼 수 없는 빅밴드 구성의 풍성한 사운드. 어떤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으며 독자적인 스타일로 그려가는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의 재즈를 오래도록 찾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재즈와 타이니 오케스터라는 단어의 조합에서 그간 봐왔던 재즈와는 다른 형식의 공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잠깐 스쳤다. 단순했다. 연말이니 재즈를 보러 가는 것, 마음이 풍요로워져 많은 감정을 허용하게 되는 요즘이야말로 재즈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때가 아닐까, 그뿐이었다. 재즈라고 하면 나에게 떠오르는 단상 또한 흔하디 흔하다. 마음이 맞는 친구와 가끔
by
차소연 에디터
2024.12.28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비전공자의 소설 쓰기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 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도서/문학]
실패한 경험이 많을수록 좋은 직업이 소설가라고요?
"이 책도 같이 주세요!" 지난 주 일요일, 성북구 정릉동 '지하서재'에서 열린 '2024 파이퍼 논픽션 작가전'에 갔다. 올해 여름에 ISP 작가님의 "향수 수집가의 향조 노트"를 재밌게 읽었기에 다른 작가님들의 책도 재밌고 유익하리라는 기대가 컸다. 강연을 들어보니 기대 이상이었고, 현장에서 책만 세 권을 사왔다. "향수 수집가의 향수 노트(ISP)"
by
이유빈 에디터
2024.12.28
리뷰
공연
[Review] 악기의 울림과 공간의 진동을 느낄 때 -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 My Real Book Vol.2
난생 처음 접했던 오케스트럴 재즈 공연 감상기.
12월 18일, 성수아트홀에서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JUNGSU CHOI TINY ORKESTER 이하 JTO)의 공연, My Real Book Vol. 2를 감상했다. 이번 공연의 작곡가이자 감독인 최정수 지휘자는 첫 연주를 선보이기 전, 무대 위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재즈에 명곡은 없다. 명연주만이 있을 뿐.” 하나의 스탠다드 곡이라도 곡의 해
by
신지원 에디터
2024.12.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눈을 감고 타인을 느끼는 일 [도서/문학]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관계 맺기의 진실을 말하다
‘오해’와 ‘이해’. 고작 음운 하나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오해에서 이해로 향하는 길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는 것만큼이나 험난하다고 여겨진다. 아무리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도 사람들은 서로 마음을 나누지 못할 때가 많고, 한 번 굳어진 생각은 그것이 옳든 그르든 잘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이먼드 카버는 소설 「대성당」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by
윤채원 에디터
2024.12.27
리뷰
PRESS
[PRESS] '기묘함'을 정의하는 방법 - 기묘한 이야기들
"기묘한 이야기들" 속에서 발견한 기묘함에 대한 정의들
올가 토카르추크는 폴란드의 작가로,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방랑자들”과 “망자의 뼈에 쟁기를 휘둘러라”등이 있다. 그리고 2018년에 발표된 단편 소설집인 “기묘한 이야기들”이 민음사를 통해 올해 10월 말 발간되었다. 기묘함이라는 감각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기묘함은 무서움과도 다르고 두려움과도 다르며, 잔혹함과도
by
강민경 에디터
2024.12.27
작품기고
The Artist
[Labyrinth] 현재의 부족함과 마주하는 방법
그림을 새로 리터칭하며 느꼈던 부분들에 대하여
얼마 전, 작년 초에 그렸던 그림을 다시 그려볼 일이 생겼다. 새로운 작업을 하는 대신, 과거에 했던 작업을 리터칭하자는 제안을 받은 것이 그 이유였다. 오랜만에 똑바로 마주한 내 작업은 미숙하지만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들로 가득했다. '한참 부족한 완성도를 가지고 왜 완성이라고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부터, '그림의 일부는 오히려 이 때가 더 나았던 것
by
윤소영 에디터
2024.12.27
문화소식
공연
[공연] 1990년의 조나단 라슨이 연말의 우리에게 – 뮤지컬 ‘틱틱붐’
조나단 라슨과 <틱틱붐>
뮤지컬 <틱틱붐>이 coex신한카드artium에서 내년 2월 2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틱틱붐>은 <렌트>를 만든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인 뮤지컬로,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예술가의 이야기를 다루며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1990년 라슨이 처음 <틱틱붐>을 쓰게 된 계기부터 그의 죽음을 지나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짚어본다. 멈추지 않
by
김소원 에디터
2024.12.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빨리 감기의 미학
"사색 끝에 사색이 되어 경련하는 말들 속에서 최후까지 남아 있는 미량의 빛깔을 번역하고자 시도하며 그에 실패하기를 반복함을, 소설의 유일한 가치로 삼고 싶었을 뿐이네."
단지 소설일 뿐이네 中 고백을 하나 하자면 나는 늘어지는 영상의 간격을 참지 못한다. 힘든 장면이 보이면 아예 커서를 움직여 건너뛰기도 한다. 불필요해 보이는 장면을 삭제해 가면서 영상을 보기 시작하는 습관은 생각보다 빨리 자리 잡았다. 한 번은 황소와 어떤 드라마를 동시에 시작했는데 조금씩 내가 앞서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내가 먼저 끝나 고요히 기다리는
by
조수빈 에디터
2024.12.26
리뷰
도서
[Review] 사랑을 바라보는 창 - 사랑을 그린 화가들
7인 7색의 작품을 통해 바라본 사랑
사랑은 무엇일까? 얼마 전 친구들과 나눈 대화에서 한 친구의 대답이 기억에 남는다. '사랑이란 내가 알고 있는 나를 나답지 않게 만드는 거'라는 말. 친구의 그 말은 형태가 없어 모호하게만 느껴졌던 사랑의 복잡다단한 성질을 간단히 함축해 주었고, 그 속에서 변화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게 해 주었다. <사랑을 그린 화가들>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by
백소현 에디터
2024.12.2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소년범죄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 소년이 그랬다 [공연]
<소년이 그랬다>는 우연한 사고로 소년범이 된 두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과연 우리 사회에서, 소년범죄를 어떻게 볼 수 있을 것인가?
* 해당 오피니언은 연극 <소년이 그랬다>에 대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미성년자인 범죄자를 소년범이라고 부른다. 한국 사회에서 소년범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어 왔다. 그리고 이에 대해 다룬 예술 작품들은 계속 있었다. 과연 소년범에게 지금과 같은 형량이 맞는가? 소년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연극 <소년이 그랬다>는 소년범에 대해
by
노미란 에디터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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